관리자는 어디에
등록 : 2013-07-22 11:07 수정 : 2013-07-2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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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출고 권한이 있는 <한국일보> 편집국 데스크가 출고 버튼을 누른다. ‘출고 완료’라는 메시지가 컴퓨터 화면에 떠야 하지만 ‘권한이 없습니다. 관리자에게 문의하십시오’라는 문구만이 나온다. 회사 쪽이 데스크들의 기사 승인 권한을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한국일보> 기자들은 회사 쪽이 지난 6월15일 일방적으로 편집국을 폐쇄한 뒤 24일 만인 7월9일 법원 명령에 따라 복귀했다. 법원은 ‘<한국일보> 편집국에 출입할 것을 허용하고 신문기사 작성·송고 전산 시스템에 접속을 차단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편집국에 복귀한 기자들은 설레는 맘으로 집배신망에 접속했다. 일반 취재기자의 집배신망 차단은 풀렸지만 편집기자의 접속과 데스크의 기사 승인 권한은 막혔다. 신문은 여전히 <서울경제>에 설치된 임시 편집실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기자들이 편집국에 복귀했지만 신문 제작 정상화는 아직도 멀었다. <한국일보> 기자들에게는 좀더 길고 힘든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
사진·글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