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오브런던’, 최고 조세회피처제963호1984년 중남미 카리브해의 섬나라 세인트크리스토퍼네비스연방(네비스)에 한 미국 변호사가 나타났다. 신생독립국 정부를 찾아간 변호사는 이렇게 제안했다. “네비스 정부가 조세회피처를 세우는 게 어떻겠습니까?” 네비스는 푸에르토리코 동쪽의 소앤틸리스제도에 속한 작은 섬나라다. 다른 카리브해 섬나라인 케이맨제…
‘조세피난’이 아니라 ‘조세도피’가 맞아요제963호우리가 세금에 대해 일반적으로 갖는 인식은 ‘억울하게 뜯기는 돈’인 경우가 많고 그래서 탈세자들에게도 굉장히 관대하다. 특히 재계 인사들이 탈세를 했다는 소식에는 ‘고래가 물을 뿜었나보다’ 정도로 무덤덤하게 받아들일 때가 많다. 이러한 인식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탈세, 특히 재계 거물들의 탈세는 국가권력…
아이돌도 아이들도 모른다제963호 “안중근·양기탁이 속해 있던 단체로 데라우치 총독 암살 사건을 조작해 일제가 해산시킨 곳의 이름은?” 모르면 튀기라도 하자? 아이돌은 이렇게 답했다. ‘칠공주’ ‘강한 친구들’ ‘불국사’. 지난 5월11일 방송된 <무한도전> ‘거꾸로 골든벨’에서다. 정답은 ‘신민회’다. 아이들도 모른...
‘센 놈’이 온다제962호센 놈이 온다. 우리의 일상을 바꿀 수도 있고, 페이스북·트위터 위주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도 있는 센 놈이 온다. 지난 3월 말 ‘베타테스트’(정식 서비스 시작 전에 사용자의 검증을 받기 위해 평가판을 공개하는 것)에 들어간 ‘카카오톡 PC 버전’(PC카톡)이 ...
김승연 없는 한화 어디로 갈 것인가제962호한화는 지난해 10월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행사는 없었다. 총수인 김승연 회장이 배임죄로 실형 선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집안에서도 가장에게 우환이 있으면 잔치를 미루는 일이 종종 있다. 더욱이 총수 1인 체제인 재벌그룹에서야. 김 회장의 재판 과정에서도 “회장은 신의 경지이고 절대적인 충성의 대상”이라…
‘무노조 CJ’ 몸집 불리기 이번에는 다르다?제962호CJ대한통운의 택배 노동자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5월4일 경기도 시화·부천 등 일부 지역에서 시작된 파업은 서울·인천·울산·광주 등 10여 개 지역에서 약 1천 명이 참가하고 있다. 하지만 택배 노동자와 대리점으로 구성된 CJ대한통운비상대책위원회와 회사 쪽은 아직 제대로 된 교섭조차 벌이지 못한 채 평행...
결혼도 임신도 하지 않는 젊음들제962호2004년 30살에 동갑내기 남편과 결혼할 때 우리는 늦은 것도 아니었지만 이른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유치원을 다니던 친구의 아들은 신부대기실에 찾아와 이렇게 걱정했다. “엄마, 이모는 아기 언제 낳아서 언제 키워?” 싸늘한 침묵이 일순간 내려앉았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세상이 달라졌다. 아기를 낳지...
케인스는 무분별한 쾌락주의자였나?제961호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한참 오래전의 경 제학자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현재진행형 이다. ‘죽은 경제학자’의 사상이 갖는 강력한 힘을 강조했던 것은 케인스 자신이기도 했 다. 바로 얼마 전 케인스와 관련해 니얼 퍼거 슨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작은 소동을 일으 켰다. 그는 동서고금의 다양한 사례로 자유 시장...
‘공짜 점심’을 바란 이는 없다 제961호‘공짜 점심’을 바란 이는 없었다. 대출원금의 최대 50%를 감면해주는 국민행복기금에 신청한 9만4036명 얘기다. 이들의 평균 채무액은 1350만원에 그쳤다. 채무액이 1천만원 미만인 신청자가 절반에 가까웠다. 이들은 소득도 적었다. 연소득이 2천만원에 못 미치는 신청자가 10명 중 7명이었다....
인간이 모여사는 가장 근본적 이유제960호투자자에게 이윤이라는 보상이 주어지는 도덕적 근거로서 경제학자들이 주요하게 드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리스크’다. 투자란 몇 배의 대박이 나올 수도, 깡그리 날리고 알거지가 될 수도 있는 불확실한 행위다. 투자자들은 이 불확실한 바다 속에 기꺼이 자기의 소중한 재산을 투척해 리스크를 감내한 이들이니 이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