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터] 돈 줄테니 바닥을 보여줘제1364호 총상금 4억8천만원. 적용 물가 100배. 14일간의 고립. 당신은 얼마를 벌어갈 수 있습니까? 유튜버 ‘진용진’이 기획한 웹예능 <머니게임>이 화제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실사화한 콘텐츠로, 밀폐된 공간에 참가자들을 가둔 뒤 마지막까지 버틴 사람에게 상금을 나눠주는 형식이다. 샤워...
당신이 몰랐던 검찰수사의 속살제1364호 ‘공익의 대표자’를 자처하는 검찰이야말로 대다수 국민이 접근할 수 없는 최후의 성역이다. 공익을 배반한 사익 추구의 실태는 더욱 깜깜이다.심인보·김경래 기자가 쓴 <죄수와 검사>(뉴스타파 펴냄)는 ‘대한민국 검찰’의 추악한 민낯을 치밀한 취재와 검증으로 폭로한 책이다. 2019년 8월부터 2...
성호르몬이 말하지 못하는 것들제1364호 진화론의 아버지라 불리는 찰스 다윈은 자신의 노트에 ‘위통을 도지게 하는 공작’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았습니다. 다윈은 평생 원인을 알 수 없는 구토와 위경련에 시달렸기에 그에게 ‘위통을 도지게 한다’는 건, 공작이 그에게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뜻입니다. 특히 그를 괴롭힌 것은 숫공작이었습니다. 하늘…
부캐 세계관에 현실이 잡아먹혔다제1364호 매드몬스터의 디지털 싱글 <내 루돌프>는 4월28일 공개 뒤 멜론 차트 76위까지 진입했다.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 수는 537만 회다. 댓글 수는 3만 개(2021년 5월19일 기준)를 넘어섰다. 댓글에서 팬을 자처하는 사람들은 “숨어서 듣는 명곡” “어딜 내놔도 ...
미루나무가 준 선물제1364호 1970년대까지 가로수는 아름드리 미루나무였습니다. 우리나라 개화기에 심었다는 미루나무는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 올라갔습니다. 어린 날엔 저러다 하늘까지 올라가는 것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학교에 가자면 후평 미루나무 가로수길을 지나야 했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아름드리 미루나무 길은 여름...
‘인공호흡기’는 나만 어려운 게 아니었구나제1363호 영어책을 번역해 한글판이라고 하면서 한글 제목을 붙이지 않은 예의 없는 책이다. ‘Ventilator’는 인공호흡기란 뜻이다. 책 뒤표지에는 중환자실을 ‘종환자실’이라고 당당히 틀린 글자로 남겨두었다. 그래도 나는 이 책이 고맙다. 같은 이름의 책이 미국 아마존에서 제일 잘 팔리는 호흡기 분야 책이란다...
사실만으로 마음을 열 수 없다제1363호 ‘광장’은 열린 공간이다. 누구나 참여해 공공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지혜를 모으는 상징적 장소다.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기본 바탕이다. 광장에 가짜뉴스와 선전·선동, 독선과 비방이 넘쳐나면 건강한 담론은 설 자리가 없다. 캐나다의 환경운동가이자 홍보 전략 전문가인 제임스 호건이 쓴 <광장의 오염>...
마음이 꽉 차면 바다로 간다제1363호 지난해 이맘때도 가을에도 바다가 사무치게 보고 싶다고 종종 생각했다. 마음이 너무 꽉 차서 빈 곳이 없을 때 바다가 생각난다. 바쁜 나날이 이어지는 봄가을에 더욱 그렇다. 바다에 갈 시간 없이 바쁘게 지내다보면 여름이 온다. 더위를 심하게 타서 여름은 힘든 계절이다. 땀구멍으로 온몸의 기운이 새어나가는 것 ...
귀엽게 킹받는 미노이의 매력제1363호 ‘킹받네’라는 말이 있다. ‘열받는다’에서 ‘열’을 ‘킹’으로 바꾼 신조어다. 뜻은 같지만 묘하게 긍정적으로 쓰일 때가 많다. 이를테면 ‘아~ 최준 잘생긴 척하는 거 킹받네….’ 이런 말 하는 사람들은 겉으론 열받는다 하지만 속으론 그 반대다. 슬금슬금 입꼬리가 올라가며 푹 빠진 상태랄까. 바야흐로 ...
[역사 속 공간] 인왕제색도의 그 집은 누구 집인가제1363호 “우리 옛 그림 가운데 가장 웅혼하고 장엄한 감동을 주는 작품을 한 점 들어보라면 나는 주저 없이 ‘겸재 정선(1676~1759)의 <인왕제색도>’(국보)라고 대답하겠다. (…) 진경산수화를 완성한 대가 겸재 정선이 일흔여섯 살의 고령에 그려낸 거작이다.”(오주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