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싸우면 눈물부터 나는지제1358호 남편은 아침을 먹으면서 주산학원과 과외학원을 겸해 하면 돈을 벌 것 같다고 합니다. 그냥 해보는 소리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저녁때 보니 언제 준비를 다 했는지 개업을 했습니다. 무슨 일이 그렇게 하고 싶은지 마음만 먹으면 말려볼 틈도 없습니다. 걱정입니다. 나 혼자 아기를 데리고 가게를 어떻게 하겠냐고 울상이…
‘쓰는 사람’으로 남기 위하여제1358호 2020년 12월 음악 산업에 대한 뉴스레터(‘차우진의 TMI FM’)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오랜 고민 끝에 시작했는데, 다른 매체에 쓰기 어려운 주제의 글을 매우 길게 쓴다. 스포티파이,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빅히트, 지니뮤직 등에 대해 매우 긴 글을 쓰는 중이다. 그리고 한 달 ...
우리 편견의 괴물은 되지 말자제1358호 우리는 이길 겁니다. 우리가 옳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우리는 함께 살아갈 존재이기에,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희망이기에 이깁니다. -성소수자 인권활동가 고 김기홍 책이 인생을 바꾸는지는 모르겠으나 생각을 바꾸는 건 분명하다. 프란츠 카프카가 말한 “얼어붙은 내면을 깨는 도끼” 같은 책을 만나면 이런 일이 일어난다…
649일, 조혈모세포 이식을 기다리는 시간제1358호 아이의 출산 예정일이 다가오면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언제든 출발할 수 있도록 출산용품을 정리한 ‘출산 가방’을 싸놓는 일이지요. 갈아입을 속옷과 두툼한 양말, 오로(출산 이후 자궁에서 나오는 분비물)용 패드와 물티슈, 양치도구, 세면도구, 기초 화장품, 빗과 머리끈, 손수건, 복대와 함께 ...
죽음이 온다, 하지만 죽음을 준비하지 않겠다제1357호 “미래에 죽음이 오리란 건 확실합니다. 하지만 왜 그 미래의 죽음을 기준으로 지금을 생각해야 할까요?”시한부 선고를 받은 말기암 환자이자 ‘우연성’을 연구해온 철학자 미야노 마키코는 삶에 우연히 찾아온 질병을 마주하며 이런 질문을 던진다. “호스피스를 알아보는 게 좋겠다”는 의사 말에 따라 주변을 정리하려던 그…
당근 덕에 우리 집은 ‘미세’멀리즘제1357호 나는 올해 초에야 지난해 설치해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을 사용했다. 직거래로 1kg짜리 덤벨을 현금 5천원에 바꿔 빵을 사 먹은 일을 계기로, 한 달 만에 ‘매너온도’(거래 후기와 매너 평가가 반영된 에티켓 지수)가 50°C를 넘을 정도로 중고거래에 열중했다. 두 달간 중고물품 판매는 55...
[역사 속 공간] 안평, 세종 시대의 꿈과 낭만을 그리다제1357호 “1447년 4월20일 밤 잠자리에 들었더니 정신이 아른거려 나는 곧 깊은 잠에 떨어지며 꿈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갑자기 나는 박팽년과 어느 산 아래 도착했다. 산봉우리는 겹겹이 있고 깊은 계곡은 그윽했다. 복숭아꽃이 핀 나무 수십 그루가 늘어선 사이로 오솔길이 있었다. (…) 그때 몇 사람이 ...
백신 거부자에게 에코는 뭐라 했을까제1357호 2021년 3월도 다 갔다. 2020년 3월은 잃어버린 봄이었다. 신종 감염병의 정체를 파악하고 정보를 교환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를 선별하느라 고군분투했다.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는 데 적어도 18개월이 걸릴 거라는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앤서니 파우치 소장의 견해를 들으며 백신 개발...
관객이 사무치게 그리워제1357호 차차 나아지겠지 하며 기다렸지만, 이 지독한 역병은 1년 이상 우리 삶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있다. 음악가로서 관객을 만난 지도, 관객이 되어본 지도 그만큼 오래됐단 소리다. 이전에는 공연을 마치고 무대 위에서 박수를 받을 때 빨리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일상이 되니 감흥이 무뎌졌던 듯하다. 커튼...
체감지수 ‘미지근’, 미디어 정책은 ‘패착’제1354호 2016년 겨울을 하얗게 불태운 촛불 광장에서 울려 퍼진 메아리는 “이게 나라냐”였다. 나라다운 나라를 위해선 먼저 비선 실세 최순실과 함께 국정을 농단한 대통령 박근혜를 권좌에서 끌어내려야 했다. 2017년 5월 탄생한 ‘촛불 정부’의 어깨는 무거웠다. ‘적폐 청산’의 적폐가 박근혜 하나만 가리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