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 모양인가’ 하는 엄마라면제1361호 엄마가 되는 것은 작가가 되는 것처럼 여성이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일 중 하나다. 그건 특권이다. 의무나 운명이 아니다. -어슐러 르 귄 등 지음, <분노와 애정>, 김하현 옮김, 시대의창, 248쪽, 2018년 자기 엄마를 좋아하는 딸은 흔치 않다. 존경하는 경우...
인생은 ‘한 방’일까제1361호 2020년의 일이다. 사회인 야구를 하는 지인이 신났다. 톡 문자로도 그 흥분이 전해졌다. 데뷔 첫 ‘손맛’을 봤는데 만루홈런이란다. 지인은 궁금한 듯 물었다. 프로에서도 흔한 일이냐고.기록을 찾아봤다. 흔하지는 않지만 더러 있었다. 총 18차례. 가장 최근에는 유재신(KIA 타이거즈)이 20...
[뉴스 큐레이터] 미나리 말고, 이 영화인도 주목!제1361호 2020년 <기생충> 신드롬에 이어 올해 <미나리>까지 작품성 있는 아시아 영화들이 주목받고 있다. 74살의 나이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과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남우주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린 스티븐 연만큼이나 주목할 만한 영화인을 소개한다. 아카...
윤여정… 강하다, 너무 세잖아제1360호 배우 윤여정이 4월 25일(현지시각) 영화 <미나리>로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미국 최대 영화상인 아카데미에서 한국 배우가 상을 받은 것은 최초다. <한겨레21>은 배우 윤여정이 출연한 <미나리>와 <...
[역사 속 공간] ‘필운대’는 이항복의 집이 아니었다제1360호 “필운대는 도성 안 인왕산 아래에 있다. 오성 이항복이 젊은 시절 필운대 아래 도원수 권율의 집에서 처가살이를 했는데, 자호를 필운이라고 했다. 지금에도 암벽에 ‘필운대’ 세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오성의 글씨라고 한다.”(유본예, <한경지략>)2021년 2월26일 서울 종로구 행촌동 ...
인류를 살린 할머니들제1360호 평소 즐겨 보던 다음 웹툰 <퀴퀴한 일기>의 이보람 작가가 출산으로 잠시 작품을 중단한 뒤, 다시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일상툰답게 출산 이후 상황을 묘사한 웹툰이 올라왔는데, 그 첫마디가 ‘살려주십쇼…’였습니다. 쌍둥이를 얻은 작가의 절규에서,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우리 집 쌍둥이의 ...
읽지 않을 걸 사버렸다제1360호 내 책꽂이엔 정해렴 편역의 <성호사설정선> 상·중·하와 박석무·정해렴 편역의 <다산문학선집> <역주 흠흠신서> <다산서간정선> <다산시정선>이 있고 정해렴 역주의 <아방강역고> <...
공사가 끝나지 않는 집제1360호 남해로 이주하기 전의 일이다. 전북 순창에서 진행된 ‘시골집 고쳐 살기’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4박5일간 오래된 시골집을 수리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 도배와 장판, 전기, 타일 등 집수리에 필요한 공정을 실습해볼 수 있었다. 며칠 만에 달라진 집을 보며 뿌듯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만 해도 전혀...
클럽하우스는 거품일까?제1360호 “클럽하우스 좀 그만하고 잠을 자요.”요즘 자주 듣는 얘기다. 하지만 정작 나는 클럽하우스에 예전만큼 자주 접속하지 못한다. 전에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클럽하우스를 조금 넓은 관점으로 봐야겠다는 생각 때문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들은 클럽하우스가 소개된 지 두어 달 만에, 거짓말처럼 ...
아시아가 ‘기후변화’를 해석하면제1360호 20세기 이후 급속한 지구온난화와 이로 인한 위기는 지구 역사상 전례 없는 인위적 사태다. 지난 200년 새 화석연료 사용에 기반한 탄소경제가 현재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기후위기 관측과 그에 대응하는 노력도 산업화의 주축이던 서구 선진국이 주도하고 확산했다. 인도의 사회인류학자 아미타브 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