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실 이전에 ‘식인’이 있었다제1354호 인류 전쟁사에서 제2차 세계대전(1939~1945)은 단연 독보적이다. 이 전쟁은 진정한 의미에서 사상 최초의 총력전이자 사상 최대의 살육전이었다. 교전국들은 국가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쏟아부었다. 최신 과학기술로 만들어낸 살상무기의 파괴력은 압도적이었다. 죽음에 전후방이 따로 없었다. 교전...
태반, 태아의 동아줄에서 난치병 동아줄로제1354호 돌이 지나 한창 뛰어다닐 나이의 아이가 자꾸만 처지고 피곤해합니다. 걱정하는 부모. 아이 몸을 이리저리 살피다가 몸 여기저기에서 멍자국을 발견합니다. 한달음에 병원으로 달려간 부모. 그리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습니다. 아이는 혈액암의 일종인 급성전골수성백혈병(APL·Acute Prom...
“여기 새댁 돈이 어느 것이요”제1353호 어머니는 늘 말씀하셨습니다. “돈이란 아구가 차면 없다 생각하고 쓰지 말아야 돈을 모을 수 있다.” 목돈을 깨서 조금조금 쓰다보면 부스럭돈이 되고 다 없어지고 만다고 하십니다. 잔돈푼을 잘 쓰는 사람은 목돈이 필요할 때는 돈이 없어서 평생 아무 일도 못하고 산다고 하십니다. 한 푼이라도 아껴야 돈이 모인...
[뉴스 큐레이터] 좋아요가 사라진다? ‘좋아요’제1353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이 내가 올린 게시물이 받은 ‘좋아요’ 개수를 타인이 알 수 없게 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본래 소수 이용자만 대상으로 실험해오던 이 기능이, 3월3일 앱 내 오류로 미국과 한국 등 이용자 다수에게도 잠시 적용됐다. ‘○○명이 이 사진을 좋아합니다’ 문구가 있던 자리엔 ...
BTS, 다음은 ‘BTG’ 국경여행 거버넌스제1353호 접경인문학 연재 순서 ① 팬데믹과 접경② 코로나 시대, 국가와 민족의 ‘귀환’③ 행성적 사이버네틱스④ 국경여행, 경계에 선 삶들의 만남일상이 위협받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다. 2019년 등을 먼 미래로 내다본 리들리 스콧의 공상과학(SF) 영화 <블레이드 러너>와 더불어 자랐고, ...
“야구로 성공할 이름입니다”제1353호 언니, 오빠는 어릴 적부터 이름이 불만이었다. 오빠는 한 번 들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이름이고, 언니는 잘못 발음하면 분위기가 어색해질 수 있는 이름이다. 주위 사람들이 두 이름을 듣고 “응?” 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사람들에게 이름이 알려져야만 하는 직업을 가진 오빠는 이제 자기 이름에 만족...
쿨내 진동 행성학자의 천‘문학’제1353호 첫 번째 질문, 한때 ‘을 안드로메다로 보낸다’라는 표현이 유행했다. 안드로메다는 무엇이고, 우리는 왜 많은 것을 거기로 보내는가? 한 천문학자는 ‘우주의 이해’ 교양과목의 첫 수업 시간에 이런 의문이 적힌 질문지를 만든다고 한다. 앞의 질문 답은? 안드로메다은하는 우리은하와 가장 가까운 은하이고...
‘처녀출산’ 세상에 없는 것들제1353호 이해가 안 가는 게 있어요.” 그녀가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왜 그렇게 오래된 생각을 고수하는 거죠? 아까 설명해준 가부장적 사고는 수천 년이나 되었잖아요?-샬럿 퍼킨스 길먼 지음, <허랜드>, 권진아 옮김, 아르테 펴냄, 186쪽, 2020년 이런저런 일로 마음이 번잡...
생활이 맴돌 때 읽는 문고제1352호 한승헌 변호사의 글 열두 편이다. 검사를 그만두고 변호사 사무소를 여니 신상이 자유로워져 법률 월간지 <법정>에 1년 동안 연재했단다. 이를 2006년 <책과 인생>이란 잡지에 재록하고 범우사에서 문고판을 낸 것이다. 처음 원고는 1966년쯤이고 200...
임신부는 왜 넘어지지 않을까제1352호 벌써 10여 년 전의 일입니다. 한 방송 프로그램을 촬영하기 위해 당시 인기 있던 ‘인체의 신비전’이 열리는 곳을 방문했습니다. 인간의 주검을 썩지 않게 보존하는 플라스티네이션 공법으로 처리해, 보통의 경우라면 절대 볼 수 없는 인체 내부의 구석구석을 세밀하고 생생하게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