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vs 유재석제772호강호동, 10시간 녹화시대를 연 장사 버라이어티쇼이기에 재능을 발휘하는 MC들, 그에게 필요한 것은 재치가 아니라 경영 능력 ■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독어독문과 <예능의 정석>은 강호동이 ‘1박2일’의 멤버들에게 늘 훈수를 둘 때 인용하는 책이다. ...
꽃보다 미디어법제772호올 상반기 최고의 히트작은 단연 <꽃보다 남자>였다. 내용이 막장이든 유치하기 짝이 없든 수많은 사람이 그 드라마를 보았고, 더불어 그 드라마에 투자한 한 식품회사의 라면도 보았다. 꽃보다 예쁜 구준표가 시도 때도 없이 라면을 먹으며 감탄하고 칭찬했으니, 그 회사는 투자한 효과를 톡톡히 누렸을 것이...
16년 동안 꾸준한 ‘참견의 달인’제772호까놓고 말해서 생활이란 건 참 구질구질하다. 입에 풀칠 좀 하려고 이리저리 굽실거려야 하고, 내 돈으로 뭣 좀 사는데도 주변의 눈치를 봐야 하고, 남의 살과 부비부비라도 해보려면 지구 정복에 버금가는 작전을 짜야 한다. 벗어나려 해봤자 부처님 손바닥 안이고, 싸우려고 용을 써봤자 제풀에 쓰러진다. 방법은 단 ...
“쏘리” “땡큐”가 입에 밴 ‘친절한 영국씨’제772호내가 한국을 비운 사이 슈퍼주니어가 <쏘리 쏘리>를 발표했다. 런던에서 이 노래를 듣고 처음 떠오른 생각은 ‘참 영국스럽군’이었다. 영국에 와서 가장 많이 한 말, 그 흔하고 간단한 ‘헬로’와 ‘하이’보다 10배쯤은 더 많이 한 말이 바로 ‘쏘리’다. 영국에서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 아니라,...
새마을호 노래방 ‘나만의 콘서트’제772호힘든 날이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어쩌면 나는, 당신은, 우리는, 매일 밤 퇴근길에 떠·나·고·싶·다·고 읊조려왔는지 모른다. 그날도 그랬다. 업무에 치이고 사랑에 힘들었던 어느 토요일 밤, 불현듯 나는 친구와 밤기차를 탔다. 장항선이었다. 뮤지컬 영화 <어둠 속의 댄서>에서 주인...
[KIN] <삶과 죽음을 의심하라>외제772호삶과 죽음을 의심하라 강지영 첫 소설집 <굿바이 파라다이스> 죽음은 삶이고 삶은 죽음이다. 여러 가지 플롯을 통해 강지영은 죽음 저편에서 삶을 의심한다. 일단 죽음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Happy deathday to you’에서는 죽은 ...
박태환과 ‘감정 민주주의’제772호 1978년 5월 발매된 ‘산울림’ 2집 앨범은, 그 표제곡인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가 무려 3분이 넘도록 강력한 단선율의 전주로 일관한다는 충격으로 인해 이미 오래전에 한국 대중음악의 전설이 되었다. 그해 가을, 산울림은 3집 앨범을 곧바로 발매하게 되는데, 이 앨범에 수록된 곡은...
세상 남자가 다 배필이라던 당찬 노처녀제771호 인간의 생활에서 노처녀·노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특별한 시선으로 볼 일은 전혀 아니다. 적당한 배우자를 찾지 못해 홀로 사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갈수록 자발적 선택에 따라 독신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추세이다. 한국만이 아니라 경제가 발달한 나라일수록 그런 추세이다. 그렇기에 독신 문제는 점차 ...
인기가 욱일<승>천하는 <기>세<야>제771호 “내가 너 믿는데, 좋은데, 갖고 싶은데 뭔 상관이야.” 그 말에 눈에 하트를 띄운 누나들이 답한다. “그러게, 내 말이~♡.” SBS 주말 드라마 <찬란한 유산>에서 환(이승기)이 은성(한효주)에게 기습키스를 하기 전에 내뱉은 이 대사 한마디가 TV를 보던 누나들의 심장...
성공 대신 성장, 국가 대신 가족제771호 대개의 스포츠 영화들이 대중성을 얻는 지점은 스포츠 게임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휴머니즘이나 민족주의와 결부될 때다. 그리고 스포츠를 통해 사회적, 혹은 세계적 위상의 역전이 가능해질 때다. 예컨대 라면만 먹던 소녀가 마라톤의 여왕이 되거나 역사적으로 핍박받던 민족이 스포츠 경기에서 설움을 씻어내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