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 <‘더럽고 유치한’ 우정>외제769호‘더럽고 유치한’ 우정 이경석의 만화 <을식이는 재수 없어 1> ‘더럽고 유치한’ 것이 ‘본성’인 만화가 이경석이 어린이 잡지에 연재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울까, 반교육적일까. 사실 이경석은 어린이 교양지 <고래가 그랬어>에 2003년부터 연재...
사람 욕심에 산이고 다람쥐고 온전치를 못하네제769호 대간 길이 경상도 김천에 이르면 꼭 찾고 싶은 곳이 있었다. 16년 전 농촌 봉사활동을 했던 마을이다. 당산나무 아래에서 더위를 쫓고 있는 할아버지들의 기억을 더듬어 추억이 깃든 동네에 들어섰다. 경운기가 곡예 운전을 하던 흙길이 사라지고 시내버스가 다닐 수 있는 널찍한 시멘트 도로가 생겼다. 농부들은 ...
총칼 녹여 쟁기, 죽창 구워 죽력고제769호 “아! 재앙과 변괴가 일어나는 것이 어찌 우연한 일이겠는가! 국가정치의 순탄함이나 혼란에는 나름대로 주어진 운수가 있고, 일이 꼬이거나 풀리는 것은 순환되게 마련이다. 이런 일들은 비록 당시의 운세와 시대적 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결정된 것이라 바꿀 수 없다고는 하나 더러는 일을 담당한 사람들의 잘잘못에...
좌우의 구분을 넘어서는 꿈제769호 시커먼 연기가 무럭무럭 난다. 누가 불을 지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6월,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는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을 함께 벌이기로 했던 하나은행이 국정원의 압력을 받아 후원 계약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런데 논란의 와중에 세간의 관심에서 비켜…
야만의 시대, 하늘에 UFO가 떴다제769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이 7월 상공에 미확인비행물체(UFO)를 쏘아올렸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가뜩이나 찌푸린 하늘을 향해 왜 ‘도발’을 감행했을까? 탐욕의 땅에서 잠시나마 고개를 들어 별 헤는 한여름밤의 꿈에 살포시 젖어보라는 배려로 받아들이기엔 시절이 수상쩍다. 일본...
[새책] <맞수기업열전 >외제769호<맞수기업열전> 정혁준 지음, 에쎄(031-955-8898) 펴냄, 1만5천원 욕심이 과하다.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52개 기업을 단 한 권에 담아버렸다. 그 비결은 ‘라이벌노믹스’라는 집중의 도구와 7가지 경영법칙에 따른 분산의 기술에 있다. ...
돈 없는데 양반이라고 별수 있나제768호 시장은 물건과 화폐가 유통되는 곳으로서 신분과 계층 같은 권위나 인격과 도덕 같은 인간의 내재적 가치가 대우받는 곳이 아니다. 화폐와 물건이 그런 가치에 앞서 대우받는 곳이다. 조선 후기의 시장에서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조수삼은 이러한 시장의 생리를 너무도 잘 알았고, 그 실상을 드러내는 한편 시장의 논리와…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에 ♬제768호 간이역엔 느림과 낭만이 있다. 소박하지만 정겨움이 묻어난다. 이런 간이역이 열차가 서지 않아서, 이용객이 적어서 사라지고 있다. 그렇게 간이역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운 이들은 기차를 탄다. 카메라와 수첩으로 간이역사를 기록하고, 무궁화호의 거북이 속도를 즐긴다. 기차에 얽힌 추억을 떠올리며 간이역에서 삶의...
돌아오는 일정 짜는 것은 필수제768호 기차여행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인터넷 정보검색부터 시작하자. 전국에 숨어 있는 간이역에 대한 정보는 철도 마니아들의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활용하면 쉽게 얻을 수 있다. 간이역사의 연혁, 철도노선표, 주변 관광지 등 원하는 정보가 가득하다. ‘기차와 함께 하는 여행’ ‘소정리부역장의 역사진기록관’ 등이 대표…
한강 전망대에 낭만뿐이랴제768호다리처럼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건축물도 없다. 헤어진 연인들이 다시 만나는 곳은 왠지 다리여야만 할 것 같고, 도시의 낭만과 해질 녘 정경을 즐기려면 홀로 다리 난간에 기대야만 할 것 같지 않은가. 그럼 서울에선 어떤 다리에서 그렇게 해볼 수 있을까? 그럴 곳이 있기나 한가 싶어 후보를 꼽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