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21] 야구 전용 TV의 슬픔제771호 수년간 나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던 19인치 브라운관 TV와 결별하게 된 건 순전히 야구 때문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LG트윈스의 선전 때문이었다. LG트윈스가 ‘엘롯기’ 동맹에 속해 있던 지난해까지만 해도 TV를 바꾼다는 것은 불필요한 낭비로 여겨졌다. 엘롯기란 엘지-롯데-기아 등 만년 하위...
통일신라-일본의 친교는 왜 잊혀졌나제770호 ‘통일신라의 외교’라고 하면 일반 ‘국사’ 교육을 받은 이의 머리에서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 틀림없이 당나라와의 긴밀한 관계일 것이다. 신채호처럼 “지나(중국)에 대한 사대주의적 숭배의 표본”이라고 비난하든, 오늘날 다수의 한국인처럼 “우리의 자랑”으로 여기든 당나라 문단에서 이름을 날렸던 최치…
나는 노출한다, 고로 존재한다제770호 “100% 실제 상황.” 올리브TV <연애불변의 법칙 시즌7-나쁜 남자>(이하 연애불변)는 진정성 논란을 끝낸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연애불변>은 남자친구의 사랑을 의심하는 여자가 남자친구의 진심을 알아보기 위해 찾는 ‘방송 흥신소’다. 의뢰녀가 남자친구의 ...
마징가보다 건담이 필요해제770호 요즘 일본에선 세 로봇이 화제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1980년대를 상징하는 ‘건담’, 90년대를 상징하는 ‘에반게리온’, 그리고 이 두 로봇의 왕고참 선배 격인 로봇 애니메이션의 고전 ‘철인 28호’다. 먼저 건담. 올해 30주년을 맞아 도쿄의 유명 관광지인 오다이바에 실물 크기로 동상...
전형적인 스토리, 기대 못 미친 스펙터클제770호 쓰나미(지진해일)가 휩쓸고 간 자리엔 가족의 화해가 남는다. 한국형 블록버스터 재난영화 <해운대>가 거대한 파도를 동원해 말하는 것은 결국 가족이다. 한국전쟁 이래로 작금의 경제위기까지, 한국에서 가족은 세상에서 난파당한 개인들이 기댈 만한 유일한 조각배였다. 그러므로 쓰나미의 위기에서 ...
실실 웃기는 ‘직업의 세계’제770호 나도 여권에 도장깨나 찍었나 보다. 비행기에 대한 풋풋한 로망은 트렁크 제일 밑에 구겨져 있으면 다행이다. 여행 뒤에 비행기에 대한 기억이 없을수록 그 항공사의 점수가 올라간다. 얼마 전 미국 뉴욕에서 돌아올 때 환승 지연으로 공항 좌석버스 막차를 놓치고, 화물칸 어디에 바퀴 하나를 떨어뜨린 22....
[KIN] <딱 1분간만>외제770호딱 1분간만 8월7일까지 10시부터 1분간 옥션 할인 쿠폰 1분만 투자하면 알뜰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티켓 예매 사이트 ‘옥션티켓’은 각종 공연 티켓을 싸게 살 수 있는 이벤트를 연다. 사이트 개편을 기념해 8월7일까지 공연 예매시 최고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
이곳에도 재래시장이 있었구나제770호 ‘마켓’은 시장을 뜻한다. 그렇지만 어쩐지 서울의 남대문시장이나 동대문시장을 ‘마켓’이라고 하기에는 어색하고, 런던의 포토벨로 마켓을 ‘시장’이라고 하기에는 살짝 주저하게 된다. 런던 여행안내서마다 ‘꼭 가봐야 하는 마켓’이라며 밑줄 쫙 별 다섯 개 쳐놓은 수많은 마켓들은 대략 이런 분위기다. 전체적으…
프리하지 못한 ‘프리시즌’이 괴로워라제770호 유럽 축구 시즌이 끝나면 무슨 재미로 사나 걱정했는데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구미 당기는 각종 대회 소식이 날아든다. 스페인에선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 등이 참가하는 피스컵이 열리고 미국에선 바르셀로나와 LA갤럭시가 맞붙는가 하면 첼시와 AC밀란의 빅매치도 준비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한국을 포함해 ...
살사클럽에 가다제770호 “같이 추실래요?” 남자가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매끈한 손이 조명 아래 빛난다. 달콤하다. 저 손을 잡는 순간, 난 동화 속 공주님이 되어 미끄러지듯 춤을 추게 될 것만 같다. 그렇다. 난 순전히 ‘심야생태보고서’ 독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집을 나섰다. 지금은 토요일 밤 11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