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지나며 성장하는 것, 청춘”제909호영화 <은교>는 영리한 작품이다. 70대 노시인과 30대 소설가가 여고생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치정극이지만, 받아들일 만한 탐미적 로맨스로 형상화됐다. 게다가 젊음과 늙음에 대해 이보다 더 잘 표현한 영화가 어디 있으랴. 정지우 감독을 만나 영화<은교>에 관해 일문일답...
내 사랑아, 내 영혼아제909호 고은아, 고은아, 내 사랑 고은아. 나는 너를 사랑하는데 왜 너는 날 사랑하지 않니? 아니아니, 내 시 말고 내 말을 들어주렴. 고은아 그래, 그렇지. 너도 날… 아, 그렇구나. 너는 예쁘다. 그렇지만 커피잔을 들고 있는 태희 언니처럼 예쁠 필요는 없어. 너는 존재만으로 빛나기 때문이지....
오늘 벌어지는 싸움에서 부를 노래제909호한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쉬지 않고 활동 중인 전문 민중가요 노래모임은 어디일까? 정답은 꽃다지. 꽃다지는 1992년 노동자노래단과 예울림이 합쳐져 태어난 민중가요 노래모임으로 20년째 쉬지 않고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꽃다지의 전신인 노동자노래단과 예울림의 역사까지 합치면 무려 24년. 강산이 ...
시간이 멈춘 이상한 나라제909호 어린이날. 어린이를 그린 그림을 찾아보다가 발튀스(1908∼2001)의 <거리>(1933)에 눈이 멈췄다. 볼이 발그레해 온몸으로 ‘꿈나무’임을 피력하던 옛 <표준전과> 표지 모델 어린이들과는 영 딴판인 소년·소녀가 거리에 있다. 아이와 청소년과 ...
말풍선의 마술제909호18~19세기 유럽, 동판화로 제작된 채색 풍자화는 서점에서 불티나게 팔렸다. 제임스 길레이 같은 풍자화가의 판화는 풍자만화의 원형이 되었다. 한 칸의 풍자만화로 시작한 근대만화는 ‘칸과 말풍선’이라는 두 놀라운 요소가 접목되며 오늘날 우리가 보는 형식으로 완성된다. 칸은 만화의 온전한 발명품에 가깝다. 풍자화…
자유를 갈망한 시인을 위한 조사제909호 2011년 가을 철학자 강신주 박사는 어느 대학의 인문학 강연에 초청을 받았다. 캠퍼스에는 자유의 기운이 넘실댔다. 그의 대학 시절처럼 검문검색 같은 건 상상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그는 강단에 올라 이런 시를 읊어보았다. “‘김일성 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
조계완의 ‘우리시대 노동의 생애’ 등제909호 우리 시대 노동의 생애 조계완 지음, 앨피(02-2676-2727) 펴냄, 2만3천원 ‘함께 그리고 위엄 있게, 사람다운 삶’을 꾸려나가기란 불가능한 것일까. 어마어마한 부와 최저임금이란 엄청난 간극 사이에서 저자는 한국 노동세계의 문제점을 짚었다. 비정규직, 여성 노동,...
김창완밴드 데뷔 35돌 기념앨범 등제909호명불허전! 김창완밴드 데뷔 35돌 기념앨범 <분홍굴착기> 발매… 산울림 명곡부터 신곡까지 총 12곡 수록 한국 록의 새로운 지평을 연 김창완밴드의 데뷔 35돌 기념앨범 <분홍굴착기>가 발매됐다. 새 앨범에는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
이름이 곤란해서 죄송합니다제909호 갑작스런 임신에 놀라 엉겁결에 지은 태명, 곤란이. 이 이름은 우리 부부에게 ‘곤란이는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니 이제 ‘곤란해도 괜찮다’는 자세로 살아가라는 주문을 불어넣어주는 좋은 이름이었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밝은 얼굴로 태명을 물어온 사람들은 ‘곤란이’라는 이름을 듣고 얼굴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