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거, 새로운 거번먼트 등제910호 점거, 새로운 거번먼트 고병권 지음, 그린비(02-707-2717) 펴냄, 1만5천원 2011년 가을,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시민들은 ‘더는 이 체제를 참을 수 없다’며 점거(occupy) 운동을 펼쳤다. 탐욕스러운 금융자본주의에 투쟁을 선포한 그 거리에서 저자도 ...
제24회 춘천마임축제 등제910호관객이여, 몸을 써라 몸짓을 한층 키운 다양한 퍼포먼스… 국내외 900여 아티스트 참여하는 제24회 ‘춘천마임축제’ 5월20~27일까지 잠깐, 록페스티벌에 가기 전에 먼저 들러야 할 곳이 있다. 강원도 춘천이다. 올해로 24회째를 맞는 ‘춘천마임축제’가 몸짓을 한층 키웠다. ‘태초에 몸이...
진상승부와 서피동파제910호복수의 날(908호 ‘소팔공주와 함께 동춘서커스를!’ 참조)을 위해 태권이는 일주일 동안 술도 끊고 조기 귀가했다(고 했다). 숨 쉬기도 귀찮아하던 인간이 계단을 오르는 등 운동도 했다(고 했다). 그런 태권이의 얘길 듣고 와잎이 말했다. “얼씨구~, 그 정성으로 사시를 봤으면 대법관이 됐겠다.” 사시...
21세기식 디스켓 사용법제910호무지하게 술을 퍼마셨다. ‘나 죽는다’며 기자실 의자에 처박혀 있는데, 아침부터 타사 기자들이 시끄럽게 설친다. 부지런한 애들이 아닌데 이상했다. ‘일식’을 보겠다고 난리였다. 갑자기 어제 먹은 일식이 넘어오려 했다. 2009년 7월22일 오전 부분일식이 있었다. 1948년 이래 국내...
그라운드라는 불공정 무대제910호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더니 유령이 고개를 내민다. 100년 가까이 메이저리그를 배회하며 커미셔너 사무국과 구단주들을 괴롭혔던 유령이다. 한국 프로야구에도 출몰한 이 유령은 미국에서처럼 프로야구의 근본을 바꿔버릴 것인가, 아니면 존재의 이유를 잃고 이내 사라져버릴 것인가. “10구단 창단 유보는 담합...
그들이 ‘마!’를 외치지 않은 이유제910호미친 야구의 도시 부산. 그러나 그 야구의 도시에서 야구로 상처받은 선수가 있습니다. SK 와이번스 투수 임경완(37). 롯데 선수로 12년을 뛴 그의 별명은 ‘임작가’입니다. 그가 등장하면 드라마틱한 상황이 발생됐고, 몇 번의 역전패를 허용했기 때문입니다. 팬들의 조롱 속에 마음 약한 이 ...
사랑한다면 탱고처럼제910호아르헨티나 여행 중 탱고를 배운 적이 있다. 단순한 호기심이 발단이었는데 탱고는 알면 알수록 놀라운 면이 많았다. 상대의 마음을 읽으며 즉흥적으로 움직여야 하기에 교감이 부족하면 곧 다리가 꼬이고 춤은 끝난다. 나의 탱고 스승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누군가와 함께 걸으려면 …
“무모함이 우리를 밀어왔다”제910호 ‘찍어도 돈 안 되는 잡지, 20년씩이나 만들어온 뚝심이 대단하다’고 했더니, 대뜸 너털웃음부터 지었다. “허허. 이리 오래 만들게 될 줄 난들 알았겠어요?” 강내희 중앙대 교수는 1992년 여름 계간 <문화/과학>을 창간한 뒤 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함께 줄곧 잡지...
문화과학 ‘절합’ 20년, 그저 존경!제910호20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새로운 문화이론 전문지의 출현에 열광했던 독자들은 물론, 잡지의 발행인과 편집위원들도 한결같이 입을 모은다. “이 잡지가 이렇게 오래 지속될 줄 몰랐다.” 월간·계간을 막론하고 진보 성향의 잡지들은 예외 없이 단명하던 시절이었다. <현실과 과학> &...
잘 노는 어린이를 찾습니다제909호발갛게 상기된 얼굴 넷이 폴짝 뛰어오르다가, 쿵 떨어졌다. 생과 사가 갈린다. “너 죽었어, 나가!” 밟으면 죽는다. 선생님도 안 봐주는 엄중한 고무줄의 세계다. 4월25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동네책방’ 지하에 있는 문화공간 ‘올챙이랑 달팽이네’에서는 아이들이 검은 두 줄에 매달려 있었다. 놀이에 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