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매 스포츠인에게 축복이었던 그것제907호 세상 모든 스포츠를 다 할 줄 안다면 인생이 꽤나 풍요로워질 거라고 생각한다. 운동신경이 지독하게 둔한 주제에 스포츠라면 관람보다 직접 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이런 내 성향은 넷째이모가 길러줬다고 할 수 있다. 이모는 어떤 상황에서 누구와도 즐겁게 어울리려면 각종 운동의 룰과 기본 자세를 아는 게 중요하다고…
돌아온 영웅의 멋진 출발제907호 1994년 4월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다저스타디움. 이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왼손 투수 켄트 머커는 홈팀 LA 다저스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 야구에서 이날은 훗날 메이저리그에서 124승을 기록하는 박찬호가 데뷔전을 치른 날로 ...
욕심부린 자의 독서일기제907호 조르주 심농 아저씨, 안녕하세요. 1903년 벨기에에서 태어나 16살부터(헉!) <가제트 드 리에주>지의 기자로 활동, 1천 편의 기사를 쓰는 것과 더불어 기자 생활 3년 만에 첫 소설을 발간(헉헉!), 1922년 프랑스 파리로 옮겨가 20개의 필명으로 수백 편의 ...
돈돈돈, 돈이로구나제907호 소박하게, 유난 떨지 말고, 주변에(특히 친정에) 민폐 끼치지 말고 한번 해보자! 아이를 낳기로 하고 이렇게 결심했다. 얼마 입지도 못할 텐데 비싼 옷 사지 말고, 육아용품 욕심내지 말며, 태교니 조기교육이니 하는 데 동하지 말자! 이렇게 다짐을 했다. 현실적으로 얼마나 이루기 어려운 소망인 줄,...
불안노동이 보편화한 일상제907호 대통령이 직접 공영방송 사장을 임명한다. 임기 중에라도 언제든 교체할 수 있다. 방송규제기관이 추천하고 여야가 지명한 인사들이 방송 관련 위원회를 장악한다. 결과는 뻔하다. 공영방송이 권력의 장단에 맞춰 춤을 춘다. 우리나라 얘기가 아니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이하...
“어때, 우리가 한번 해볼 텐가?”제907호 “그들의 청춘은 취조실에서 전기봉으로 두드려 맞으면서 갈가리 찢겼고, 수년 동안 갇혀 있던 감옥 안에, 여전히 낯선 나라의 낯선 방 안에, 돌아갈 곳을 찾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는 기이한 운명 속에, 또 이제야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는 구덩이 속에 묻힌 채, 적지 않은 세월 동안 어지러이 흩어...
그는 다리 위에서 무엇을 보았나제907호 지난여름 덴마크에서 낯선 다리 위를 친구와 걷고 있었다. 갑자기 친구의 코에서 새빨간 피가 후드득 떨어지기 시작했다. 손수건도 휴지도 없던 우리는 인주처럼 땅바닥에 꾸욱 도장을 찍는 피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꺼내 닦을 수 있는 천이라고는 양말뿐이었다. 인어공주 동상을 보러 가자던 씩씩한 친구였는데 하필 다리...
서울을 불러보았네제907호 2010년 3월 서울 청계천문화관에서 열린 ‘서울을 노래하다-서울대중가요’ 전시회에 따르면 서울을 다룬 노래는 1141곡에 달한다. 이 리스트는 ‘최초의 서울 노래’로 간주되곤 하는 1926년의 <자라메라>에서부터 2010년에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가 발표한 &l...
팬이자 동료로서의 응원제907호 류시원씨! 1990년대 말, 서울 여의도의 한 방송사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적 있었죠? 그때 시원씨가 저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어휴, 고생 많으셨죠? ” “네?” “그래도 요즘 군대 많이 좋아졌다는데….” 그때 문이 열리고 시원씨는 예의 바르게 인사하고 급히 떠났어요....
“이번이 마지막이야”라는 주문제907호 엠넷 <슈퍼스타K> 시즌2 우승자 허각과 시즌3 우승자 울랄라세션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오디션에 참가하기 전부터 어떤 형식으로든 노래를 해왔고 가수로 불렸던 사람들이다. 허각은 환풍기 수리공으로 일했지만 여러 대회에 출전하며 행사장 가수로 일했고, 울랄라세션은 경기도 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