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3초 만에 찾은 운명제906호 첫눈에 반한다는 건 도대체 얼마나 빨리 사랑에 빠지는 것을 의미할까? 심리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남녀가 이성으로서 매력을 느끼게 될지는 불과 0.13초 안에 결정된다. 또한 ‘직감적이고 본능적인 호르몬의 화학작용’이 공통 관심사나 이성적 판단보다 더 강력하게 관계를 지배한다. 그렇다면 첫눈에 반한 사랑...
낸시랭, 된장녀들의 잔 다르크?제906호 그것은 토론이 아니라 퍼포먼스였다. 새빨간 립스틱에 더 진한 매니큐어, 화려한 목걸이를 걸친 공연예술가 낸시랭이 미디어워치 대표 변희재씨와 마주 앉자마자 물었다. “누구세요? 혹시 연예인?” “저는 각종 기사 언론 보도를 비평하는….” “(짝짝짝) 너무 훌륭하세요. 전 뭐하시는 분인가 했어요. PD님도 ...
최선으로 서로를 먹여주는 곳제905호 새벽이 오는 것을 시시각각으로 느끼고 있었다. 일행 셋 중 한 명이 먼저 섬에서 떠나 페리를 타야 했고, 다른 일행이 차로 그를 항구로 데려다주러 나갔다. 일어나서 기다란 방 끝에 난 창문을 바라봤다. 우리 ‘나름 중견’의 회사원 세 명이 잔 방은 좁다란 깔개를 3개 펴면 꽉 찼다. 2011년 9...
기자, 현실에 자막을 달다제905호 “햄버거를 먹는 이등병이 앉아 있다.삼성전자 텔레비전 앞 세 번째 줄이다.규칙을 두고 천천히 씹는다,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그는 햄버거를 먹는 게 아니라 뭔가를 찾고 있다.그것은 외계에서 보낸 무전기다.” 공공의 CCTV가 되어 여기까지 썼을 때, 왼쪽 어깨에 ...
“그들의 손이 우리의 현재를 만든다”제905호 프랑스 화가 페르낭 레제(1881~1955)의 그림 <건설 노동자들>(1951) 앞에 서면 큰 노동자들이 보인다. 고층빌딩을 짓던 노동자가 밀폐된 하얀 벽 위로 불시착한 느낌이다. 장난감 레고 병정을 닮았다. 굵은 팔뚝으로 무엇인가 하지 않고서는 가만히 배길 ...
며느리계의 이단아 ‘시월드’ 입성기제905호 텔레비전에 드라마 속 한 장면이 흐르고 있다. 며느리인 듯 보이는 여성은 죄인처럼 고개를 숙였고, 기세등등한 시어머니는 그녀에게 ‘너 같은 애가 어쩌다 우리 집에 들어와서’ 유의 대사를 날리며 컵 속의 물을 끼얹는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한국방송 토·일 저녁 7시55분·이하 ...
어서 인형의 집에서 나오길제905호 김희애씨! 요즘 드라마 <아내의 자격> 잘 보고 있어. 사실 나보다는 우리 아내가 더 잘 보고 있지만. 아내는 이 드라마의 마니아로서 팬클럽까지 만들었는데, 그 이름이 ‘겉으로는 현모양처, 속으로는 자유부인’이라나. 아내는 드라마 주인공 두 사람이 서로 정신적인 사랑을 할 뿐이라며 옹호하는...
익숙하거나 구태의연하거나제905호 기본적으로 장르물은 익숙한 것의 향연이다. 90%의 익숙함 위에 10%의 변주를 올려서, 지나치게 방대한 새로움으로 스스로를 괴롭히기보다는 좀더 가벼운 방식으로 즐기는 것에 최적화된 양식이다. 그런 익숙함의 요소인 ‘장르 코드’이자 줄거리상의 사건 요소인 것을 흔히 ‘이벤트’라고 부른다. 이벤트는 해당 ...
AK47은 어떻게 악마의 총이 되었나제905호 옛 소련 시베리아 출신의 28살 청년 미하일 칼라시니코프는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키예프 사단의 전차병 중사로 전쟁에 참가했다. 1941년, 청년은 러시아 서부의 브랸스크에서 독일 기갑부대와 만났다. 전차 안에 있던 그는 전황을 살펴보려고 밖으로 몸을 내밀었다. 그때 독일군의 포탄이 날아와 청년이 탄 전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