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의 조선인 ‘체 게바라’들제923호 “나는 죽어서도 인도네시아의 독립(메르데카)을 원한다. 메르데카, 메르데카, 메르데카!” 1949년 8월10일 인도네시아에서 한 청년이 마지막 말을 남기고 처형당했다. 그를 죽인 것은 일본 패전 뒤 인도네시아를 재침략한 네덜란드 군대였다. 1975년 11월 인도네시아 정부는 청년...
시어머니는 왜 머리띠를 매고 앓아누울까요제923호Q.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배우가 머리띠를 매고 앓아눕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정말 머리띠를 매는 것이 두통에 효과가 있나요?(jk87***@gmail.com) A. 결론부터 말씀드리지요. 없답니다. 효과가 있다 해도 일시적일 뿐이랍니다. 한방과 양방은 병의...
떡밥 회수의 기술제922호 떡밥은 낚시를 할 때 걸어놓는 미끼다. 그런데 이 용어를 대중서사 장르에 적용할 때는, 각종 복선(으로 보이는) 모든 스토리상 요소와 세계관의 단서들을 통칭하곤 한다. 독자가 떡밥을 덥석 물어, 이야기의 매력이라는 바늘에 코가 꿰어 작품 진행 내내 매달려 따라가도록 유도한다는 의미다. 떡밥이 많고 정교할수...
막힌 관계 푸는 김치찌개제922호 “어휴, 무슨 찌개가 이렇게 짜냐. 한국 생활이 몇 년째인데 김치찌개 하나 제대로 못 끓이냐고….” 명수씨가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에 손류씨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러나 전혀 눈치채지 못한 명수씨는 미안하다는 말 대신 불평만 늘어놓으며 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 회사에서 정신없이 일을 하고 있는...
소년이여 신화가 되어라제922호 어린 시절의 저에게 한국 축구는 참패의 역사였습니다. 월드컵에 나가면 선수들은 다리가 굳어버렸고, 축구 강국들과의 시합에서는 외계인의 역습을 받는 듯한 공포까지 느꼈습니다. 해외 슈퍼스타들의 황홀한 드리블과 물리적으로 설명 불가능한 궤적의 슈팅을 보면서, 저들은 우리와 유전자 자체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
올림픽, 북한이 당한 국호 차별 역사제922호 7월26일(한국시각)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햄든파크에서 열린 여자축구 조별리그 G조 1차전 북한-콜롬비아전. 전광판 북한 선수 소개 화면에서 엉뚱하게 태극기가 나왔다. 북한 선수단은 강력히 항의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경기는 1시간5분간 지연된 끝에 가까스레 열렸다.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외제922호 주류와 비주류 다 함께 로큰롤 뜨거운 감자, 십센치, 형돈이와 대준이… 흥미로운 라인업의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지산 록 페스티벌이 지나간 허전한 자리에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온다. 펜타포트의 올해 라인업은 기발하고도 흥미롭다. 스노패트롤 등의 해외 밴드와 뜨거운 감자, 이승열, 십센치, ...
자본주의 종말에 대한 공포제922호 황진미 영화평론가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슈퍼히어로물이자 슈퍼히어로물이 아니다. <다크나이트>가 사회실험 장면을 비롯해 선악과 정의에 대한 법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면,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무장봉기의 환영을 통해 체제 절멸의 공포를 환기하는 ...
마침내 ‘26년’을 보았다제922호 7월21일 오후 3시, 햇볕은 사나운 기세를 떨치고 있었다. 혹독한 더위였다. 대전시 산성치안센터 안은 더욱 그랬다. 카메라만으로 꽉 차는 좁은 파출소에서는 12월22일 한겨울의 장면을 촬영 중이었다. “컷!” 사인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배우 한혜진과 이상훈이 두꺼운 외투와 털옷을 입은 채 난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