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샤함·신영옥… 두근두근 클래식제925호 반도는 축제의 땅이 되었다. 공연할 수 있는 너른 공간과 판을 즐길 수 있는 사람들만 있다면 페스티벌이 될 만큼 다양한 장르의 음악 축제들이 달력을 촘촘히 채운다. 한여름 록의 열정이 가득한 록페스티벌 여럿이 여기저기서 판을 벌였다면, 절기의 변화가 느껴지는 8월 말에는 한숨 고른 클래식이 우리를 기다린다...
연극 <일곱집매> 외제925호미군과 자매들 미군기지가 침입한 마을 여성들의 이야기, 연극 <일곱집매> 일곱 집이 다정한 자매처럼 살았다고 해서 붙여진 마을 이름이 있다. 경기도 평택 안정리의 옛 이름이다. 일곱 집이 사는 작은 동네에 미군기지가 들어서자 동네에는 미군 상대 기지촌이 형성됐다. 연극 ...
잠보다 재첩제925호 식탐이란 이런 것이겠지. 주초에 재첩국이 머리에 떠오른 이후로 내내 그 국물 훌훌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가시지 않는다. 양왕용의 시 ‘재첩잡이 여인’은 사실, 서울에 재첩국 맛있게 하는 식당이 어딜까 집요하게 검색하다 건져올린 시다. “어둠 찍어 올린다./ 창날보다/ 질긴 손가락/ 낙동강 칠백리/ 친친...
그리운 ‘흰 벽’제925호 이인성(1912~50) 탄생 100돌 기념 전시를 보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눈 감은 자화상이다. 눈이 없으면 아무것도 완벽하게 그려내지 못했을 그가 눈을 꼭 감은 채로 자신을 그려넣은 건, 언제가 팀 버튼의 만화책에서 본 눈알을 물가에 잠시 빼놓고 쉴 시간을 주는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여기에 무위 이곳에 탄원제925호 오늘 나는 릴케의 근심을 이해할 수 있다. 그로 하여금 <로댕론>(1902)의 첫머리를 이렇게 시작하게 한 그 감정이 근심이 맞는다면 말이다. “유명해지기 전에 로댕은 고독했다. 그리고 그에게 명성이 찾아온 뒤에 그는 어쩌면 더 고독해졌는지도 모른다. 명성이란 결국 하나의 새로운 이름 ...
장염에 울고 죄책감에 더 울고제925호 똥은 7월2일에 시작됐다. 이제 와서 보니 그건 똥이 아니라 설사였지만, 아무튼 그때는 설사인 줄 몰랐다. 3~4일에 한 번씩 똥을 싸는 곤란이가 그날은 하루에 6번이나 똥폭탄을 날리기에 ‘아, 이런 날도 있구나’ 하며 재밌어했다. 모유만 먹는 아기는 하루에 15번 똥을 쌀 수도 있다 하니...
생각하지 마, 그랬다간 엉덩이를 때려주겠어제925호 “시간이 별로 없어. 빨리 끝낼 거야. 게다가 너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한 거라고. 알겠어? 느끼지 마. 그랬다간 네 엉덩이를 때려주겠어.” 말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 주저함이 없는 27살의 억만장자 크리스천 그레이와 <테스>를 좋아하는 영문학도 아나스타샤 스틸의 ...
외로울 틈조차 없는 세계제925호 우리는 스마트폰 노예다. 가족과 함께 있어도, 카페에서 연인과 함께할 때도, 심지어 화장실에 갈 때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온라인상에서 누군가와 끊임없이 메시지를 주고받고 인터넷 서핑을 한다. 친구를 만나서도 각자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우리는 도대체 왜 만난 것일까? 트위터 팔로어가 늘어...
정치적 결정에 휘둘린 올림픽 정치적 사건제925호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명백한 정치적 표현”이라고 했다. 축구 국가대표팀 박종우(23)가 지난 8월11일 런던올림픽 3·4위전 뒤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그라운드를 뛰어다닌 행위에 대해서다. 스포츠 선수도 정치적 발언을 할 수 있다. ...
크로스 시즌2 외 출판 단신제924호크로스 시즌2 진중권·정재승 지음, 웅진지식하우스(02-3670-1078) 펴냄, 1만4천원 시대를 읽는 키워드를 선정해 인문학과 과학이라는 서로 다른 시각으로 읽어낸 <한겨레21>의 인기 연재물 ‘진중권·정재승의 크로스 2’를 책으로 엮었다. 시즌1에서 ‘상상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