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의 외침보다 동네에서 수다를제928호 주부 강세정(34)씨는 요즘 카카오스토리에 심취해 있다. 5살 난 아들을 키우는 그는 그전에는 싸이월드를 자주 찾았다. 쌓이는 아이 사진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정리도 할 겸, 자주 만나지 못하는 친구들과 말도 섞을 겸 해서다. 지난 4월부터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사진과 글은 93건. 적어도 이틀에 한 번은...
로널드 드워킨의 <민주주의는 가능한가> 외제928호 민주주의는 가능한가 로널드 드워킨 지음, 홍한별 옮김, 문학과지성사(02-338-7224) 펴냄, 1만2천원 한국의 진보와 보수는 첨예한 대립과 적개심은 있되 공적인 논쟁이나 원칙은 찾아보기 힘들다. 정책에 대한 진지한 토론보다는 상대방의 말과 태도를 문제 삼는 경우가 태반이다. ...
마포가 아닌 용산이 일본인 거류지된 까닭제928호 1866년 8월, 프랑스 군함 두 척이 강화해협을 통해 한강 하구로 들어왔다. 수심을 측량하며 강을 거슬러 오르던 이 배들은 양화진 앞에 닻을 내린 뒤 더 전진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 상류 쪽으로는 큰 기선이 운항할 수 없다고 판단해 강화해협을 봉쇄하는 전술을 택했다. 프랑스 함대가 퇴각한 직후, 조선...
문제는 손가락이 아니었다제928호 김병현(33·넥센)은 메이저리그에서 박찬호를 능가할 수 있는 투수였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한 1999년,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딱 두 달만 보낸 뒤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4년간 구원투수로 70세이브를 기록했다. 이 기간 9이닝당 탈삼진은 10개가 넘었다. 감독이라면 누구나 ...
비밀번호 3254제928호 철저한 분업이 이루어진 현대 야구에서는 모든 직업을 통틀어 가장 잔인한 보직이 있습니다. 속칭 ‘패전처리’라 불리는 투수들입니다. 야구는 이기기도 힘들지만 무사히 지기도 어려운 경기입니다. 승부가 완전히 넘어간 시합이라도 시간만 때우면 질 수 있는 경기가 아니라, 어쨌든 27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야 ‘마…
장례식 앞둔 뚱뚱한 지구인제928호 미국 인디애나주 동부, 인구 1천 명 남짓한 소도시 린에 가면 ‘골리앗캐스킷’이란 업체가 있다. 1985년 포레스트 데이비스란 용접공이 창업한 이 업체는 그의 아들인 키이스가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단다. ‘하비스트’부터 ‘홈스티드’까지 크기와 모양에 따라 5개 종류로 나뉜 이 업체의 주력 상품은 ‘관’이...
SF를 그릴 ‘미친’ 만화가를 기다리며제928호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만화강국’이란 사실은 의외로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가히 만화왕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이웃 나라 일본과 자꾸 비교하다 보니 한국 만화가 상대적으로 약해 보이는 착시 현상이랄까. 그러나 한국처럼 다종다양한 만화가 사랑받는 나라도 드물다. 학습만화부터 ‘병맛’ 웹툰까지, 지금 …
이주의 크로스- 아니 벌써 1990년대 문화 복고?제928호 조숙한 회고 성숙한 일탈7080보다 이른 나이에 더 어린 시절 돌아보는 이말삼초 세대 그들이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 대중문화로 1990년대를 기억하는 이유 7080세대가 자신을 되돌아보는 데 걸린 시간은 약 30년이다. ‘세시봉’ 멤버들이 열심일 때가 1960년대 중반 이후였고...
“성공한 파이를 파먹는 게 인생”제928호<한겨레TV>가 만드는 시네마 리얼토크 <오동진·김영진의 크랭크인(人)>이 <한겨레21>에서 한 발 앞서 공개됩니다. ‘영화판의 컬투쇼’를 표방하는 <오동진·김영진의 크랭크인(人)>은 영화평론가 오동진·김영진씨가 극장가에서 화제가 되는 ...
김기덕 ‘시즌2’ 시작?제928호 김기덕 감독이 TV 예능프로에 나온다. 이상할 건 없다. 김기덕 감독은 <아리랑>의 어떤 버전에서 예술가적 창작 욕망은 물론이고 대중의 사랑을 받고 싶다는 욕망을 밝히기도 했으니까. <아리랑> 이후 두 편의 영화를 찍었다. <아멘>은 개봉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