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지금 떨고 있나요제927호 민수 형! 오랜만입니다. <신의>라는 드라마에 특별출연하셨더군요. 다발성 골수종을 앓는 중년의 가장 역으로 나왔던 <해피엔딩>도 잘 봤습니다. 가끔 ‘런닝맨’ 같은 예능 프로에 나와서도 곧잘 웃기시더군요. 하하하. <태양의 남쪽...
휠체어에서 쏘아올린 금빛 희망 제927호 다시 막 오른 올림픽 무대에서 첫 금메달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8월29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개막한 2012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 출전한 한국 사격 국가대표 박세균(41·청주시청·사진) 선수가 10m 남자 공기권총 종목에서 한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겨줬다. ...
니 남편이 아니무니다~제924호 휴가다. 지금~ 이 순간! 와잎은 내 뒤 소파에 누워 맥주를 마시며 TV를 보고 있다. 남편은 휴가 때도 일하느라 개고생을 하는데 아주 팔자가 늘어졌구만~라고 생각하며 뒤를 돌아보니 빈 술잔을 들며 술 가져오라는 시늉을 한다. “칼럼 연재하는 주에 휴가를 잡은 남편이 불쌍하지도 않냐”고 묻자, ...
유진상가, 비루하고 데데한 유신 건축물의 비애제927호 유진상가는 서울 서북권역의 교통 요충인 홍은동 네거리에 있다. 폭 50m의 입면부는 통일로와 면하고, 5층 높이의 상자형 몸체가 세검정길을 따라 200m 남짓 이어진다. 1970년 지어졌으니 햇수로 42. 사람이라면 불혹의 완숙함이 느껴질 법한 나이지만 이곳을 감도는 건 쇠진과 몰락의 기운...
강은희의 <열두 달 숲 관찰일기> 외제927호열두 달 숲 관찰일기 강은희 글·그림, 현암사(02-365-5051) 펴냄, 1만6800원 365일 숲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생태그림일기. 북한산 정릉탐방센터 숲 속을 1년 동안 관찰한 저자는 작은 생명들의 소소한 변화를 130여 컷의 세밀화로 생생하게 그려냈다. ...
‘제2의 박대기’를 낳은 풍경제927호 다 이 그림 때문이다. 태풍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밧줄을 목에 걸고 리포트하는 기자들이 출현한 것은. 대자연의 변덕과 재앙 앞에서 휘청거리는 인간의 초상화를 이번 태풍 보도 뉴스에서 하릴없이 보았다. 귀한 목숨까지 앗아간 태풍 볼라벤의 위력을 전달하는 미디어의 역할이야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겠...
곤란이가 잘 곳은 어디인가제927호 결혼이란 제도의 몇 안 되는 장점 중 하나는 ‘발끝을 대고 잘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외로운 밤, 쓸쓸한 밤, 피곤한 밤, 무서운 밤, 길고 긴 밤에 자고 있는 남편의 몸 어딘가에 슬며시 내 발끝을 갖다댈 때면 이 세상에 나 혼자가 아니라는 안전하고 따뜻한 느낌에 스르르 ...
선생님들을 위한 러브레터제927호 “교육을 개혁한다는 것은 학교에 대한 신뢰, 교사들의 지적·정서적 자질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학교를 신뢰하기에 부족한 점, 교사들의 문제점을 음미하는 것입니다.” 일본의 대중적 인문학자 우치다 다쓰루의 <교사를 춤추게 하라>(민들레 펴냄)는, 무너진 교실에서 앙상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