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아이들이 걱정되기 시작했다제929호 “넌 엄마 없니? 엄마 없어?” 쇠창살 너머를 바라보며 도준 엄마(김혜자)는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다. 자기 아들이 살인을 저지른 것을 알면서도 저기 저 아이에게 죄를 뒤집어씌웠다. 저기 저 아이는 아들과 같은 지적장애인. 누명을 썼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그에게는 엄마조차 없다. 여기서 ‘엄마’는 최소...
함께하지 않고도 함께제929호 내 친구 중에는 세계를 둘로 쪼개 이야기하는 습관을 가진 이가 있다. 예전만큼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친구가 쓰는 글의 첫 문장은 세계를 두 부류로 나누고 시작하는 것이었다. 친구의 어법을 따르면 세상에는 언제나 두 부류의 사람이 있고 이 둘은 서로 말을 섞기 힘들다. 영국의 작가 루크 제럼...
이 가족은 언제까지 울어야 할까제929호 한 편의 시를 소개하기 전에 먼저 그 시의 정황을 산문으로 풀어놓고 시작해볼까 한다. 말하자면 거꾸로 가보자는 것이다. 이곳은 눈물이 많은 집이다. 어머니는 온몸으로 눈물을 흘린다. 꿈속에서도 우는 것 같다. 닦고 또 닦아도 눈물은 마르지 않는다. 누나 역시 하염없이 운다. 마당에 서서 불어오는 ...
당신이 감독이라면 누구를 데려올까?제929호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는 아쉬웠다. 2-2 무승부로 조 1위는 고수했지만 매끄럽지 못했다. 그 바람에 최강희 감독의 선수 기용과 관련해 숱한 이야기가 들려온다. 이동국 중심으로 진용을 짜다 보니 공격 루트가 단조롭다는 의견, 박주영과 다른 선수들이 잘 섞이지 않는다는 의견, 이근호가 열심히 뛰었...
진짜 뼛속까지 좌파였다나~ 제928호 나는 ‘신념’을 정과 망치로 강요당한 적이 있다. 고문 피해자라는 얘기는 아니다. 고문당하기에는 너무 어렸고, 게다가 나는 강남 스타일이라 고문당하기 전에 다 불어버렸을 테니까. 2006년 말 병원 문을 두드렸다. 32년 킁킁이 인생과 단절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비중격만곡, 그러니까 콧구...
책잔치의 북소리가 들리는가 외제928호책잔치의 북소리가 들리는가 노벨문학상 수상자 강연 등 사람잔치 풍성한 ‘파주북소리 2012’ 경기도 파주에서 열리는 책잔치에 올해는 ‘사람잔치’가 풍성하다. 개막일인 9월15일 오후 2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1층 대회의실에서 프랑스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이 강연한다. 17일 오후 1시에는 같은 장소...
월남 스타일과 셀프꽐라제928호 지난 토요일, 자고 일어나니 집에 아무도 없었다. 전화해보니 와잎과 아들 녀석은 20분 거리의 처가에 있었다. 아들 녀석을 처가에 맡기고 친구를 만나러 간다는 와잎의 말에 그래~ 그래~ 급반색으로 대꾸를 하며 속으로는 쾌재를 불렀다. 앗싸! 늦은 마감의 피로도, 새벽에 처먹은 치맥의 숙취도 한 방에 날아갔다....
‘강심장’에 연예부 기자 총출동!제928호Q. <강심장>에 출연한 김기덕 감독을 보고 많은 시청자들이 ‘<무릎팍 도사>가 있었더라면…’ 생각했다죠. 이런 사람 이런 토크쇼로 보내자 궁합을 맞춰주세요. A1. <무릎팍 도사>를 부활시킨 뒤, 김구라가 도사 자리에 앉아 강호동을...
‘나비넥타이 부대’는 없나제928호 “나비넥타이가 잘 어울리시네요.” 첫 만남에서 나비넥타이를 하고 있는 내게 많은 사람들이 건네는 인사말이다. 나는 항상 이렇게 대답한다. “누구나 하면 어울립니다.” 그런데 이 말은 절대 빈말이 아니다. 중년의 기혼 남성이라면 대부분 나비넥타이를 맨 경험이 있을 텐데 바로 결혼식이다. 처음 용기 내어...
여자는 죽었다 그러나 아무도 몰랐다제928호 TV 드라마에 살해당한 여성들의 원혼이 떠돌고 있다. 얼마 전 종영된 화제작 SBS <추적자>와 <유령>은 둘 다 여성의 죽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추적자>에서는 17살 소녀 백수정(이혜인)이 거대권력에 의해 몇 번에 걸쳐 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