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결점적 순간’제952호첫 번째 사진전이다. 사진전인데, 작가는 사진을 한 번도 배운 적 없다. 작가에겐 카메라도 없다. 이 정도 전시라면 기대는 접어야 맞다. 하지만 한창민의 사진전이 열리는 서울 효자동 서촌갤러리를 한 바퀴 돌았을 때 든 생각은, 사진을 배우지 않은 이가, 그것도 아이폰으로 찍어낸 이 사진들이 만만치 않게 시선을 ...
제주가 낳은 강력한 판타지제952호이것은 제주가 낳은 강력한 판타지다. 3만 명의 죽음, 그들의 원혼을 등에 업고 신기가 넘치는 영화다. 존재하지 않는 곳을 만들어냄으로써 피투성이 역사에서 반쯤 고개를 돌린 영화 <웰컴 투 동막골>과는 다르다. <지슬>은 65년 전의 가장 비극적인 공간으로 관객...
이주의 트윗, 1천만 관객 한국 영화 범람제952호망하고 싶어도 망할 수 없는 ‘자본의 철저한 계산+방송 지원+애국 정서=흥행’ 삼위일체반면 독립영화 관객은 갈수록 줄어 반쪽짜리 르네상스 2013년 꽃피는 봄을 앞둔 2월, 한국 영화 점유율이 무려 82.9%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 영화를 본 누적 관객이 1억 명을 넘어섰고, ...
한국판 ‘쿨러닝’ 또는 ‘국가대표 2’제952호이쯤 되면 영화 <국가대표> 속편 줄거리로 충분할 듯하다. 우리나라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이 지난 3월8일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2013 아메리카컵 8·9차 대회 2인승 종목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다. 일반인에게 여전히 생소한 우리나라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의 국제대회 최고...
표창원, 윤여준, 박래군 그리고 당신제952호<한겨레21>이 한겨레교육문화센터와 함께 여는 ‘인터뷰 특강’, 10회의 주제는 ‘새로고침’(F5)이다. 올해는 주제처럼 강사진도 ‘새로고침’했다. 지금껏 한 번도 등장한 적 없는 ‘뉴페이스’ 강연자가 여럿이다. 요즘 ‘핫’한 인물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자유인으로서의 새 출발...
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다제951호내 어릴 적 소망은 지구가 멸망하는 것이었다. 더 구체적으로는 집 앞 개울이 넘쳐 다리가 두 동강 나는 것이었다. 시험 전날 간절히 기도까지 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예상 못한 정전으로 불가피하게 저녁 식사를 라면으로 때웠던 사건을 제외하고는. 그러니까 나는 매일 똑같은 나날...
8회, 다시 심장이 뛴다제951호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개막됐습니다. 지난 두 번의 WBC는 한국 야구에 수많은 추억과 역사적인 순간을 남겼습니다. 한국 투수들은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3구 3진으로 잡아냈고, 대회 초대 홈런왕은 메이저리그의 거포들이 아니라 한국의 이승엽이었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한국 리그의 작은 선수들이...
14번째 맞대결 승자는?제951호릴레함메르 겨울올림픽을 한 달여 앞둔 1994년 1월6일, 미국인들은 충격적인 뉴스를 접한다. 미국의 피겨 스타 낸시 케리건이 올림픽 미국대표 출전권이 걸린 전미 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전날 연습을 마치고 탈의실로 들어가다가 괴한들에게 무릎을 몽둥이로 가격당하는 피습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더욱 충격적인 건 이 ...
봄이 왔네 외제951호봄이 왔네 서울에서 펼쳐지는 국제다원예술축제 ‘페스티벌 봄’ 봄이 왔다. ‘페스티벌 봄’이 시작된다. 무용·연극·미술·음악·영화 등 현대예술의 전 장르를 아우르는 국제다원예술축제 ‘페스티벌 봄’이 3월22일부터 4월18일까지 서울 곳곳의 공연장에서 열린다. 13개국 작품 26편이 소개되는 이번 축제...
침이 고인다, 보고 싶다제951호매번 문학작품에 나와 있는 음식을 찾아 직접 상을 차려보리라 결심했지만 소설책을 요리책 삼아 불 앞에 서기보다는 허리를 구부리고 앉아 자판을 두드렸다. 마지막 칼럼을 쓸 때는 커다란 식탁을 차려보고 싶었다. 겨울이 가시기 전에 <크리스마스 캐럴>에 나오는 봅 크래칫처럼 포슬포슬한 감자를 삶고 달콤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