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욱의 ‘정치는 역사를 이길 수 없다’ 외제950호정치는 역사를 이길 수 없다 김욱 지음, 개마고원 펴냄, 1만3500원 무엇이 정치인들을 사과하게 하는가? 그 사과엔 어떤 역사적 의미가 있는가? 지난 대선 주요 후보자들의 사 과 릴레이에서 출발한 저자의 이런 물음은 한국 현대 사에 기록된 주요 정치적 사과들에 대한 탐색으로 이 어진다. 일본...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 외제950호‘만화방 단골’의 창고 속 만화들 만화수집가 김현식씨의 소장 만화 선보이는 ‘아트선재 20세기 만화대작전’ ‘만화방 단골’이 오래 묵은 창고를 열었다. 만화 수집가 김현식씨가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 에서 열리는 ‘20세기 만화대작전-만화와 시대 전’에서 자신이 소장한 자료 가운데 1800여 ...
반짝반짝 빛나는제950호내가 다니던 대학은 경기도에 있었다. 서울 남부터미널에 있는 직행버스를 타고 통학했다. 학교에 가기 싫으면 터미널 근처 예술의전당으로 갔다. 지금은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 전시실로 바뀐 1층 자료열람실에서 하루 종일 커피도 마시고, 책도 읽고, 글도 썼다. 누군가와 공유해 뭔가를 만들 수 있는 무대라는 공간...
월장하던 그 기세 어디 가고제950호사위는 캄캄했다. 간혹 흐린 달빛이 괴괴한 그림자를 남겼다. 밖에서 보는 담은 넘을 만했다. 대궐로 월장하는 자객의 심정으로 기왓장에 두 손을 올렸다. 올라오는 취기는 역성혁명이라도 할 기세였다. 멀리 서 경비원이 비추는 전등 불빛이 점멸했다. 주저할 시간이 없었다. 허 공에 뜬 몸은 순식간에 거대한 중력을 ...
탕평과 혁신의 축구협회를 바란다제950호지난 1월28일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으로 당선된 정몽규 신임 회장이 신중을 기하고 있다. 전임 조중연 회장이 당선되자마자 일주일 내에 협회 집행부를 재구성한 것에 비하면 느린 속도다. 물론 전임 회장은 기술위원장·전무·부회장을 거쳐 당선됐으니 그저 집무실만 바꾸면 될 정도로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
채식주의의 ‘불편한 진실’제950호눈앞에 잘 익은 사과가 있다. 별 생각 없이 한입 베어 문다. 당신은 평범한 식생활을 하는 일반인이다. 그러나 죽임당한 소보다 땅에서 자란 사과를 먹는 게 도덕적이라는 판단 끝에 사과를 한입 깨어문다면 당신은 채식주의자다. 지구 반대편의 굶주린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고 사과를 집어든 당신 역시, 채식...
‘빙속 여제’의 파죽지세제950호그녀의 ‘얼음지치기’는 멈출 줄 모른다.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가 또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2월20일 서울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94회 동계전국체육대회 여자 일반부 1천m에서 대회 신기록(1분18초43)을 세우고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
마지막 부부합숙과 이런 우라질! 제950호저녁밥도 못 먹고 마감을 하고 있는데 피부가 귤껍질이라 별명도 귤 껍질인 김성에게서 문자가 왔다. “들었냐? 태권이(가명)가 회사 관두 고 부라질로 이민 간대~.” 문자를 보느라 커피를 쏟았다. 이런 우라 질~. 머리 커서 태권이(894호 ‘야무진 보약과 차진 시루떡’ 참조)라 불린 K가 이민을? 짬을...
‘이천수’라는 이름의 진실게임제950호‘삼세번’이라는 말이 있다. 꽃노래조차 삼세번이다. 지리멸렬한 진실 공방이라면 어떻겠는가. 물론 처음에야 ‘의혹’ ‘상처’ ‘미궁’ ‘협박’ ‘오해’ 따위의 단어가 드라마틱하게 쌍방을 오가니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아쉽지만, 이런 측면 또한 프로의 세계가 지닌 냉정함이라고 생각한다. 축구계에서는 ...
‘카잘스 페스티벌 인 코리아’ 외제949호용감한 음악가를 위하여 첼리스트 카잘스 기리는 ‘카잘스 페스티벌 인 코리아’ 헌책방에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발견해 세상에 알린 첼리스트가 있었다. 파블 로 카잘스(1876~1973)는 20세기 첼로 연주의 거장으로 불렸으나 스페인의 독재정권에 항의 해 공식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