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역사를 이길 수 없다
김욱 지음, 개마고원 펴냄, 1만3500원
무엇이 정치인들을 사과하게 하는가? 그 사과엔 어떤 역사적 의미가 있는가? 지난 대선 주요 후보자들의 사 과 릴레이에서 출발한 저자의 이런 물음은 한국 현대 사에 기록된 주요 정치적 사과들에 대한 탐색으로 이 어진다. 일본의 사과, 친일파의 사과, 이승만의 사과, 전두환의 사과…. 저자는 그들의 정치적 행위로 상처 입은 사람들의 끈질긴 투쟁과 요구가 사과를 강제로 끌어내는 과정을 톺아보며 그 끝없는 힘겨루기를 통해 우리 역사가 끊임없이 재정립돼왔음을 밝혀낸다.
민주주의의 재발견 박상훈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1만원
저자는 민주주의에 대한 때 이른 냉소를 포함해 “우리 의 민주정치가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그 원인 가운데 하나는 민주주의를 잘못 이해한 데도 있다”고 진단한다. 모두가 민주주의를 말하지만 민주주의에 대 한 이해는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민주주의를 둘러싼 우 리 사회의 지배적 관점에 비판적으로 마주 선 이 책은, ‘왜 민주주의인가’에서부터 ‘어떤 민주주의인가’에 이르 기까지 일관된 생각을 말하고 있다.
왕단의 중국현대사 왕단 지음, 송인재 옮김, 동아시아 펴냄, 2만2천원
대만에서 출간돼 인문사회 베스트셀러가 됐지만 중국 본토에서는 금서가 된 이 책은, 1949년 정부 수립 이 후부터 중국 공산당의 정치사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분석했다. 책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정치사를 국가폭력 과 사회적 공포가 교차된 역사라고 말한다. ‘두려움’이 라는 말을 제쳐놓고는 중국의 현대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톈안먼 사태의 주역으로 중국에서 추방당한 저자가 중국 공산당 통치자들의 과오를 신 랄하게 비판한다.
스님, 메리 크리스마스 박남준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1만2천원
6년 만에 산문집을 펴낸 ‘버들치 시인’은 지리산 산골 외딴집 일상과 기대어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인연 을 조곤조곤 풀어놓는다. 산골 생활의 즐거움이 가득 한 이 책에서 저자는 텃밭에서 벌레를 잡고, 꽃들에게 거름을 주며 말을 시킨다. 따뜻한 겨울을 위해 나무를 베는 자신의 삶이 전혀 생태적이지 않다는 저자의 반 성은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한다.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 10여 컷이 글과 함께 수록돼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민주주의의 재발견 박상훈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1만원
왕단의 중국현대사 왕단 지음, 송인재 옮김, 동아시아 펴냄, 2만2천원
스님, 메리 크리스마스 박남준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1만2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