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아입구’, 영토분쟁 낳다제955호잘된 일일까, 안된 일일까? ‘대마도의 날’ 조례 제정 8주년을 맞아 대마도를 직접 탐방하려던 경남 창원시의회의 계획이 연기됐다. ‘대마도 의 날’은 일본 시마네현이 2005년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 며 ‘다케시마의 날’ 조례를 만든 것에 대응해 마산시의회 (현 창원시의회)가 같은 해 6월19일 ...
문화행동 ‘공단길옆콜 콜텃밭’ 외제955호꽃삽 들고 공장으로 4월6일 부평 콜트·콜텍 공장 앞 문화행동 ‘공단길옆콜 콜텃밭’ ‘노동자가 없으면 음악이 없고, 음악이 없으 면 삶도 없다’, 그래서 이들은 혹은 당신은 인 천 부평구 갈산동, 허물어진 콜트·콜텍 공장 을 에워싼 담벼락과 길 사이의 좁은 흙길에 꽃 씨를 뿌릴 것이다. 문화연대 등이...
매화가 말을 걸 때제955호섬진강을 오른쪽에 두고 차는 전남 광양에서 구례를 향해 달린다. 순간 왼쪽에서 ‘와! 와!’ 흰 꽃이 아우성을 치며 차창으로 쏟아진다. 차를 멈추지 않을 수 없다. 매화다! 꽃구경이라는 단어를 염두에 두 고 나선 길이 아니다. 남도에 일이 있어 가던 길에 만난 우연한 선물 이었다. 걸어놓은 문구...
첫닭이 울기 전 완성하고 말리라제955호며칠 전 결혼기념일에는 간단히 외식을 했다. 주고받는 선물 따위 서로 퉁치고 살아온 게 몇 년이던가. 꼭 칼럼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따뜻한 밥상이라도 차려주고 싶었다. 자, 여기 옆구리. 마음대로 찌르세요. 아내가 답했다. “십이첩반상!” 예로부터 십이첩반상은 임금의 밥상이었다. 사대부 집안에서도 구첩까지만 상에…
여우의 식탁이 있는 마당제955호일본 신주쿠역에서 특급 기차를 타고 2시간가량 달려 고부치자와역에 내리면 날 반겨주는 일본인 노부부가 계신다. 야마나시현 야쓰가타케 고원에 위치한 호쿠토시까지 찾아간 것은 청계천 빈민들의 친구, 노무라 모토유키 할아버지가 계시기 때문이었다. 목사님인 그는 1975년부터 1985년까지 서울에 수시로 방문해 빈민...
전주원과 서장훈 같은 날 두 눈물제955호지난 3월17일 초저녁이었다. 춘천 우리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의 2012~201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 열린 강원도 춘천 호반체육관. 정장 차림으로 벤치에 앉은 우리은행 전주원(41) 코치는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우리은행은 이날 77-67로 이기면서 2연승으로 챔피언 ...
그래도 추억은 조작될 수 없다제955호TV를 켜면 1980~90년대를 회고하는 프로그램이 많이 보입니다. 지금이야 ‘회고 영상’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투박한 TV 화질 속에 박제돼 있지만, 인터넷도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 눈으로 찍고 마음으로 기록한 기억은 뜨겁고 선명한 화질로 각자의 머릿속에 남아 있습니다. 과거를 호출해오는 방법은 각자...
구혜영 ‘김밥의 천국’ 전시 외제954호김밥이 죽어 장례식이 열렸다 음식의 죽음을 다룬 퍼포먼스 작가 구혜영의 ‘김밥의 천국’ 전시 김밥이 죽어 장례식이 열렸다. 조문객이 된 관 람객은 안내원을 따라 식장에 들어가 김밥 모 양의 관을 향해 성수 대신 참깨를 뿌리며 김밥 의 명복을 빈다. 퍼포먼스 작가 구혜영이 서울 종로구 복합문화공간 ...
조현의 ‘그리스 인생 학교’ 외제954호그리스 인생 학교 조현 지음, 휴 펴냄, 1만6천원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인도 오지 여행> 등 정신의 원형을 탐구했던 저자가 살아 있는 역사와 신화의 땅, 그리스로 향했다. 세속의 삶을 버리고 은둔 수행자의 신비스러운 삶을 사는 수도자들과 철학자들...
정리, 그것은 소유의 재발견제954호어쨌거나 한 계절이 우물쭈물 물러나는 중이다. 새봄을 맞아 묵은 짐을 정리하길 결심한 지 아마도 여러 날, 드디어 칼을 뽑아들고 정리에 나섰는데 눈앞이 깜깜하다. 무엇부터 버려야 하지? 정리를 하기에 앞서 자꾸만 머뭇거리는 이유는 버리기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테다. 우리는 이런저런 이유들, 이를테면 추억이라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