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전 ‘구·체·경: 힐링 그라운드’ 외제958호체육이 미술과 만났다 스포츠를 미술로 재해석한 작품 모은 전시 ‘구·체·경: 힐링 그라운드’ 체육이 미술과 만났다. 서울 방이동 소마미술관에서 열리는 기획전 ‘구·체·경: 힐링 그라운드’는 일상 속에서 여가를 즐기는 행위와 스포츠를 미술로 재해석한 작품을 모은 전시다. 구·체·경은 각각 스포츠와 놀이 …
밤의 관문을 열다가 만 깜보제958호(956호에서 계속) 마감을 마치고 새벽녘에 기어들어와 보니, 와잎이 아들 녀석을 껴안고 떡실신해 있다. 술냄새 쩐다~. 맥주로 가글했니? 벽 보고 자면 안 되겠니? 쌀은 떨어져도 술은 안 떨어진다더니~ 술은 또 언제 사다 먹은 거니? 주류 도매상에서 배달받아 먹니? 술냄새에 취해 아들 ...
‘잔디전’과 ‘이물질 소주’제958호술 없는 축제라니요. 요즘 대동제 기간을 앞두고 몇몇 대학에서 술 없는 축제를 추진한다고 한다. 참으로 건전해지는 세상이다. 천막 치고, 라면 박스로 술상 만들고, 1학년들은 호객하고, 음식 좀 한다고 설치는 것들은 전을 부치고, 시장에서 끊어온 순대에 대충 당면 넣어서 볶고, 미적지근한 ...
“관중도 없는데 왜 그렇게 많이 받나”제958호축구기자를 하며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축구선수는 왜 그렇게 돈을 많이 받나요?”다. 질문이 나오기까지의 상황은 대체로 이렇다. ‘야구는 인기가 많은데 축구는 인기가 없는 것 같다, 야구선수 중에는 아는 선수가 있는데 축구선수는 국가대표밖에 모르겠다, 야구선수 누구는 몸값이 얼마인데 보통 축구선수 …
탁구 치던 그레인키, 책 읽던 커쇼제958호“절대 눈을 돌려선 안 돼!” 함께 가는 남자 기자가 당부할 때만 해도 무슨 소린가 했다. “여기자가 있어도 옷을 갈아입으니 당황해선 안 된다고.” 반바지만 입고 훈련하는 유도 선수들 틈도 당당하게 휘젓고 다닌 스포츠부 기자를 뭘로 보나. “난 여자가 아니라 기자야.” 자신 있게 소리쳤지만 사실 시선을 어디...
의사도 당한다제957호지난 일요일 의과대학 동창들과 점심 식사를 함께했다. 그중 오랜만에 만난 한 친구는 목에 딱 붙는 연푸른 구슬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어머, 계집애 여전히 멋쟁이네. 목걸이 참 예쁘다.” 그 친구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너 몰랐구나. 나 지난해에 갑상선 수술 받았어.” 그러면서 목걸이를 ...
겁없이 ‘남장여자’를 찾아서제957호여성국극에 대한 첫인상은 강렬함이었다. 낡은 잡지 속, 남자인지 여자인지 성별조차 모호한 인물들이 짙은 화장과 화려한 전통복장을 한 채, 그윽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사진은 나의 마음속에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켰다. 남장여자? 여성국극? 1950년대? 대체 이건 뭐지? 이렇게 흥미진진한 소재...
“오빤 마징가제트야”제957호몸 선생을 잘 만나기 위해 정중동론에 대해 얘기했다. 그 출발점은 정지해 있는 상태에서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고, 여기에 필수적인 게 특정 부위의 피가 증발하거나 새는 걸 막는 일이다. 이를 위해 수년간 헬스클럽에 꾸준히 다녔다. 간간이 수영도 했다. 배에는 몽쉘통통 복근이 생겼지만, 정작 거기에는 큰 쓸모...
대안을 찾는 청년들에게 권한다제957호한국에서 ‘마르크스 경제학자’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사람이 김수행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일 것이다. 김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 대학원생들이 ‘우리 과에도 정치경제학 교수가 필요하다’며 데모를 한 끝에 1989년부터 서울대에서 교편을 잡게 되었다. 2007년 2학기 강의를 끝으로 정년퇴임을 한 그를 기념해 강…
자오촨둥의 '쟁경' 외제957호쟁경 자오촨둥 지음, 노만수 옮김, 민음사 펴냄, 3만8천원 5천 년 중국 역사에서 가장 우수한 논변의 사례를 가려 뽑은 책. 자산과 자공, 공자에서부터 한비, 구양수, 옹정제까지, 춘추전국시대부터 청나라까지 중국 역사에서 빼어난 논변을 펼친 100여 명의 인물 이야기는 반박을 위한 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