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하는 여자는 언제 외로운가제959호6살 연하의 남친과 6년째 순항 중인 언니는 “대화의 오르가슴이 이렇게 최고인 적이 없다. 그동안 내가 착각했다. 취향이 같다거나 공통 관심사가 많아야 대화가 잘된다고 여겼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한다. 그 젊은 오빠를 만나본 적은 없지만 이 언니와 많이 다른 건 분명하다. 난 이 언니와 만나면 좋은 ...
조용필이 지붕을 뚫었다? 무관심이 일으킨 나비효과제959호 1980년대의 조용필과 1990년대의 조용필은 달랐다. 1980년대의 조용필은 마치 공무원처럼 정기적으로 앨범을 발표했고, 각 방송사를 다니며 쉼없이 (늘 프로그램의 마지막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 시절을 경험한 이들이라면 1980년대를 ‘조용필의 시대’라 말한대도 크게 ...
투쟁하라, 그리고 사랑하라제959호“그는 국경 없는 시민, 체제 없는 유럽인, 당파 없는 투사, 한계 없는 낙관주의자였습니다.” 지난 2월27일 수요일, 파리 바스티유 광장에 모인 수백 명의 시민과 좌·우파 정치인을 대표해 24대 프랑스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는 한 노인의 삶을 이렇게 추도했다. 17살 ...
마흔한 살 키드의 도발제959호그녀를 알기 전에는 패션지 <바자>가 뭔지도 몰랐다. 새로 출근한 출판사에서 내게 맡긴 첫 원고 속에는 처음 들어보는 패션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넘실대고 ‘브래지어’와 ‘팬티’, ‘섹스’라는 단어가 아무렇지 않게 넘쳐났다. 그 아찔한 글 속을 헤매어다니다 간신히 정리해서 세상에 나온 책이 &...
박종태의 ‘환상’ 외제959호환상-삼성전자 노동자 박종태 이야기 박종태 구술, 김순천 정리, 오월의봄 펴냄, 1만4천원 재작년 삼성전자 사내 전산망에 노조를 만들자는 글을 올린 뒤 해고된 박종태씨. 3년 가까이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는 그가 말하는 환상이 걷힌 현실의 삼성 이야기. 강도 높은 노동 때문에 임신 중이던 여사원이 ...
제10회 서울환경영화제 외제959호42개국 146편 환경영화 출품 서울환경영화제 5월9일부터 서울 용산CGV서 제10회 서울환경영화제가 5월9~16일 서울 용산CGV 등에서 열린다. 올해는 42개국 146편의 환경영화를 선보인다. 9일 저녁 7시 서울 연세대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개막식의 개막작은 ...
페르시아 정원 모습 담긴 카펫의 비밀제959호“봄의 과수원으로 오세요./ 석류꽃 아래 촛불과 술과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당신이 오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 있겠어요./ 당신이 오신다면 이게 다 무슨 상관 있겠어요.” 내가 사용하는 한 인터넷 블로그의 대문에 페르시아의 위대한 시인이자 철학자였던 잘랄라딘 무하마드 루미(1207~73)의 시를...
나, 한 점의 수육 되리라제959호무려 일주일이 넘게 해외 출장을 떠날 아내를 위해 밥상을 차리기로 했다. 아이가 여름캠프를 가면 ‘와우’, 아내와 아이가 함께 떠나면 나 홀로 ‘올레’라고 했던가.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부쩍 많은 건 그래서일 터. 곰곰이 생각해봤다. 물론 간만에 친구를 불러내 술 한잔 할 수도, 아직 미혼인 동창들과 ...
부산 소년들, 미·일 야구 흔들다제959호부산에서 사회인 야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한 번 밟아보고 싶은 꿈의 구장이 있습니다. 부산 야구의 상징인 사직야구장과, 아직도 최동원의 혼이 묻어 있는 구덕야구장입니다. 일반인에게 쉽게 개방하지 않는데다, 가끔 경기장을 대여하려면 최소 수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수개월을 기다려 ...
QPR 당신들, 정녕 제정신인가제959호백태클과 몸싸움이 난무하는 축구장이지만 때로는 웃음 띤 얼굴로 즐겁게 공을 차는 풍경도 벌어진다. ‘친선경기’가 그것이다. 나는 물론 그런 경기마저 건성으로 뛰어서는 안 된다는 쪽이지만, 막상 그라운드에서 친선을 도모하는 선수들로서는 혼자 욕심을 부리며 뛰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2002년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