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의 ‘갑과을의나라’ 외제963호베네수엘라의 실험: 차베스 정권과 변혁의 정치 조돈문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1만7천원 차베스 정권 실험의 변혁적 실체와 성과를 분석하고, 차베스 정권의 변혁 추진 전략의 동학과 결과를 설명한 책. 차베스 정권의 변혁성과 불안정성, 노동계급의 딜레마와 주체 형성 문제, 사회주의 실험과 개인 독재 수단...
협력이 없었으면 진화도 없었다제963호오늘 소개할 책은 빨강보다는 분홍에 어울릴 책 같다. 하지만 책 내용은 그렇게 말랑말랑한 것이 아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하버드대 생물학과 겸 수학과 교수인 마틴 노왁과 과학저술가이자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로저 하이필드가 함께 쓴 <초협력자>(Super Cooperators·사...
삶은 여행이니까제963호“삶은 여행에 비유된다. 집을 떠나왔다는 점에서 그럴 것이다. 가장 안전한 집인 엄마 뱃속에서 끄집어내지는 순간, 험난한 삶의 시작을 알리는 호각 소리가 귓속을 아프게 울린다. 삶의 여행길에서 모르는 타인들을 만나 고, 물건과 말을 주고받고, 타인으로부터 어떤 존재인지 확인받는 것이 산 자의 숙명이다.”(...
한국 최대의 성소수자 축제 ‘퀴어문화축제’ 외제963호두근두근 독립영화 이선균·김태용 등 영화인과 대화 나누는 독립영화제 ‘인디포럼 2013’ 18회를 맞은 독립영화제 ‘인디포럼 2013’이 5 월30일~6월7일 서울 종로 롯데시네마 피카 디리에서 열린다. 신작 79편, 초청작 7편이 상 영되는데, 의례적인 개·폐막식을 없앴다. 개 ...
중요한 건 ‘쇼’가 아니라 ‘문화’제963호까다롭기로 유명한 영국 히스로공항의 입국수속대. 다른 때 같으면 왜 왔냐, 언제 갈 것이냐, 묵을 숙소 이름은 무엇이냐 등 낯선 외국에 첫발을 내딛는 사람에게 잔뜩 긴장감과 위화감을 주곤 하는데 5월은 좀 다르다. ‘가든투어’ 혹은 ‘첼시플라워쇼’라는 단어만 살짝 섞어줘 도 입국수속 직원의 일 처리 속도가 빨라...
마크 트웨인이 옳았다 제963호아내가 다이어트를 선언했다. 시작한지 석 달도 안 된 본 칼럼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원래는 프라이드치킨을 만들려고 했다. 용암처럼 뜨거운 기름이 바삭바삭한 튀김옷 사이를 무서운 기세로 파고든다. 잘 튀겨진 닭다리살이 얼음처럼 차가운 맥주 한 모금과 입안에서 섞이는 순간의 짜릿함, 캬오~! 가정식 치맥의 꿈은…
그래서 인류는 춤을 추었다제963호한동안 쫓아다닌 여자가 있었다. 그녀의 생일날, 그녀의 집에서, 그녀와 둘이 아침을 맞이하기도 했으니 나에게 호감이 있는 게 분명했다. 그런데 좀체 불이 붙지 않았다. ‘총각은 유부남의 경쟁력을 당해낼 수 없다니까’라며 나를 면박 주던 그녀의 지적질에 심각하게 고민했다. ‘정녕 결혼부터 해야 하는 걸까?’ 그녀...
마음이 뒤죽박죽일 때 떠나라제963호봄이 오는가 싶더니 그새 5월 중순. 오대산 계곡 옆구리에 난 흙길을 천천히 걷는다. 물안개를 흠뻑 머금은 계곡에는 계곡물이 텀벙텀벙 흐르고, 산자락에선 물안개가 모락모락 피어난다. 너무 고요하고 신비로워 무릉도원에라도 들어온 것 같다. 강원도 산속답게 여긴 이제야 봄이 한창이다. 사향제비나비는 따사로운 ...
보이지 않는 현실 보이게 만드는 힘제963호서울인권영화제에 처음 간 사람들은 객석 의자를 보고 멈칫하기 십상이다. 영화가 상영되는 광화문 청계광장에 놓아둔 의자마다 붙은 ‘VIP’라는 글자가 먼저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여기는 앉으면 안 되나’ 하는 순간, 전체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사람은 누구나 VIP입니다.’ 안심하고 자리에 앉아 ...
자줏빛 토네이도 넥센은 왜 강해졌나제963호그야말로 자줏빛 쇼크다. 5월22일 현재 프로야구 1위 팀은 넥센 히어로즈다. 25승11패로 승률은 무려 0.694다. 이미 시즌의 3분의 1가량이 소화된 시점임을 감안하면 경이적인 수치다. 창단 이후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고, 핵심 선수들을 모조리 팔아치우며 부도 직전의 중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