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복지국가에서 한발 더 왼쪽으로!제966호복지국가의 대명사 스웨덴이 성취한 사회보장은 우리 처지에서 보면 눈이 부실 정도다. 그러나 스웨덴은 그렇게만 보기에는 뭔가 독특한 점이 많은 나라다. 소 득 불평등 정도를 보여주는 지니계수는 세금을 떼기 전에는 한국보다 더 심하 고, 발렌베리라는 일개 금융가문이 증권거래소 시가총액의 40%를 차지하는 등 경제…
눈보다 게으른 것 없고, 손보다 부지런한 것 없다 제966호지난 칼럼에서 ‘풀과 더불어 살아가기’ 비법 두 가지로 제 분수에 맞게 구획 나누기와, 나눈 구획 무조건 덮어주기를 강조했다. 그런데 오늘 새벽 우리 집 개 동동이와 아침 산책을 하며 문득 하나 더 깨달은 바 있어 잊기 전에 소개한다. 울창한(?) 잡초들의 영역도 예초기로 길을 내주고 가끔씩 깎아주면 ...
일찍 끝난 게임의 수공업 시대제966호지난 글에 썼던 MSX 컴퓨터 게임 2탄. 1980년대 어느 해 여름방학. ‘난닝구’ 차림의 형과 동생은 8비트 컴퓨터 대우 아이큐 1000이 놓 인 교자상 앞에 양반다리로 나란히 앉았다. 귀퉁이가 나간 교자상 은 컴퓨터 책상으로 제격이었다. 팬이 없는 자연 공랭식 컴퓨터는 몇 시간째 켜놓은 ...
위장커플과 엄마 된 X의 개방전 제966호세 유부가 ‘물 위의 하룻밤’(964호 참조)을 보내고 개몰골로 맞은 아침, 축축한 매트 위에서 자느라 천근만근인 몸을 돌려 옆을 보니 석가의 아들 재원이가 혼자서 닌텐도게임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박편은 새벽녘 택시로 귀가했다). 아빠 어디 갔니? 석은 그 옆에서 대자로 뻗어 자고 있었다. 역시 석대...
레게음악 축제 외제966호소통·희망·자유를 위해 올해 처음 열리는 레게음악 축제 ‘뿌리자 페스티벌’ 레게음악 축제 ‘뿌리자 페스티벌’이 열린다. 올 해 처음 열리는 축제의 주제는 ‘소통·희망·진 정한 자유’다. 공연을 주최하는 <월간 뿌리자> 는 지난 2월6일 자메이카의 레게음악가 밥 말 리의 생일에 창간...
낚이셨습니다 ‘콩 100% 국내 제조 콩기름’ 제966호 지난 5월29일 저녁 9시 농림축산식품부 검 역정책과장에게 주한 미국대사관한테서 전 화가 왔다. “미국의 오리건주에서 재배가 금 지된 유전자조작(GM) 밀이 발견됐다는 사 실을 30일 새벽 3시(한국시각)에 발표한다.” 그게 통보의 전부였다. 미국 정부의 공식 보 고서나 성명서는 없었다고 농림축산...
내쫓긴 기자가 길에서 묻는다 길 잃은 언론의 길 제966호길에도 길은 있다. 길이 길을 잃을 때 길은 더 이상 길이 아니다. 길은 길을 걷는 이에게 만 새 길을 열어준다. 발바닥으로 길을 더듬 는 자만이 자신의 길과 만날 수 있다. 2013 년 뜨거운 여름을 걷는 ‘길 위의 기자들’이 있다. 거칠고 험한 길 위에서 그들은 ‘길 잃 은 언론의 길’을 묻고...
답은 홍명보! 왜 망설이는가제966호축구 경기에서 과연 감독이 필요할까. 물론 감독이 없으면 출전 자체가 불가능하다. 경기가 성립하려면 누군가 감독석에 앉아야 하고, 감독관에게 제출하는 서류의 빈칸에 자기 이름을 써내야 한다. 팀을 대표해 기자회견을 할 사람도 필요하고, 유력 인사들이 방문했을 때 나가서 답례할 사람도 필요하다. 경기가 시작되면…
‘닥치고 본선’이라던 이 남자제966호전세계에서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에 8번 넘게 연속 출전한 나라는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그리고 스페인뿐이다. 어느 하나 빠질 것 없이 축구 강국이다. 그 대단한 ‘축구종가’ 영국도 해내지 못한 일이다. 흥미로운 것은 역시나 최종예선 과정이다. 3차 예선을 몇 경기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
‘아무것도 아닌 자’들의 마주보기제966호우정 없는 삶에서, 여전히 우정을 말하는 것은 공허해 보인다. 쉽게 ‘우정’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학연과 지연으로 얽힌 맹목적 인 가족주의이거나, 서로의 이해관계가 만나는 교환가치의 세계일 가능성이 높 다. 좀더 싸늘하게 말한다면, 인간들 사이의 무한경쟁 체제를 도입한 신자유주 의 세계에서 진정한 우정은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