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은 예언한다, 우경화된 일본을제965호2013년 오늘 일본에서 전개되는 다각적 보수화의 경향에선 어떤 패턴이 드러난다.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들의 망발로 하루아침에 갑자기 발생한 현상이 아니란 이야기다. 거기엔 일본 사회에 장기 지속하는, 좀처럼 언어화되지 못하는 억눌린 욕망이 존재한다. 그것을 적시하지 않으면, 사태 파악이 어렵다. 상황을 이해하지...
잔정 많고 냉혹한 조폭형 리더제965호1979년 10월, 독재자가 급사했다. 봄이 오는 듯했다. 거기까지였다. ‘꽃잎’은 핏빛 서리를 맞고 고사했다. 봄이 망가지고 다시 겨울이었다. 또 다른 ‘겨울공화국’의 시작 이었다. 겨울을 몰고 온 ‘동장군’, 그는 전두환이었다. 전두환의 다면성 감각적 문체로 야당의 승리가 당연해 보였...
스포츠토토, 미래 위한 가장 선명한 투자?제965호지난 초봄, 자전거 시즌을 준비하면서 자그마한 창고를 마련했다. 혼자서는 창고나 물품 정리 등을 감당하기 힘들어 ‘알바’를 구했다. 군에서 제대한 지 한 달 반 된 23살 먹은 동네 동생. 한 달쯤 함께 일했나? 나로서는 20년 터울이 지는 이와 한 공간에서 일하는 게 처음이었다. 일하는 틈틈이 이런저런 ...
정원이 우리에게 천천히 가자 한다제965호영국의 스타워헤드 정원을 걷는다. 500년 역사의 정원은 돌화분에 얹힌 이끼가 말해주듯 깊게 묵었다. 1714년, 은행업을 통해 신흥 부 유층으로 자리잡은 헨리 호어는 런던 인근 시골에 땅을 마련했다. 하지만 그는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이곳에서 태어난 그의 아들인 같은...
결혼 변종은 어디까지 가능할까제965호주말에 강원도 인제군의 험한 산등성이를 꼬박 7시간 동안 오르락내리락했다. 토박이가 된 어느 산장 여주인을 선봉장으로 산나물 캐기에 나선 참이었다. 서울에서 온 남자 둘, 여자 여섯이 초행길로 따랐고 중간에 2명이 포기하고 먼저 하산했다. 산장 주인이 키우는 개 다섯 마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일행을 호위...
“안 나갑니다 감독” 류현진의 포기가 일깨운 교훈제965호지금 한국인의 슈퍼스타는 단연 류현진이다. 2013년의 류현진은 박찬호·박지성·김연아의 시대를 잇는 국민 체육인의 왕좌를 물려받았다. 류현진은 한국인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열광의 시간을 선사하고 있고 5월29일 무사사구 완봉승을 기록하던 낮 시간, 전국의 사무실 파티션 안에서는 숨죽인 열광이 이어졌다....
배는 부르고 지갑은 홀쭉해졌다제965호어느 토요일 오후 오로지 꽃게찜을 먹겠다는 일념으로 경기도 김포 대명항을 찾았다.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한 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2층 자리에 앉자 강화도와 김포를 잇는 초지대교가 눈앞에 펼쳐졌다. 망설임 없이 꽃게찜을 시키고, 소맥을 말았다. 5만원짜리 꽃게찜에는 큼지막한 암게 세 마리가 나왔다. 게딱지 ...
‘도’시의 특별한 날, 한 편의 ‘시’가 된, 도시‘락’제963호흔한 김밥 도시락은 재미가 없다. 달걀말이 반찬도 진 부하다. 급식 세대 이전에 학창시절을 보낸 도시락 세대 를 중심으로 도시락 트렌드가 다시 쓰이고 있다. 대형 서 점에는 세상의 반찬 가짓수만큼이나 많은 도시락 책들 이 진열돼 있다. 요리책 코너에 따로 마련된 도시락 섹션 에는 상황·메뉴별로 도시락 책이 빽빽...
‘나인투식스’ 누구와 일하고 싶은가제963호이마 주름이 펴질 날 없겠어 KBS <직장의 신>의 만능사원 ‘미스 김’(김혜수) 정도를 바라지는 않는다. 그러나 <나인 투 식스>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인물을 고르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성실하고 일 욕심은 많지만 권위의식이 강하고 팀원들과의 친화력이 부족한 권오중,...
“김구라를 먹는 편이 승리”제963호tvN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이하 <더 지니어스>)에서 김구라는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출연자들의 견제를 받는다. 모두 김구라가 믿지 못할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를 떨어뜨리는 일이 쉽지 않다는 사실 역시 모두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