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이 풍성해지는 ‘눈사치’제956호지난 954호에서 올림밭을 만들면 아름답고 배수도 잘되고 관리도 쉬울 뿐 아니라, 덮어주면 매년 갈아엎는 수고까지 덜 수 있다며 ‘거절하기 힘든 유혹’을 했다. 그러나 세상만사 길게 보면 ‘공짜 점심’은 드문 법이니, 나의 유혹에 독자들이 너무 쉽게 넘어가지 않도록 고백 또한 필요하다. 내 올림밭을...
‘아빠! 어디 가?’, 어디 가? 제956호<font size=4아이들이 물리칠 수 없는 게 너무 많아 귀여운 꼬마가 닭장에 가서 암탉을 잡으려다 놓쳤다네. TV 밖에 있던 심심한 시청자, 옳거니 하고서 몰려왔다네. 꼬꼬댁 일밤 방송이 살아났네. 꼬꼬댁 애들 데리고 저게 무슨 짓이야. 이제 국민 귀요미 다섯이 어디를 못 ...
‘강남 스타일’은 우연 아냐 제956호제2의 <강남스타일>. 빌보드 싱글 차트 4주 연속 1위. 미국 디제이 바우어의 <할렘 셰이크>는 그야말로 하나의 현상이다. 하지만 2012년 봄 막 발표됐을 때는 이만큼 주목받지 못했다. 화제가 된 것은 1년 뒤인 올해 초, 오스트레일리아의 아마추어 스케이트...
만화가 시작된 곳, 남동공단제956호땡볕 아스팔트는 타올랐다. 비둘기가 한 마리 온다. 뒷짐을 지고 있다. 뒤뚱뒤뚱, 눈 마주치지 않고 구경하다 자기 할 말만 하는 샌님 할아버지 같은 폼, 그놈이 다가오더니 의자를 톡 쪼고 갔다. 사람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이 관심 하나 없는 저 신발, 그 형 생각나네. 이거는 잘 팔릴...
피어나지 않아도 괜찮은 ‘무한’제956호살아 있는 것, 입을 가진 것을 키우는 일의 두려움에 사로잡힌 적이 있다. 그래도 무언가를 키우는 일이 안겨주는 평범한 위로를 완벽하게 포기할 수 없을 때, 작은 화분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죽은 식물을 화분에서 뽑아내고 새로운 식물을 옮겨 심는 일이 반복될 때마다, 생명의 사소함과 죽음의 평범성에...
기업이라는 이름의 공동체제956호제니퍼소프트라는 기업이 있다. 이름만 들어서 대번 에 알 수 있는 기업은 아니다. 구성원 26명, 업종은 소프 트웨어 개발이다. 이원영은 이 회사 대표다. 그 이름도 누구나 알 만큼 유명하지는 않다. 증시 상장이나 기업 매 각 따위 대박 신화와도 거리가 멀다. 유명한 건 고유명사 가 아니라 몇 마디 어록과 ...
인간세계 꿰뚫는 목수의 지혜 제956호“책을 멀리하고, 텔레비전도 신문도 보지 말고, 연장 을 갈라. 오로지 그 일만 하라.” 니시오카 쓰네카즈(1995년 88살로 작고)는 평생 이 말 을 금언으로 여기며 대를 이어 호류지의 목수로 살았다. 607년에 창건된 호류지는 나라현에 있는 일본 최고(最古)의 목조건물. 그는 ...
자전거카페요? 에이 안 돼요!제956호회사를 그만두고 자전거포를 내겠다고 하니 가장 적극적으로 말린 이는 커피집 사장을 하던 친구였다. 그는 6년간 운영하던 서울 홍익대 앞에서 꽤 유명한 핸드드립 커피집을 부동산중개소에 내놓고 한참 시큰둥하던 차였다. “사장이 얼마나 힘든지 알아? 커피집이나 자전거포나 다 한때야.” 듣는 둥 마는 둥, 어차피 결…
필립 맥마이클의 ‘거대한 역설’ 외제956호거대한 역설 필립 맥마이클 지음, 조효제 옮김, 교양인 펴냄, 2만3천원 지난 수백 년간 세계를 움직여온 정치·경제적 흐름을 ‘개발’이라는 관점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독창적인 역사서. 미국 코넬대 교수이며 국제개발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저자는, 이 책에서 ‘개발’과 불평등 확대의 내적 관계를 총체적으로 ...
라울 월시 감독 특별전 외제956호할리우드의 전설을 회고하다 1940년대 할리우드 장르영화의 개척자, 라울 월시 감 독 특별전 1940년대 할리우드 장르영화의 개척자, 라울 월 시 감독 특별전이 열린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가 서울 낙원상가에 위치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4월18일~5월5일 여는 ‘라울 월시-헐리우드 매 버릭의 모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