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꿈 뒤에 개봉변이로구나~제978호“한국 사회를 뒤흔든 거대한 특종을 한 <한겨레21> ○○○ 기자 앞으로 나와주세요. 두둥~. 귀하는 투철한 기자 정신으로 사회정의와 진실 추구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 어쩌고 저쩌고~ 했기에 한국기자상을 드립니다.” 기품 있게 웃으면서 상을 받으려는데 어디선가 구린내가 끼쳐왔다. ‘화장실...
대니얼 엑스트 ‘자기절제사회’ 외제978호자기절제사회 대니얼 엑스트 지음, 구계원 옮김, 민음사 펴냄, 2만5천원 산업화 이후 치명적인 유혹이 우리를 에워싸기 시작했다. 저자는 수많은 사례들 통해 오늘날의 유혹 과잉 상황을 진단하고 그에 맞설 다양한 전략을 제시한다. 이 책은 매일 넘쳐나는 유혹과 싸워야 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새롭게 재구성되는 사회주의제978호제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을 위시한 사회주의의 도전, 케인스주의 정책 실시, 복지국가 출현 등으로 국가의 개입이 확장되는 가운데에도 ‘자유시장경제의 이상은 죽지 않았다’고 외치면서 끊임없이 국가 개입 축소와 자유시장주의를 설파하던 그룹이 있었다. 1947년 이들이 한데 모여 토론하던 스위스 제네바의 몽페를랭…
비참하고도 위대한 삶들제978호“몇 주 전에 압둘은 이곳에서 한 소년이 플라스틱을 분쇄기에 넣다가 손이 잘리는 장면을 목격했다. 소년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끝내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손목에서 피가 철철 흐르고 밥벌이 능력도 그렇게 잘려나갔건만, 소년은 공장 주인에게 빌기 시작했다. ‘사아브, 죄송합니다. 이걸 신고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일은…
미야자키여, 또 한번 은퇴를 번복하시라제978호딱히 애니메이션 애호가가 아닌 이들도 널리 기억하는 소수의 애니메이션 창작자 가운데 한 명인 미야자키 하야오(72) 감독이, 최근 개봉한 <바람이 분다>를 끝으로 은퇴 의향을 밝혔다. 물론 그가 체력과 집중력을 들며 은퇴 의사를 꺼낸 것은 처음이 아니다. 1986년 <천공...
몸의 내부로 돌아가는 시간제978호[밤] “인체의 내부는 언제나 밤이다”라고 말한 것은 캐나다의 시인 크리스토퍼 듀드니였다. 시적인 통찰로 가득 찬 <밤으로의 여행>은 밤에 관한 정밀한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눈부신 햇빛도 몸의 내부에 다다르지 못하며, 우리 모두는 어머니의 자궁이라는 ‘육체의 밤’에서 태어났다....
‘좋은 소리’에 대한 오마주제978호깊고 오랜 팬덤을 가진 음악 레이블이 있다. “ECM에서 나온 앨범을 모아 듣고 있어”라고 말하는 것이 가능한, ECM은 마흔다섯 해째 진지하고 정교하게 동시대 음악을 조명하는 레이블이다. ECM 안에서 서로 다른 장르들, 재즈와 클래식, 현대음악과 민속음악은 적극적으로 교류한다. 1969...
‘오디오환자’들의 오디오‘무도’제978호9월1일 오후 2시 무렵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엘피(LP)바 ‘피터폴앤메리’는 중년의 아저씨들로 가득 찼다. 긴 머리를 뒤로 묶은 도사풍 아저씨를 비롯해 60여 명의 참석자 중 여성은 1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몇몇 30대의 얼굴도 보였지만 대부분 40~50대였고 60대 이상 초로의 신사...
그래도 기성용을 기대하는 이유제978호솔직히 기성용 같은 유형의 선수를 본 적이 없다.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 궁금한 까닭에는 그런 이유도 있다. 기성용이 지금까지 쌓아온 경력과 그 과정의 곳곳에는 확실히 독특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열리기 전, 기성용은 소속팀 셀틱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승강제 스펙터클 우린 왜 못 즐길까제978호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선수들이 얼싸안는다. 감독과 코치들도 그라운드로 뛰어든다. 관중도 수백 명씩 몰려든다. 모두가 얼싸안으며 자축한다. 해마다 5월 말이면 유럽 축구리그에서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지옥의 2부리그에서 영광의 1부리그로 승격되는 순간이다. 지역 팬들에게 1부리그 승격은 비로소 비굴하고 남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