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값이 비싸졌다, 진짜?제979호‘책값이 비싸다’는 말을 이따금 듣게 된다. 비싼 게 어디 한두 가지인가. 대다수 서민들의 얄팍한 지갑에 비해 각종 일상생활 물가와 교육비, 병원비, 거기에다 세금까지. 저렴한 것이라고는 도무지 찾기 어려운 세상이다. 책값만 비싸다고 느끼는 것은 아니란 얘기다. 책값은 책에 대한 의미 부여와도 ...
‘맨발’ 벗은 ‘맨발의 친구들’제979호맨밥이 맨발에게 안녕, 맨발의 친구들? 나는 맨밥의 친구야. 너희들이 ‘집밥 프로젝트’를 하며 바비킴 집에서 토마토 고추장볶음 스파게티와 전복 장아찌를 맛있게 먹을 때 있잖아. 나는 맨밥에 간장을 비벼먹고 있었어. 괜찮아. 세상이 그런 거잖아. TV는 대리만족하라고 있는 거니까. 너희들 덕분에 대한민국 일반 ...
이토록 멋있는 민중미술!제979호8월 중순 태양이 작열하던 어느 날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성곡미술관 앞마당이 시끄럽다. 거대한 신발이 크레인 위에 둥둥 떠 있고 대형 트럭이 마당을 가득 채우고 있다. 2003년 세상을 떠난 고 구본주의 10주기 전시 준비 중이다. 나르고 청소해주러 달려온 해고노동자들 ...
즉각 교정하는 것보다 놔두는 게 나은 일들제979호완벽주의 여자가 등장하는 어느 소설 속 이야기다. 여자는 의사로부터 심각한 얘기를 듣게 되었다. “당신은 죽을병에 걸렸습니다.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그러니….” 얘기 도중 갑자기 여자가 일어섰다. 의사는 여자가 너무 충격을 받았나보다 생각을 한다. 그런데 여자는 의사가 앉은 뒤쪽 벽으로 걸어가 거기...
자다가도 떡이 생기는 법제979호수많은 남녀의 연애상담을 해주고 대처법을 알려줘온 ‘사주녀’ 본인의 사랑은 어땠을까? 그녀가 명리학 공부를 시작한 건 연애 때문이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했는데 짧게 끝났다. 시간이 흐를수록 의심과 원망에 사로잡혔다. 그는 정말 나를 사랑했을까? 그의 진심을 알고 싶으나 방법이 없었고 그 끝에 명리학을 …
‘실전유도’보다 힘든 이코노미석 버티기제979호“아, 대회 취재하러 가다가 죽겠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엉덩이를 이리 틀고 저리 틀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르겠다. 그러지 않으면 온몸이 굳어버릴 것 같았다. 8월27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2013 국제유도연맹 세계선수권’에 참가한 한국 국가대표 유도 선수...
꼭꼭 숨어라 명절 사이렌 울린다제979호공부 잘하냐, 취업 안 하냐, 애인 있냐, 결혼 언제 하냐, 애 낳을 거냐, 살이 쪘네 빠졌네…. 친척들은 생애주기별로 잔소리하도록 프로그래밍되기라도 한 걸까. 추석을 일주일여 앞둔 9월10일, 한 포털 사이트의 핫토픽 키워드에는 ‘추석 때 듣기 싫은 말’이 순위권에 올랐다. 취업 포털 ‘사...
여기도 영화 있어요-외제978호여기도 영화 있어요~ 한가위에 알찬 저예산 영화들 틀어주는 '추석필름페스티벌' 도시 서울은 명절이면 가장 한가해진다. 텅 빈 서울에서 북적이는 곳은 영화관뿐. 명절을 겨냥해 나온 신작 대신 알찬 저예산 영화들을 만나고 싶다면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을 방문해볼 것. 추석 연휴인 9월18~1...
호들갑을 떨어서라도 단단히 물에 대비하라제978호남향(南向)과 배산임수(背山臨水)는 고래로 우리네 집터 잡기의 제일 덕목이었다. 야트막하게 남으로 트인 산자락에 문전옥답(門前沃畓)이 있고 여기에 물을 댈 개울이 있는 곳이면 최고의 집터였다. 살아보니 다 맞는 말인데 그래도 배산(背山)에 관하여는 좀 주의가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껴 유경험자의 호들갑을 노파심 …
‘반구라찌’ 신공 펼치기제978호지상은 아직 멀었는데 차들은 가파른 언덕 위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멀리 한 점, 지상의 빛이 보였지만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 빛나는 곳에는 돈을 받고 나를 지상으로 보내줄 여인이 있었다. 백화점 주차장 입구의 바가 올라가고 내려갈 때마다 차들은 무심히 움직였지만, 유독 나만은 요만큼 차를 이동시키는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