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커버스커, 이 요물!제980호이건 약간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 되었다. 버스커버스커, 난 별론데, 말하는 것 말이다. 신민요풍으로 “흩날리는 벚꽃잎이~” 하는 노래가 뭐가 좋을까, 싶었다. 저 도저한 386세대의 문화적 보수주의랄까, 꼭 386이 아니라도 ‘적당히’ 착한 취향을 가진 시민 정서랄까, 버스커버스커 음악을 향한 열정...
정신 찾으러 갔다 정신을 잃어버렸네제979호후배 녀석들은 팀장인 내가 놀고먹는 줄만 알 것이다, 라고 나는 이따금 의심한다. 물론 자격지심이다. 사회부에서 팀장을 맡은 지 여섯 달째, 그전보다 스트레스가 늘었다. 예전엔 내가 맡은 분야의 기사만 열심히 쓰면 됐는데, 이제는 남(이 아니라 팀원들)이 쓰는 기사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그들이 마감한 기사를 ...
가을 산책에 어울리는 영화들-외제979호가을 산책에 어울리는 영화들 씨네코드 선재 등에서 열리는 ‘북촌영화산책’ 기획전 북촌 방향으로 가다보면 영화가 보인다. 북촌에서 산책을 소재로 한 영화 기획전이 열린다. 9월26~29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씨네코드 선재 등에서 ‘북촌영화산책’ 기획전이 열린다. 가을 산책에 어울리는 14편의 ...
열악한 환경이 낳은 더 알찬 열매제979호요즘 가을걷이가 한창인 시골 마당은 곡물과 열매를 말리는 일로 발 딛고 다닐 틈이 없을 정도다. 이 일이 얼마나 중요했으면 우리 민족은 집 안에 그 흔한 정원조차 만들지 않고 빈 공간인 ‘마당’을 만들었을까. 그간 나는 운 좋게도 세계의 여러 나라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고, 수년간은 외국 생활을 경험하기도 했다. …
‘쇼윈도음식’ 말고 ‘집밥’제979호“여보, 오늘은 밥을 먹자.”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것 같았다. 그동안은 ‘밥’이 아니었단 말인가. 생각해보니 그랬다.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칼럼을 쓰고 있지만 여기엔 함정이 있다. 사실 부부가 집에서 차려 먹는 식사는, 한 러시아 혁명가의 표현을 빌리면 ‘칼럼용’이 99%는 아닐지라도 90%는 됐다....
세계 문학 속 지구환경 이야기 1·2-외제979호세계 문학 속 지구환경 이야기 1·2 이시 히로유키 지음, 안은별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각 권 1만6500원 이 책은 30년 취재 경력의 베테랑 환경생태기자인 저자가 자연과 인간이 만들어낸 재해와 파괴의 현장에서 얻은 그만의 눈으로 본 세계 문학들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길가...
마음의 양식은 무슨제979호내용이 좋아 읽어서 이로움을 주는 책을 양서(良書)라 한다. 지금도 수많은 편집자들이 양서를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똑같은 교실에서 똑같이 공부를 해도 별별 학생이 있듯, 가끔 ‘아니, 뭐 이런…’ 하는 이상한 책을 발견할 때가 있다. 그런 책을 만나면 매우 반갑다. 세상에는...
프로이트에 관한 정신분석학제979호무의식, 에고, 슈퍼에고, 이드, 구강기, 항문기, 남근기, 잠복기, 성기기…. 이같은 용어를 ‘무의식’적으로 사용할 만큼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은 우리에게 이미 하나의 도그마가 되었다. 무의식의 발견을 통해 이성적 거대서사에 숨겨진 병리적 측면을 다채롭게 드러냄으로써 인간 이해의 인식적 차원을 ...
연재 끝나도 킬링은 끝이 없다제979호 여름이 끝났다. 지겹도록 퍼붓던 장마, 미치도록 삶아대던 폭염을 뒤로하고 그래도 9월이다. 연애하기 좋고 음주하기 더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X기자는 유부이므로 가을에도 음주만 해야 한다”고 쓰는 것은 옳지 않다. X기자는 “(‘진격의 음주부인’인) 와잎을 둔 유부남이므로 사시사철 음주만 해야 ...
미래의 어느 날이 ‘2011년 3월11일 후쿠시마’ 안 되려면제979호9월10일 검찰의 ‘원전비리수사단’은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이명박 정권의 실세라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김종신 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 이종찬 한국전력 부사장을 포함해 97명을 기소했고, 그중 43명을 구속했다. 7억8천만원 챙긴 국정원 전직 직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