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인포그래퍼가 될 수 있다제977호대부분의 인포그래픽은 재기발랄하거나 딱딱한 사안을 흥미롭게 보여주지만 막상 실제 작업을 하는 기획자와 디자이너들의 말에 따르면 그 작업 과정은 지난하고 때때로 엄격하다. 방대한 분량의 정보를 모아 이야기가 되도록 만들고, 기승전결에 따라 선택·분류·정리하고 정보를 사람들이 알아보기 쉬운 이미지로 시각화…
말이 형상을 입으니… 보기에 좋았더라제977호최근 모 정보기술(IT) 업체로 회사를 옮기려던 김아무개(31)씨는 참고 삼아 비슷한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이력서 형식을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다가 깜짝 놀랐다. 백지에 질러놓은 칸 안에 주소, 출신 학교, 경력 사항을 채워넣는 이력서는 고릿적 것이 돼버린 걸까. 딱딱한 표정의 증명사진 말고는 ...
홍명보호 캡틴 박, 무리인 줄 알지만…제977호내게 해외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가장 뜨겁게 타올랐던 시간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전 우루과이와의 90분이었다. 그 경기는 어쩌면 한국 축구 역사에 다시 오기 어려운 필생의 기회이기도 했다. 당시 16강 라운드에서 한국은 우루과이를 꺾을 경우 가나-미국전 승자와 8강전...
사주에 쓰인 사랑제977호두 달 전 내 생애 최초로 심상찮은 꿈을 꿨다. 다음날 서울 서촌에 사는 ‘3단 콤보녀’를 찾아갔다.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이자, 국내 최고 광고회사에서 10여 년을 일한 카피라이터이자, 자칭 ‘명리학 오타쿠’였다. 덕후(오타쿠)는 프로페셔널을 빰치는 전문성을 발휘하고는 하는데 사주에 관한 한 그녀가 그랬다....
식물만 하나 사람도 광합성한다제977호미국 캘리포니아의 어느 정형외과 의사 집에 초대받아 일주일간 머물렀던 적이 있다. 그는 한국인 이민 3세로 미국에서 나고 자라고 현지인과 결혼해 혼혈 아이들을 낳고 살고 있었다. 혈통은 순수 한국인이지만, 아쉽게도 한국어를 전혀 못한다. 오후가 되면 일찍 일을 마치고는 근처 해변으로 자주 ...
밀양이여, 외로워 말아요제977호지난 8월 초까지 정부는 ‘대화와 소통’을 강조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경남 밀양에서 휴가를 보낸다고 했고, 한국전력 직원들도 휴가를 밀양에서 보냈다. 그러나 윤상직 장관의 행보는 좀 이상했다. 밀양에 가더니, 송전탑과 직접 관련이 없는 지역 유림들이나 상공회의소 관계자들을 만나고 다녔다. 하는 얘…
순정병맛, 감성변태, 적 같은 예술가제977호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겼고, Mnet <방송의 적>은 끝나고 ‘존님’을 남겼다. <슈퍼스타K> 출신의 훈남, 존박에게 이런 천치 같은 매력이 숨겨져 있을 줄이야. 샤이니가 <방송의 적>에 나왔을 때, 살아 있는 비주얼로 증명했듯 존박...
박지성의 선택 ‘돈보다사랑’제976호 유럽 축구계의 이적시장은 7월부터 약 두 달 동안 이어진다. 그 시기에 벌어지는 감독과 선수들 그리고 클럽과 선수들 간의 갖가지 실랑이는 마치 헤어지기 직전의 연인들이 벌이는 증오의 퍼레이드나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려는 연인들의 밀어와 닮아 있다. “그렇게 사랑했으면서 나를 떠나겠다고?”와 “너를 정말 사랑…
야신도 굴복시킨 징크스의 위력제976호 은퇴한 농구선수 서장훈은 한때 겨울에도 반바지를 입고 경기장에 나왔다. 이유를 물으면 “몸에 열이 많아서”라고 둘러댔다. 비밀은 은퇴 뒤 밝혀졌다. 최근 이실직고했다. “실은 징크스였어요. 급하게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경기장에 온 날 이겨서, 한동안 그렇게 다녔습니다.” 소소한 일에 신경 안 쓸 것 같은...
국정조사와 도둑놈 사이 제976호 몇 해 전 일이다. 이건 뭐, 그냥, 제대로 털어갔다. 다용도실 방범창을 뜯고 들어온 그는, 그만 창문 바로 앞에 서 있던 스테인리스 수납장을 쓰러뜨렸다. 꽤나 큰 소리가 났을 것이다. 놀란 마음을 애써 진정시킨 뒤, 예의도 없이 신발을 신은 채 곧장 안방으로 내달렸을 것이다. 침대에는 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