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의 귀신 낫 이야기제974호글제만 딱 보면 아마도 십중팔구 독자들께서 ‘이게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제목인가라고 하실 것이다. 짧은 설명을 곁들인다. ‘나의’ 눈으로 보면 정말로 이해하기 힘든 축제지만 서양에서는 기괴한 가면과 사탕 장수들이(그리고 단것 먹고 이 닦으라고 칫솔과 치약 장수들이) 한몫 잡는 핼러윈이라고 하는 ‘귀신 ...
김태우 <미공군의 공중폭격…> 외제974호폭격:미공군의 공중폭 격 기록으로 읽는 한국 전쟁 김태우 지음, 창비 펴냄, 2만5천원 한국전쟁기 미공군 공중폭격 의 배경과 전개 과정을 분석해 천사 혹은 악마로 양극화된 양 자의 역사인식 모두로부터 탈 피하여 미국의 실체를 밝히고 한국전쟁의 참상을 되짚어보 고자 한 책. 국내 최초로 미공 군 최하...
‘그랜드개꼬장’의 쾌감제974호가끔 ‘꼬장’을 부리고 싶을 때가 있다. 맘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의도하지 않 게 관계가 얽혔을 때, 그것이 한계치를 넘어 쌓이고 쌓였을 때는 ‘막힌 속을 확 뚫어줘야 하는데’, 대개는 소맥 몇 잔의 힘을 빌려 넋두리 몇 마디를 내던지고 말 지만, 그걸 넘어서 아무런 눈치도 안 보고 발광을 해대고 싶을 ...
타인의 고통을 자기화하는 일제974호‘제1086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 가 열린 다음날인 지난 8월8일, 일본군 위안소 관리자가 남긴 일기 원본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고려대 한국사연 구소는 이날 1942년 8월~ 1944년 말 버마(미얀마)와 싱 가포르에서 일본군 위안소 종업원으로 일한 조선인의 일 기 원본을 공개...
망설임 없어도 7분44초제974호‘거리’가 다만 공간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광대한 우주적 거리를 계산할 때는 빛의 속도라는 단위를 동원해야 한다. 절대로 닿을 수 없을 만큼 누군가와 떨어져 있다면, 죽음처럼 건너갈 수 없는 곳에 누군가가 있다면, 그 사람은 다른 시간 속에 있는 것이다. 아득 한 거리는 아득한 시간이다...
위안부를 보며 각자가 그린 것제974호<내가 그리고 싶은 것>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그리는 권윤덕 그림책 작가의 작업 과정을 ‘그리는’ 다큐멘터리다. ‘위안부’라는 역사적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이제 이것을 해석하는 문제가 남는다. 여기엔 단순하지 않은 정치학이 개입한다. 한국인 안에서도 반일 감정과 여성주의가 섞이고 경합한다...
특이한, 어쩌면 특별한제974호지난 8월3일, tvN의 에선 게스트 김구라가 ‘구라용팝’을 불렀다. 8월7일 수요일 아침엔 10월12일 열리는 의 라인업에 크레용팝이 포함되었다는 보도자료를 받았다. 이 뉴스를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몇 시간 만에 1천 건 이상 퍼졌다(이때 페이스북은 ‘5만원으로 광고하면 3만 명한테 보여줄게!’라며 날 낚았다)...
지는 쪽은 죽는다 랩쟁과 논쟁제974호영화 <제리 맥과이어>의 제리(톰 크루즈)는 미국 주류 백인사회의 표본적인 남성상이다. 로스쿨 출신의 성공한 스포츠 에이전트인 제리는 어느 날 밤 갑자기 감상에 치우친 제안서를 작성해 배포했다가 회사에서 퇴출당한다. 제안서의 내용은 수익을 줄이고 삶의 본질에 신경 쓰자는 것이다. 제리는 자기 철학대로 ...
온전한 소유란 헛된 욕망제973호폴리아모리에 대한 글(969호 ‘연인의 사랑을 사랑하는 것’)이 나가고 취재원이 이의를 제기했다. 첫 번째 ‘실험’ 이후 새 연인과 바로 헤어지지 않았고, 이혼도 그 뒤 오랜 시간이 흘러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또 하나는 첫 번째, 두 번째 등으로 지칭한 방식이었다. 관계가 그렇게 단절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
식물을 잘 죽이는 손이 있는 걸까제973호지인이 일구고 있는 텃밭의 오이·가지·고추가 더위 속에도 탐스럽 다. 주인의 허락하에 열매를 따는데 왠지 마음은 남의 수확물을 강 제로 탐이라도 하듯 움찔거린다. 이런 내 마음을 눈치챘나. 근처에 묶여 있던 지인이 키우는 개들이 나를 발견하고 불안하게 짖어댄다. 안 그래도 개를 무서워하고 경계하는 사람인데 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