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지만 보게 돼, 느낌 아니까 제975호TV에서 귀신 이야기가 사라졌다. 대신에 변형된 공포물이 채널을 점령했다. 로맨틱 요소를 섞어 말랑해진 <주군의 태양>(SBS), 판타지를 삽인한 <환상거탑>(tvN) 등의 드라마가 전통적인 납량 특집물 대신 TV 편성표를 채워넣었다. &l...
‘머라카노’도 통역이 되나요?제975호 근미래를 그린 영화 <설국열차>에서 기차의 보안설계자 남궁민수(송강호)는 영어를 하지 않는다. 한국어만 사용하는 그는 영어를 쓰는 꼬리칸의 혁명가 커티스(크리스 에번스)와 대화할 때 주머니에서 둥그런 물체를 꺼내 입에 댄다. 번역기다. 남궁민수가 번역기에 대고 한국말을 하면 영어가 나온다....
이 더위와 땀이 고마운 이유는제975호 카페에 가면 무엇을 주문하세요? 어느 20대 아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커피집에 갔답니다. 부모는 아메리카노를 시켜달라고 했고, 아들은 자기 것을 포함해 아메리카노 세 잔을 들고 당당히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그날 아들은 아버지한테 몹시 혼났습니다. 왜 그랬는지 눈치채셨나요? 부모가 생각한 아메리카노는 의당 따뜻...
진짜 전력난의 주범은 누구인가제975호8월12일부터 14일까지 3일 동안 정부는 연일 전력 수급이 비상이라고 부르짖었다. 덕분에 에어컨 사용이 금지된 공공건물은 찜통으로 변했다. 국민은 시시각각 보도되는 예비전력 소식에 맘을 졸여야 했다. 마치 전시비상사태라도 선포된 듯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다. 언제부터인가 여름...
중요한 건 기술보다 변화제975호지난 7월1일 오전(한국시각), 브라질 최초의 수도로 식민과 수탈과 근대화의 모든 영광과 오욕을 겪은, 그래서 ‘모든 성자와 모든 죄악의 도시’로도 불리는 항구도시 사우바도르에서는, 꼭 그만큼의 역사적 사건은 아니지만, 적어도 축구사에선 틀림없이 기억해야 할 일이 벌어졌다. 최상위 결정기관 역할 ...
그래도 살아 견뎌야 한다제974호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들의 징계를 경감해준 사실이 논란이 됐다. 국가대표팀 서포터 붉은악마가 A매치 경기 중 연맹의 징계 경감 결정을 비판하는 걸개를 내걸었고, K리그 클래식 클럽의 서포터들 역시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문구를 차용…
한국 야구에도 재키 로빈슨은 많다제974호올 시즌이 시작하기 전, LA 다저스 선수단은 한 영화의 시사회에 참석했다. 영화의 제목은 .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선수였던 브루클린 다저스 소속 재키 로빈슨의 일대기이다. 다저스 선수단은 65년 전에 그들의 유니폼을 입은 흑인선수가 백인들이 보내는 경멸과 모욕에 맞서 어떻게 싸웠는지, 지금 그들이 입고 ...
뮤지컬 〈아메리칸 이디엇〉외제974호디자인이라는 이름의 언어 그래픽·가구·광고 디자인 등 디자인 전반 아우른 전시 ‘디자인 또 다른 언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본관에서 2014년 2월23일까지 ‘디자인 또 다른 언어’전이 열린다. 그래픽디자인·가구디자인·광고디자인 등 디자 인 전반을 아우른 전시에는 고만기·김영나· 잭슨홍 등 신진 작가들의…
수습기자들이여 진격하라!제974호겨울, 여의도는 참 추웠다. 그 매서운 추위도, 며칠째 감지 못해 떡진 머리를 한 수습기자의 진격을 막지 못했다. 난 누구? 여기는 어디? 이런 주체적 질문은 수습에게 호사였다. 시키면 한다. 가라면 간다. 까라면 깐다. 자라면 잔다. (폭탄) 말라면 만다. 나는 ‘진격의 수습’이 었다. ...
어벤져스와 흐르는 빗물처럼제974호그동안 고향 상똘아이들(심비홍·헐랭이- 970호 ‘개시나리오가 부른 개판오분전’, 권시인- 942호 ‘주님 보고 식은땀 흘린 공황장애’, 남근 육봉- 954호 ‘술빠따가 불러온 속죄의 임사체험’ 참조)의 개추태를 정론직필한 것은 언론인의 사명이라기보다, <한겨레21>을 정기구독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