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과거청산을 기억하라제972호“나는 민주화 이후에도 부드러운 방식으로 학살이 지 속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공안기관의 위법과 권력 남용, 도시 재개발 철거 현장에 난무하는 폭력과 노동 현장의 구사대 폭력, 빨갱이라고 덧칠해서 특정인을 정치적으로 매장시키고 죽음으로 몰아가는 일이 바로 그것이었다. 즉 나는 학살은 전쟁기에 나타나는 매우 특…
가벼운, 빛나는, 사소한제972호삶은 매 순간 빛처럼 가볍게 스쳐지나가지만, 삶의 결과가 그 런 것은 아니다. 삶의 디테일 안에서 장면들은 가볍게 흐르지 만, 최종적인 무의미 앞에서 삶은 끔찍한 무거움이 될 수 있다. 밀란 쿤데라의 <참 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영원한 회귀가 가장 무거운 짐이라면, 이것을 배 경으로 ...
커진 규모, 줄어든 재미제972호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은, 2012년 도입된 새로운 경쟁 시상 프로그램으로, 영국 테이트미술관의 터너미술상이나 미국 구겐하임미술관의 휴고보스미술상에 비견되는 내용과 형식을 갖추고 있다. ‘올해의 작가상 2012’는 대성공이었다. 그간 국내 최고의 현대미술상으로 자리매김해온 에르메스미술상을 뛰어...
아트영화냐 블록버스터냐제972호*이 기사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소설 <설국>의 유명한 첫 문장처럼 영화 <설국열차>의 기차가 터널을 지나 맞닥뜨리는 세상도 온통 하얗다. 다른 점이 있다면, 영화 속 기차는 17년째 얼어붙은 풍경...
금메달에도 박수가 인색한 사회제972호취재를 위해 종종 ‘1인자’를 만날 때가 있다. 그중에는 당연히 ‘세계 1인자’도 여럿 있다. 기본적으로 나는, 누군가가 어떤 한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면 응당한 존경과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 최고가 되는 방법으로 이것 말고 더 명확...
지원하되 간섭 않는다 맨유 키운 126년 철칙제972호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그 자체로 황금알이며 또한 그것을 낳는 거위다. 그런데 최근 불안한 소식이 들려온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26년 만에 은퇴한 뒤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맨유의 주가가 꾸준히 하락세()라는 얘기다. 영국 경영컨설팅 회사 A.T.커니의 이매뉴얼 험버트 스포츠 담당 전문가는 “애플이 ...
누군가의 노력으로 이뤄진 삶제971호광명역을 출발할 때는 비가 왔다. 기차는 남도 여수를 향해 달린다. 대 전을 지나자 땡볕이다. 알고 보면 우리나라가 참 크다. 장맛비 속에 서 있는 나무나 땡볕 속의 나무나 힘들어 보이긴 마찬가지다. 여름은 식물에게도 고통의 시간이다. 날씨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극 성스러운 병충해로부터 벗어나기가 쉽지 ...
특별전 ‘왜 나만 갖고 그래?’ 그외제971호 왜 너만 갖고 그러냐고? 전두환 비자금 환수 촉구를 위한 특별전 ‘왜 나만 갖고 그래?’ ‘귀여운 독재자’ 시리즈로 유명한 이하 작가의 ‘왜 나만 갖고 그래? 展- 전두환 비자금 환수 촉구를 위한 특별전’이 7월21일~8월15일 서 울 서교동 공간 룰루랄라에서 열린다. 이하 작 가는 ...
이를테면 미생이랄까제971호만화가 윤태호가 그리는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가 다니던 회사에 서 결국 해고됐다. 인턴사원이기 때문이다. 계약을 했고, 그 기간이 끝났고, 그리고 잘린다. ‘미생’은 ‘완전히 살아 있지 않은 상태’를 뜻 하는 바둑 용어다. 살아 있는 것도, 살아 있지 않은 것도 아닌 모든 청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그외제971호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박찬승 지음, 돌베개 펴냄, 1만8천원 한말 서구 정치제도의 소개로 한국 지식인들 사이에 알려지 기 시작한 입헌정치와 민주주 의가 망국과 일제강점기, 해방 을 거쳐 어떻게 제헌헌법을 통 해 결실을 맺게 되는지 그 역 사적 과정을 추적했다. 저자는 구한말 국내에 번역·수입된 외국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