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와 주야장천 쓰레기 제976호와잎은 망설였다. “3박4일은 너무 길지 않냐. 나만 개고생하는 거 아니냐”며 난색을 표했다. 다음주에 강원도로 휴가를 같이 가자는 석대인(966호 ‘위장커플과 엄마 된 X의 개방전’ 참조)이 급제안을 한 차였다. 석대인이 이미 숙소를 다 마련했으니 우린 몸만 가면 된다고 달랬는데도 좀처럼 내켜하지 않았다....
문학·음악·미술 등이 하나로 뭉쳤다 외제976호문학·음악·미술 등이 하나로 뭉쳤다 김애란 소설 모티브 삼은 전시와 공연 ‘드라마 전시 시즌3- 노크하지 않는 집’ 문학·음악·미술·연극·무용·미디어아트가 한 몸으로 뭉쳤다. 예술집단 ‘떼아뜨르 노리’는 9월7~22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드라마 전시 시즌3- 노크하지 않는 집’ 프로...
경제분석의 역사 1~3권 외제976호경제분석의 역사 1~3권 조지프 슘페터 지음, 김균·성낙선 외 옮김, 한길사 펴냄, 각 권 3만5천원 경제학자 슘페터가 평생의 연구를 집대성한 책.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경제학 분야에서 과학적 분석의 발전을 다른 사회과학이나 철학과 견주면서 기술했다. 특히 고대·중세의 철학을 중시하고...
책이 있다면 꺼내 들고 다녀라 제976호기차에서 제일 안 좋은 자리는? 문 바로 앞, 통로 쪽 자리다. 거기 앉으면 열차 안을 오가는 모든 승객에게 내가 이 차량의 첫인상이 되고, 더하여 접촉 사고도 숱하게 일어난다. 게다가 입 벌리고 잠이라도 드는 날에는… 오 마이 갓. 그러나 설 무렵이라 그 자리라도 있는 게 다행이었다. 학문이 목적...
옛그림에서 무엇이 보이나요제976호 “우리 선조들은 대상을 바라보되 외형에 집착하지 않고 일정 거리를 두고 주관적 감성으로써 관조했다. 예컨대 소나무를 두고도 외관의 아름다움보다는 한겨울에도 푸른 생태적 속성을 사랑했고, 소나무에서 옛 성현들의 환영(幻影)을 찾는 데 더 관심을 두었다. 이와 같은 사고 구조는 개인적 차원의 것이 아니라 당대 …
진격하는 달밤의 러너들제976호 나는 달린다. 발등에 큰 불이 떨어졌을 때만, 단거리 주자가 된 심정으로. 발을 대신해 달려줄 이동 수단이 넘쳐나는 시절 체력을 소모하며 목적지를 향해 달리는 이가 얼마나 될까. <러닝-한편의 세계사>를 쓴 노르웨이 역사학자 토르 고타스도 말하지 않았나. “과학기술의 진보는 인간의 지구...
흰둥아, 하늘아, 들아, 산아, 동동아제976호 텃밭 가꾸기가 반쪽 시골생활 즐거움의 1순위라면 개와 함께하는 즐거움은 적어도 2~3순위는 될 것이다. 소싯적부터 개가 별로였던 내가 십수 년의 반쪽 시골살이 끝에 확실하게 변했다. 좀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내가 개를 좋아하게 된 게 아니라 개가 나를 애견(愛犬)주의자로 교화시킨 것이다. ...
엄마보다 나은 건 ‘젊음’뿐제976호미성숙한 존재를 완전한 인간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교육이라고 말하지만, 모든 교육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어떤 교육은 살아남는 법을 가르친다는 이유로 타인에 대한 적의와 자기 학대를 가르친다. 가족 간에 이뤄지는 일상적인 ‘교육’이 결핍과 폭력의 대물림이라는 ‘나쁜 교육’의 사례가 되기도 한다. 게오르크…
우리도 구제역 소돼지처럼제976호영화 <비트> <무사>의 김성수 감독이 10년 만에 ‘감기 바이러스’를 가지고 돌아왔다. <감기>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치사율 100%의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창궐하자 봉쇄와 격리 조치가 취해진다는 설정의 대규모 감염 재난 영화다. 영화는 재난과 더불...
진심으로 궁금하다 승자는 누가 될까제976호 누구는 아버지를 보고, 누구는 신자유주의를 보고, 누구는 여성 캐릭터를 보고, 누구는 미드를 본다. SBS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은 그렇게 다양한 층위를 가졌다. 여기엔 우리가 사는 세상처럼, 선인도 악인도 없다. 선악이 뒤섞인 인물들. 여기서 한발 더 나간다. 무엇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