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영화, 10번의 금기를 넘다제984호올해의 인권영화는 도전이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만든 2013년 인권영화 <어떤 시선>은 장애인,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 노인 이야기를 담았다. 인권위가 병역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제 도입 권고안을 낸 지 10년 만에 인권영화는 비로소 병역거부를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 지구촌 ...
짐 안 되는 집, 작지만 넓은제984호취재 중 어느 여행자에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여행을 하면 우리가 얼마나 많은 물건에 옥죄어 사는지 경험할 수 있다. 여행 가방 하나면 충분한 삶인 것을 우리는 매일 왜 그렇게 많은 것들을 짊어지고 살아야 하나.” 스몰하우스 운동에 관한 책 <작은 집을 권하다>(책읽는수요일 펴냄...
보면 입이 딱 벌어지는 폐기물 더미제984호보는 순간 입이 딱 벌어진다. 높이 10m는 넘을 만한 언덕 전체가 건설폐기물들이다. 마을 노인회장님 집 바로 옆에 이렇게 엄청난 규모의 건설폐기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것이다. 이 마을의 이름은 충남 청양군 비봉면 강정리다. 해군기지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도 강정마을을 연상케 하는 마을 이름이다...
막장보다 못한 젠장이라니제984호막장보다 못한 젠장 [관용어] 인생의 막다른 곳까지 몰린 사람들이 찾는 일터란 뜻에서 탄광을 ‘막장’(광산 갱도의 막다른 곳)이라고 부르곤 했다. 폐광의 벼랑에 선 광부들과 주민들이 생존을 걸고 유치한 카지노는 ‘당신들의 천국’이었다. ‘막장보다 못한 젠장’은 막장 인생 때보다 더 피폐해진 그들의 현실을 빗…
‘설거지’의 기수에서 승부사로제984호은은하게 반짝이는 ‘속알머리’를 ‘주변머리’로 갈음하는 일이 늘었다. 대신 빠져나간 머리숱이 아쉽지 않을 만치 지지자도 늘었다. 2011년 10월 서울시장 선거 당시 13만여 명이던 트위터 팔로어는 2013년 10월 현재 74만여 명이다. 달리 ‘완판시장’이라 불리는 것이 아니다. 1...
임석재 〈지혜롭고 행복한 집 한옥〉 외제983호파운데이션 완전판 세트(전 7권)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황금가지 펴냄, 11만1천원 ‘로봇 3원칙’으로 잘 알려진 미래학자이자 세계 3대 공상과학(SF) 작가로 꼽히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대표작. ‘파운데이션 시리즈’는 아시모프가 1942년부터 집필해 사망에 이른 1992년까...
그 겨울 구치소 면회실 풍경제983호할머니는 자꾸 그들을 흘끔거렸다. 맞은편에 파란 눈에 콧수염을 기른 키 큰 외국인 남자와 흰 겨울 망토를 입은 만삭의 여인네가 앉아 있었다. ‘저들은 무슨 사연으로 여기에 왔을까.’ 그러나 그런 시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들은 홍삼 캔디를 까먹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잠시 뒤 스피커에서 번호를 불렀다. 순서…
우연과 우발의 역사제983호오늘날 서로 다른 시각과 정치적 지향에 따라 과거를 해석하는 사람들이 만든 각자의 시나리오 때문에, 원시인들은 때론 과잉노동을 절대로 하지 않는 게으른 좌파가 되고 때론 노동을 신성시하며 효율성을 추구하는 우파가 되기도 한다. 원시인이 한두 명이 아닌데다, 애초 그들이 어떻게 살고 어떤 선택을 했을지 고증으…
빵빵! 기관사는 경고한다제983호‘빵빵 연대’를 아는가.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최병승·천의봉씨)이 울산공장 옆 송전탑에서 296일간 고공농성을 할 때다. 매일 송전탑 옆을 지날 때마다 경적을 두 번씩 울리는 기차들이 있었다. 하늘 벼랑에 매달린 두 사람에게 타전하는 철도노동자들의 속 깊은 응원이었다. 빵빵 연대는 반드시 정해진 궤도를 …
여전히 가장 시급한 연대 현장 외제983호여전히 가장 시급한 연대 현장 ‘최소한의 변화를 위한 사진’의 다섯 해째 작업 모은 ‘빛에 빚지다’전 ‘최소한의 변화를 위한 사진’이라는 모임이 있다. 사진가·기획자·디자이너들의 모임인데, 해마다 재능 기부 형태로 ‘빛에 빚지다’라는 이름의 달력을 제작하고 판매한다. 그러기를 올해 다섯 해째다.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