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전 ‘당신을만난건축복입니다’ 외제986호카운슬러 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민음사 펴냄, 1만원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로드>의 저자 코맥 매카시가 쓴 첫 번째 시나리오로 리들리 스콧 감독이 2013년 영화한 작품. 저자는 이번 작품에서도 최악의 상태에 있는 인간성을 그리며 인간...
게오르그 짐멜 ‘돈의철학’ 외제986호돈의 철학 게오르그 짐멜 지음, 김덕영 옮김, 길 펴냄, 5만5천원 돈의 문제를 사회학적·심리학적·철학적 영역으로 확장해 논구한 게오르그 짐멜의 대표작. 그가 보기에 자본주의는 문화의 파괴나 타락의 원인이 아니다. 그는 자본주의 자체도 문화라고 주장한다. 바로 물질문화다. 자본주의라는 물질문화는 새로운 ...
“마르크스, 역사상 유일한 기자”제986호말과 글로 먹고사는 언론인이나 비평가에게, ‘우상파괴자’(Idol Smasher)라는 호칭은 최고의 찬사라고 할 수 있다. 불의한 것을 지적하고 거짓말을 까발리는 일, 의심스러운 것을 짚어내고 부족한 것을 고발하는 일 등은 결국 다종다양한 우상들과 맞서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우상을 끝내 ...
‘남성동맹’과 동성애의 경계제986호“룀처럼 몇 년 동안 열대에서 산 사람들의 동성애는 다르게 보아야 해요. 당을 위해서는 군부와 연줄이 닿아 있는 룀이 소중합니다. 비밀이 지켜지기만 한다면 나는 그의 사생활에 아무 관심이 없어요.” -히틀러 ‘히틀러운동’의 긴장과 보수 동맹의 긴장 나치에 동성애는 쉽지 않은 문제였다...
‘레닌그라드카우보이’의 그 감독 외제986호‘레닌그라드 카우보이’의 그 감독 11월21일부터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 특별전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로 유명한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 특별전이 11월21일~12월5일 서울 종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카우리스마키는 황량한 도시를 배경으로 하층 노동계급의 삶에 천착...
매혹이어라, 기계의 은총이여제986호지난번에 이어 베틀 이야기를 한 번 더 해볼까 한다. 양털폭탄 연구실을 가동하며 만들어낸 3가지의 베틀을 가만 보고 있자니 흠, 3가지라… 숫자도 좋고 이거 키트(kit)로 만들어봐야겠다 싶어진다. 지금의 제작 문화에서 선진의 유행이라면 바로 키트화 아니겠는가. 실제 ‘킥스타터’ 같은 소셜 펀딩 ...
포기만이 유일한 방법일 때제986호*만화 <몬스터>와 영화 <화이> <프리즈너스>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내가 본 가장 쇼킹한 만화 도입부는 일본 작품 <몬스터>다. 자기를 살려준 의사를 도우려고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천사 같은 ...
폐허에서 다시, 큐레이터의 도전제986호한국 현대미술계에서 새로운 혁신을 보기 어려워졌다. 작가 수는 넘쳐나고 전시도 멈추지 않고 계속 열리고 있으니, 겉으론 별 문제가 없어 뵈기도 한다. 하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소모적 공회전이 이뤄질 뿐, 이렇다 할 문제작을 만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언제부터 무엇이 어떻게 잘못된 것일까? 대관전 없는...
“아,×바” 소리 통랑하게 들리네제986호조석으로 한기가 돌고 뒷산의 나무들이 울긋불긋해지면 누군가 겨울 준비를 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청설모가 잣을, 그리고 다람쥐가 산밤을 모아 쟁이기 시작하면 나는 뒷산에 잠들고 계신 어머니가 나에게 뭐라고 이르시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남부여대(男負女戴)는 아니지만, ‘도락꾸’(트럭)에 장독까지 싣…
추억은 비싸지 않다제986호“여행자로는 프로니까요.” 지난 11월4일 서울 홍익대 인근 연남동, ‘꿈꾸는 고래’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이선용씨는 “제가 정말 숙소는 잘 골라요”라며 웃었다. 30개국을 여행하며 익힌 숙소 고르는 노하우를 자신이 만든 게스트하우스에 녹였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치밀하게 검색하고. 여행을 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