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기적인 기럭지들제990호“우리가 이 조합으로 아이돌 그룹을 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성준이 묻자 모두들 “망했어” 한다. 그러면서도 이수혁이 “(홍종현과) 안 그래도 어제 그 이야기 했어”라고 하자, 아이돌식 이름 짓기가 이어진다. 홍종현을 두고는 “미키종현”이라는 이름이 나온다. 이수혁이 김우빈한테 “유노우빈”이라는 이름을 지…
비유가 아닌 진짜 전쟁, 밀양 전쟁제990호눈물이 앞을 가린다. 오늘(12월6일) 새벽 눈을 뜨자마자 온 문자메시지를 보니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없다. 며칠 전 농약을 마시고 자살을 시도했던 경남 밀양시 상동면 고정마을의 70대 어르신이 결국 운명하셨다고 한다. 일이 이렇게 될 줄 정부와 한국전력은 몰랐을까? 돌아가신 분은 최근 송전탑 반대...
‘죽음의 조’가 차라리 낫다제990호지금 아시아에서 가장 매혹적인 축구를 하는 팀이 일본이라는 사실엔 이견이 없는 듯하다. FC 바르셀로나의 패스축구를 상징하는 ‘티키타카’를 인용해 ‘스시타카’라 불리는 일본의 패스축구는 이탈리아와 네덜란드를 그로기 상태로 몰아가더니 마침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벨기에를 적지에서 무너뜨렸다. 지난 …
전 생애에 걸쳐 모든 것을 껴안은 사나이제990호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넬슨 만델라가 세상을 떠났다. 살아 있는 위인으로 살다가 95살로 떠났다. 그리하여 마침내 저항과 투쟁의 20세기가 저물었다고 누구는 생각할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제도)에 저항하다 반역죄로 27년 옥고를 치렀다. 그가 묶인 섬은 물개들의 서식...
노학자, 논쟁의 중심에 서다제989호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2005년 열린 인간행동진화학회에서 에드워드 윌슨의 ‘배교’를 지켜보았다. “그 콘퍼런스에서 거의 모든 사람이 이를테면 ‘해밀턴교’의 광신도들인데 윌슨 교수가 그 소굴 한복판에서 나름의 개종 선언을 한 것이다.” 그 본격적인 선언이 <지구의 정복자>(사이언스북스 펴냄)...
나로 비롯되는 관계 회복의 힘제989호너에게. 잘 지내니? 얼마 전 술자리에서 네 근황을 들었어. 남편과의 관계가 위태롭다는 친구 녀석의 말이 귓가에 꽂히더라. 누구나 엇비슷하게 사는 게 결혼생활인지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려 했지만, 이혼 절차를 밟는다는 얘길 듣고는 집에 돌아와서 밤새 뒤척였지. 자신보다 남을 배려하던 사려 깊은 성정의 네가 ...
삼성 지배체제와 공생하는 진보제989호삼성그룹에는 노조가 몇 개나 될까? 노동문제에 관심이 많은 이들조차 ‘0’이라고 답할 가능성이 크다. 신화는 사실을 압도한다. ‘무노조 경영’은 삼성의 신화다. 노조가 실재해도 그것을 인지하기 어렵게 한다. 사실에 입각한 답은 ‘9’다. 그러나 이 가운데 7개는 회사의 음덕을 누리고 있으니, 사실을 넘어선 진실...
조경란 〈현대 중국 지식인 지도〉 외제989호현대 중국 지식인 지도 조경란 지음, 글항아리 펴냄, 1만8천원 최근 중국 지식계의 동향과 복잡한 사상 분화의 과정을 최근거리에서 밀도 깊게 들여다본 책. 신좌파, 자유주의, 신유가라는 큰 틀 안에서 지식인들의 유파가 현재 어떻게 펼쳐져 있는지를 세밀하게 다뤘다. 중국 지식인들의 사유 양식과 행동 ...
김연수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외제989호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지음, 문학동네 펴냄, 1만2천원 자신이 쓰는 소설은 무조건 아름다워야만 한다고 생각하며 2008년 여름부터 2013년 봄까지 5년 동안 저자가 써온 소설들을 모아 엮은 책. 제33회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부터 2010년 ...
춤추고 그리고 연기하는 여성들 외제989호춤추고 그리고 연기하는 여성들 여성이 주인공인 ‘한국 다큐멘터리 특별전: 이토록 다양한 여성들’ 기획전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12월6~15일 여성이 주인공인 다큐멘터리 4편을 내건 ‘한국 다큐멘터리 특별전: 이토록 다양한 여성들’ 기획전을 연다. 1950년대 한국 사회의 유일한 오락거리였던 여성국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