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으로 복수하라, 황선홍처럼제992호2004년 10월9일,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 한국과 중국의 결승전 전반 37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침투한 한국의 스트라이커는 수비수 4명을 쓰러뜨리고 골키퍼까지 무너뜨리며 슈퍼골을 성공시켰다. 한국이 일찍이 가져보지 못한 개인기와 결정력을 지닌 최전방 스트라이커. 매 경기 평균 2골을 폭격하고 나가...
모두 추억이 될 때 남은 현역제992호올해의 토크를 뽑는다면, 윤여정이 나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를 꼽겠다. 유쾌하다 통쾌하고, 통쾌한데 상쾌했다. 이경규를 압도하는 카리스마, 옮기기도 힘든 주옥같은 말들의 향연. 곰곰이 되씹게 되는 인생 철학. 있어야 할 것은 다 있고 없어야 할 것은 없었다. ‘상하를...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해도제992호과거 어느 순간으로 돌아가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는 가정은 참 매혹적이다. 그때 준비하던 시험을 마저 봤더라면, 첫 직장을 그만두지 말고 그냥 다녔더라면, 버릴 건 빨리 버렸더라면. 그러나 그래봤자 나란 사람은 결국 또 비슷한 인생을 살게 됐으리라는 사실 또한 맘에 든다. <어바웃 타임>...
“내가 병맛왕!”제992호이름하여 ‘2013 병맛 어워즈’다. 기억해야 할 혹은 만듦새 좋은 콘텐츠들은 여러 매체에서 호명되고 기록되므로 우리는 굳이 간직하지 않아도 되는 것, 언젠가 ‘레어템’이 될 것을 불러보기로 한다. 눈치 보지 않고 시대를 너무 앞서나간 작품, 이리 보고 저리 봐도 도대체 의미와 콘셉트를 찾을 수 ...
국정원은 일밍아웃 하시오제992호밀양 주민들▶ 그들에게 2013년은 가장 잔인한 한 해로 기록될 듯하다. 지난해 1월 송전탑을 막아서다 분신자살한 경남 밀양시 산외면 보라마을 이치우(당시 74살)씨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죽음을 맞이해야 했기 때문이다. 밀양을 관통하는 765kV 송전탑 건설을 둘러싼 한국전력과 ...
자본주의 예찬자의 사회주의 예언서제991호마르크스가 사망한 1883년, 20세기를 대표하는 두 명의 경제학자가 태어났다. 한 사람은 존 메이너드 케인스고, 다른 한 사람은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한길사 펴냄)로 유명한 조지프 알로이스 슘페터. 오스트리아 출신의 경제학자인 슘페터는 재무부 장관, 민간은행장을 거쳐 하버드대...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우리는 희망을 변론한다〉 외제991호우리는 희망을 변론한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지음, 부키 펴냄, 1만4천원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로펌을 자처하며 법의 문턱을 낮추고, 법을 무기로 인권의 경계를 확장시켜온 ‘공감’의 지난 10년 활동을 담았다. 이 책에는 직접 인권 현장 속으로 들어가 고군분투해온 젊은 변호사들의 이야기가 현장감 넘치는 에피...
조홍섭 〈자연에는 이야기가 있다〉 외제991호고려와 원제국의 교역의 역사 이강한 지음, 창비 펴냄, 2만7천원 그간 대중의 관심과 학계의 연구에서 반쯤은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던 ‘원간섭기’ 100년의 고려사를 교역사 관점에서 조명한 연구서. 원의 일방적 수탈 내지 수세적 상거래로 고려-원 관계를 파악한 기존 관점에서 벗어나 고려-원 교역...
생각하지 않는 시대의 생각 외제991호생각하지 않는 시대의 생각 영상과 설치,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이지선 작가 개인전 ‘불면의 밤에 떠오른 질문과 답(의 시도)들’. 단순한 사실의 나열에 쫓겨 사는 현대인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이지선 작가 개인전이 12월20일까지 서울 서교동 미디어극장 아이공에서 열린다. 영상과 설치와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전시회…
당신은 청국장 같은 여인이로세제991호“여보, 얼른 들어와요. 밥 차려놓을게.” 얼마 만에 들어보는 말인가. 이런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냉큼 달려갔다. 아내는 즐겨 보던 프로그램 <한식대첩>에서 결국 우승한 전남팀이 결승 문턱에서 선보인 청국장찌개와 청국장으로 맛을 낸 제육볶음을 떠올렸다. “응원하던 전남팀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