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볼랴뇨 〈팽선생〉 외제995호팽선생 로베르토 볼랴뇨 지음, 남진희 옮김, 열린책들 펴냄, 1만1800원 1981~82년에 쓰인 볼라뇨의 초기 작품으로, 1994년 첫 출간 당시 스페인의 펠릭스 우라바옌 중편소설상을 받았다. 전체주의 혹은 사회 전체의 그늘 아래 개인의 고독감과 존재 증명에의 욕구가 강하...
프레드릭 제임슨 〈문화적 맑스주의와 제임슨〉 외제995호문화적 맑스주의와 제임슨 프레드릭 제임슨 지음, 신현욱 옮김, 창비 펴냄, 2만5천원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는 문학·문화비평가의 한 사람인 프레드릭 제임슨이 1982년부터 2005년까지 세계적 지식인 16인과 진행한 10개의 인터뷰를 시기순으로 엮은 책으로, 20세기의 온갖 문화적 산물에 ...
잊지 말자, 1월16일 외제995호잊지 말자, 1월16일 용산 참사 5주기 추모상영회 ‘국가폭력 특별전’과 토론회 용산 참사 5주기 추모상영회 ‘국가폭력 특별전-여기 사람이 있다 함께 살자’가 1월16일 서울 광화문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이날 낮 12시20분에는 용산 다큐 <마이 스윗홈: 국가는 폭력이다>...
한발만 더 다가가보라제995호“지제크한테 원고 청탁 해봐요.” “네? 뭐라고요? 그 지제크요?” 지금은 한국의 인디고서원에서 직접 인터뷰한 책도 나오고, 한국을 매우 사랑하는 세계적인 지식인으로 유명하지만, 10여 년 전 나에게 슬라보이 지제크라는 사람은 무슨 명품 브랜드 같은 존재였다. 멋지기는 하나 내가 접촉할 일이 있겠어? ...
우리의 노동은 약하지 않았다제995호“한국에서는 노동이 약하고 국가가 강했기 때문에 1980년대까지 민족국가 건설의 전략과 목표, 그리고 노동 정치를 국가가 일방적으로 결정했고, 노동자는 체제에 순응하고 복종하는 모습에 머물렀다고 이해하는 것”이 국가와 노동의 관계를 바라본 기존 관점이었던 탓에 60년대는 그저 ‘약한 노동’과 ‘강한 국가’의 …
죽는 것이 사는 것이다제995호죽음은 보편적이다.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순 없다. 또한 죽음은 개별적이다. 지인과 가족이 우리 곁을 떠날 때 죽음은 비로소 인식되지만, 그 고통은 온전히 각자의 몫이다. 자신에게나 타인에게나 죽음은 위로되지 않는다. 죽음으로 인해 인간은 더 인간다워져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 나는 태어나기 전 몇십...
꾀병이 아니랍니다제995호살, 화 그리고 술. 사회생활로 늘어난 세 가지다. 세상엔 단것도 많은데 굳이 왜 쓰디쓴 술을 마실까, 생각했더랬다. 스무 살 때 이야기다. 교정에 쓰러져 있던 여학우를 차마 외면하지 못했던 밤. 술에 대한 거부감은 한층 강화됐다. 가녀린 몸 마디마디가 술로 꽉꽉 채워졌는지, 무게는 천근만근. 노상방뇨 ...
인생은 금물제995호2005년 애플은 액정화면을 없애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대폭 낮춘 아이팟 셔플을 출시했다. 디자인은 근사했으나 액정화면이 없으므로 제목을 보며 노래를 선택할 수는 없었다. 애플은 이 단점을 멋진 슬로건으로 승화시켰다. “Life is random.” 인생은 무작위다. 아이팟 셔플은 크게 히트했다....
패기를 삼켜버린 달제995호“그래서 민혁이는 아직도 어린아이야?” <감자별2013QR3>(이하 <감자별>·tvN 월~목 밤 8시50분, 김병욱 연출)을 하드에 담아 복음을 전하는 K에게 초창기 신자 L은 가끔 이렇게 묻는다. L은 최신의 말씀에 대해서는 “지금은 (다른 별에 빠져)...
그 많던 목욕탕은 어디로 갔을까?제995호그 많던 목욕탕은 어디로 갔을까. 추위가 매서운 계절, 김이 오르는 화려한 온천시설을 검색하는 오늘과 달리 목욕 바구니를 들고 동네 목욕탕으로 총총 뛰어가던 어제가 있었다. 지난 10여 년간 통계청이 조사한 자료를 보면, 대중목욕탕·온천탕·찜질방 등을 포함하는 욕탕업체 개수는 2000년 전체 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