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 로델 〈저주받으리라, 너희 법률가들이여!〉 외제997호저주받으리라, 너희 법률가들이여! 프레드 로델 지음, 이승훈 옮김, 후마니타스 펴냄, 1만3천원 오늘날 우리의 문명사회(우리의 정부, 기업, 사적인 삶)를 운영하는 이들은 바로 법률가들이다. 가히 법률가들의 전성시대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법의 입’을 자처하는 법률가들이 어떻게 법을 자신들의 ...
홍윤철 〈질병의 탄생〉 외제997호편의점 사회학 전상인 지음, 민음사 펴냄, 1만6천원 ‘편의점 제국’ 대한민국은 최초 발상지 미국은 물론 최대 발흥지인 일본과 대만을 제치고 인구 대비 편의점 수가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나라다. 이 책은 편의점의 개념과 역사, 소비주의 사회의 첨병으로서 편의점, 합리주의의 화신으로서 편의점, 글로컬리제이...
전시회에서 맞선 볼까 외제997호전시회에서 맞선 볼까 대림미술관 지역 연계 프로그램, 서촌 ‘데이트 프로젝트’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림미술관은 2월2~23일 지역 연계 프로그램의 일화인 ‘데이트 프로젝트: 통의동 데이트’를 연다. 지역민들이 기록한 2013년 2~12월 서촌의 현재 모습을 미술관 옆 오래된 ‘빈집’에서 전시해 ...
‘작은 거인’의 삶, 마오와 같고도 다른제997호자본주의가 고도로 발전된 사회에서 사회주의가 도래할 것이라는 마르크스의 말은, 20세기에 한해서 본다면 굉장히 객쩍은 예측이었다. 지난 세기 자신의 국기를 붉은색으로 갈아치운 대다수 나라들은 후후발 자본주의국가(러시아)이거나 그것도 아니면 제3세계의 식민지(북한·베트남·캄보디아 등)였다. 산업혁명의 발원…
당신 이메일은 ‘복수할 거야’ 폴더로제997호“아이고, 첫 콘서트 취재인데~.” 다른 신문사 선배 기자가 동기 기자에게 ‘아쉽겠다’는 듯 인사말을 건넸다. 대중음악 담당 동기를 졸라, 일본 아이돌 ‘아라시’ 콘서트에 쫄래쫄래 쫓아간 날이었다. TV에서만 보던 니노미야 가즈나리와 마쓰모토 준이 번갈아 눈웃음을 치며 코앞까지 다가왔다. 엄숙한 기자...
사회고발영화의 반올림제997호영화 <또 하나의 약속>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숨진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가 6년간의 법정투쟁 끝에 산업재해로 인정받은 사건을 그린 극영화다. 박철민·김규리가 주연을 맡고, 1만여 명이 참여한 크라우드펀딩으로 제작비를 마련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
살자 살아남자제997호시대를 담는 책은 시대를 닮습니다. 어떤 날을 기점으로 ‘릴리스’되는 전략적 시간이 있을 터이고 무중력 공간에서 책을 쓰지 않을 테니 저자의 현실과 공간이 담길 테지요. 요즘 부쩍 격문이 많아졌습니다. 1년간 나온 책들을 보면 하반기로 갈수록 탄식과 절망이 더 큽니다. 책이 날카로워지고 뾰족해져 무기가 돼갑...
‘민생’을 의심하라제997호인간이 어떤 경우라도 ‘스스로’ 불의에 저항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다. ‘정의’(Justice)의 잣대는 사회제도가 어떻게 만들어졌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었고 개인은 그 사회 ‘안’에서 제한된 판단을 했을 뿐이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들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반성할 줄 알았다. 그래서 사회구조에 개인…
경제학 ‘인식 지체’를 해소하려면제997호경제학은 시차(Time Lag)를 중시한다. 잘못된 경제 상황을 알아챈 뒤 경제정책 처방을 수립하기까지 내부 시차가 있는가 하면, 정책 수립 뒤부터 효과를 보기까지 외부 시차도 있다. 왜 시차가 중요한가? 시차에 따라 정책 효과가 처음 의도와 다르게, 심지어 정반대로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람과 땅을 보호하라제997호다음의 질문에 답을 해보자. 시장경제체제는 상품의 자유로운 판매와 교환을 위해 만들어진 체제다. 그런데 상품은 그 본질상 판매를 위해 생산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실의 시장에서 판매되는 노동·토지·화폐는 상품인가. 만약 상품이라면 노동·토지·화폐가 판매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말인가. <거대한 전환>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