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근재 〈퇴적 공간〉 외제999호퇴적 공간 오근재 지음, 민음인 펴냄, 1만5천원 이 책의 제목인 ‘퇴적 공간’은 도시의 인위성에 밀리고 속도에 적응하지 못한 인간들이 강 하구의 삼각주에 쌓여가는 모래섬처럼 몰려드는 모습을 지칭해 저자가 만든 조어다.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는 ‘노인 문제’를 인문·철학·예술·역사 ...
청춘에게 바침 외제999호청춘에게 바침 한국독립영화기획전 ‘청춘 조감도’, 티켓 버리지 마세요 서울 동작구 동작대로에 위치한 예술영화 전용관 아트나인에서 한국독립영화기획전 ‘청춘 조감도’를 개최한다. 지난해를 뜨겁게 달궜던 작품 가운데 <잉투기> <어떤 시선> <우리 선희>...
인문의 굴욕? 실용의 굴욕!제999호실용서는 도서정가제에서 제외시켜 과도한 할인을 허용한 현행법에 나는 좀 불만이다. 물론 개인적인 이유인데 내가 ‘실용’(實用)이라는 단어를 끔찍하게 아끼기 때문이다. 실용은 “앎과 실천을 분리하지 않고, 실지로 베풀어 유용한 것을 참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을 말한다. 단어의 원의를 조금이라도 고려한다면, 실…
기자라는 이름이 매력적인 이유제999호미국에 최초의 ‘거대한 실패’를 안겨준 베트남전쟁은, 얄궂게도 역대 최고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케네디 시절에 시작됐다. 물론 그 전쟁을 구체적으로 수행한 인물은 케네디 사후 대통령직을 이어받은 부통령 린든 존슨이었지만, 미국이나 베트남 모두에 아물지 않는 상흔을 남기고 세계에 미국 패권주의의 사나움을 드러…
세상을 뒤바꾼 책의 역사제999호중국이 발명하고 아랍을 통해 건너온 종이가 15세기 중반 구텐베르크의 활판인쇄술을 만나 인쇄된 책으로 탄생했을 때, 그것이 세계를 지배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도구 중 하나가 될 것임을 예견한 사람은 없었다. 그 이전 시기에 책은 수많은 필경사들의 손을 거쳐 필사본으로만 존재하던 까닭에 권력자와 귀족, 일부 엘리...
뉴욕의 파×× 학원?제999호점잖던 존 선생님이 목소리를 높였다. 잘 알아들을 순 없었다. 무엇인가 큰일이 난 듯했다. 기숙사로 돌아가 TV를 켜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급 영화에서 볼 법한 장면이 나왔다. 2001년 9월11일. 영어를 배우겠다고 미국 뉴욕으로 향한 지 일주일 만에 9·11 테러가 발생했다. 세계무역센터(WT...
여름을 사랑한 눈사람제999호정종을 따끈하게 데워 마시면 좋은 계절이다. 보통 술은 시원하게 마시지만, 따뜻하게 마시는 방법도 있다. 위스키로 따끈한 핫토디를 만들 수 있다. 와인을 따끈하게 마시고 싶은 사람은 뱅쇼를 만들기도 한다. 커피를 주문하면 “따뜻하게 드릴까요, 차게 드릴까요?”라고 묻는다. 커피는 뜨거운 물로 우려...
〈K팝스타〉심사평을 평하다제999호오디션 쇼는 결국 예능 한때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평의 대세는 ‘독설’이었다. 오디션 쇼 열풍의 원조 <아메리칸 아이돌>의 카리스마 독설가 사이먼 코웰이 인기 높은 심사평의 전형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Mnet <슈퍼스타K> 시리즈의 이승철이 한국판 ...
크로스핏, 그래 다 태워버리자제999호운동을 좀 안다는 누군가들은 종종 묻는다. “크로스핏요? 왜 그런 격한 걸….” 글쎄. 모든 것은 크로스핏을 시작한 지 3일째인가, 4일째 들었던 그 한마디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포기하세요. 포기하면 간단해요. 여태까지 얼마나 많이 포기하며 살아왔어요. 이거 하나 더 포기한다고 티도 안 나요. 내일...
여기는 농노리아, 계급·서열의 패스트랜드제999호【농노리아】 [명사] 중세 ‘농노’와 ‘롯데리아’의 합성어. 롯데리아 알바의 열악한 노동 조건을 상징한다. 【등골빼네】 [명사] ‘등골 빼다’와 ‘카페베네’의 합성어. 【꺾기】 [명사] 인건비를 아끼려는 고용주들이 손님이 많지 않은 일정 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