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람 시멘트 없이 어찌 살았누?제998호자연을 사랑해서든 혹은 도시생활에 지쳐서든 전원에서의 삶을 새롭게 시작한 사람들에게 ‘콘크리트 건축물을 도외시하고 현대 문명을 이야기하기 어렵다’는 주장은 편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불편한 진실’이다. 그리하여 대개 전원으로 온다 하면 집 지을 때 자연친화적 방식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시멘트라는 …
낡은 거죽 늙지 않는 마음제998호아흔이 넘은 우리 할아버지께 모처럼 한나절 남편이 말벗이 돼드린 적이 있다. 등나무 그늘에 앉아 옛 전통에 관해, 또 요즘 세상 돌아가는 거 어떻게 보시나에 대해 여쭤보려 했는데, 할아버지는 내내 당신의 20대, 만주에 잠깐 머물렀을 시절에 대해 신나게 말씀했다고 한다. 흥성거리는 거리와 신기한 과일과 여자들의 ...
생활 안에서 오지 발견!제998호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찾아왔다. 영화 <빅 대디>에서 소니 쿠펙스(애덤 샌들러)에게 퀵서비스로 배달된 5살짜리 꼬마 줄리안이 소니의 삶을 흔들어놓았듯, TV를 점령한 아이들이 시청자의 마음을 빼앗고 있다. 지난해 침체된 MBC 예능 프로그램의 구원투수였던 <일밤-...
패배하라, 포에틱 자스티스를 위하여제998호미완이었을망정 4·19는 축복이었다. 섬약한 반도의 지식인들은 비루한 이 세계사의 변방에도 ‘시민’이란 근대적 정치 주체가 실존할 수 있음을 비로소 체감했다. 독재자를 몰아낸 주체 세력 역시 자신들의 행위를 ‘시민혁명’이라 이름 붙였다. 환희는 그러나 순간이었다. 1961년 5월, 도강해온 반란군 탱크 앞에 ...
거대한 아웃코스를 기억하라제998호“그가 바깥쪽으로 날 추월할 때면 머리가 하얘진다. 그의 스케이팅에서 아름다운 오로라가 나오는 것 같다.” 안톤 오노의 증언이다. 그래, 바로 그 안톤 오노다. 이번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미국 스포츠의 해설을 맡게 된 오노는 “빅토르 안은 기술과 스케이팅하는 방법 등 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수...
평창으로 가기 위한 ‘크로스’제998호정신없이 눈길을 헤치며 달리고 있었다. 그때 김대영 감독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1등이야. 네 인생을 걸고 달려!” 그는 귀를 의심했다. 그때 또다시 귀에 익은 음성이 들려왔다. “누나 지금 1등이야!” 대표팀 후배였다. 그제야 꿈이 아니라 생시인 걸 알았다. 죽을 힘을 다했다. 마침내 골인. 결승...
내일도 네가 제일 잘나가제998호그의 앞에는 예니 볼프가 있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을 앞두고 예니는 ‘넘사벽’이었다. 여자 500m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종합 2005~2006 시즌부터 2009~2010 시즌까지 연속 우승, 세계 종목별 선수권 2007~2009년 3연패. 세계신기록도...
심석희로 시작해 김연아로 끝난다제998호김연아의 올림픽으로 시작해 심석희의 올림픽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2월7~23일 열리는 소치 겨울올림픽은 이전에 비해 주목할 경기가 많다. 밴쿠버의 메달리스트들은 건재하고, 토리노의 영웅이 돌아왔고, 자신의 시대를 여는 선수들도 있다. 먼저 이승훈이 출전하는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천m 경기...
아디오스 김연아, 웰컴 김연아제998호어느새 4년이 흘러 다시 겨울올림픽이 찾아왔다. 2010년 우리나라 스포츠팬들은 우아하지만 생소했던 종목 피겨스케이팅에서 우리 선수가 대활약을 하는 걸 보고 감명했다. 김연아는 우리 문화의 아이콘으로 세계를 누비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 피겨스케이팅의 ...
대변인 전부터 이미 대변인제998호민경욱(51)은 마술사다. 트위터 소개글에 ‘KBS 문화부장, 전 9시 뉴스 앵커, 기자, 토론 진행자’와 함께 ‘아마추어 마술사’라고 써놓은 걸 보면 마술을 꽤 즐기는 것 같다. 그는 정치부 기자 시절 정치인, 다른 언론사 기자들과 밥을 먹는 자리에서 마술을 선보였다고 한다. 그의 마술쇼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