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의 신’ 강림해 길 알려줘”제1002호규슈올레 우레시노(사가현) 코스 개장(3월1일) 전날 밤 우레시노 시장과 공무원들은 “만세”를 부르며 기뻐했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과 안은주 사무국장도 마음을 다해 축하했다. 두 차례의 실패 끝에 길을 찾아낸 우레시노는 규슈올레의 11번째 코스가 됐다. 규슈올레가 2012년과 2013년에...
길은 경계 안에 갇히지 않았다제1002호너무 울어/ 텅 비어 버렸는가/ 이 매미 허물은.(마쓰오 바쇼) 길을 걷다 길에서 죽은 바쇼(일본 에도시대의 하이쿠 방랑시인)는 검약한 17자의 글자에 삶의 물기와 황량을 드러내고 감추었다. 울음이 보풀처럼 일어 야금야금 증발시킨 몸과 마음이 낭비 없는 언어에 붙잡혀 앙상한 뼈만 남았다. 바쇼...
사연 집착하다 망한다제1002호1년 내내 오디션이 펼쳐지는 나라에 급기야 주먹 오디션까지 등장했다. 케이블 방송 <주먹이 운다>는 전국의 ‘스트리트 파이터’들을 불러모아 종합격투기 훈련을 시켜 공식 링에서 프로의 룰로 최후의 강자를 가리는 방송이다. UFC 같은 프로 격투기 대회에서 전투기계가 된 사나이들의 화려한 기술...
올 한 해, 놀아보자제1002호유령 제작소로 2년 동안 참 많이도 이곳저곳 민폐를 끼치며 다녔다. 이름은 그럴듯하게 제작소라 붙여놓고는 당연히 있어야 할 ‘공간’은 없으니 이거 수상한 놈들이라 느껴질 만도 하건만 덕력 높으신 우리의 공범자들은 흔쾌히 공간을 빌려주셨다(이 지면을 빌려 깊은 애정을 표하고 싶다). 길거리, 공장, 갤러리, 카페,…
소녀들의 글로벌, 21세기의 로컬제1002호2월24일, 소녀시대의 네 번째 EP <미스터 미스터>가 공개됐다. 모두 6곡이 수록됐다. 2NE1은 2월27일 10곡이 수록된 정규 2집 <크러쉬>를 공개한 뒤 3월1일과 2일에 단독 콘서트를 진행했다. 미국의 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과 기획한 월드투어...
강정을, 그를 외면할 수 없는 이유제1002호3월4일 397일째. “선생님, 포구에서 소라를 구우면서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지난밤처럼요.”(동균) 3월5일 398일째. “평화의 절규를 가두어놓고 평화의 섬이라니요.”(육지 사는 제주사름) 3월7일 400일째. “평화로의 온전한 투신, 이길 때까지 함께 쭉~.”(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최종규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제1001호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최종규 지음, 철수와영희 펴냄, 1만3천원 저자가 지은 어린이용 아름다운 우리말 사전. 24가지의 숲이나 우리 삶과 가까운 주제를 통해 우리말에 대한 이야기를 가르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들려준다. 봄까지꽃, 나물, 푸성귀, 남새 등 우리말을 찾아보려는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이야...
정창석 〈만들어진 신의 나라〉 외제1001호좋은 유럽인 니체 데이비드 패럴 크렐·도널드 L. 베이츠 지음, 박우정 옮김, 글항아리 펴냄, 2만8천원 미국의 니체 전공 교수 데이비드 패럴 크렐과 사진작가 도널드 L. 베이츠가 의기투합해 유럽 곳곳에 흩어진 니체의 집필 장소를 답사하며 그곳의 풍경을 사진으로 찍고 다시 글로 뽑아냈다...
보라, 적녹보라 외제1001호보라, 적녹보라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의 페미니즘 학교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가 운영하는 페미니즘 학교가 3월부터 열린다. 지구화와 지역화를 합성한 단어인 ‘글로컬’을 지향하는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가 다섯 번째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활동가들이 자율적 학습과 실천을 통해 자신을 재충전하는 기회인 페미니즘…
공학과 디자인은 쌍둥이제1001호“디자인이란 예전에는 없던 무언가를 새롭게 만드는 일이며 이는 바로 공학의 핵심이기도 하다.” 지금이야 ‘디자인공학’이 전세계 기업의 기준이 되었지만, 헨리 페트로스키 미국 듀크대학 석좌교수가 자신의 첫 책 <인간과 공학 이야기>(To engineer is hu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