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역학 제2법칙이 가져올 삶의 변화제1003호열역학 제1법칙은 세계와 우주의 에너지는 형태가 변화할 뿐 없어지지도 않고 재창조되지도 않는다는 것으로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라고 불린다. 그런데 이 법칙만이라면 인류는 에너지에 관해 아무런 걱정을 안 해도 된다. 에너지는 늘 순환할 테니 말이다. 문제는 열역학 제2법칙에서 발생한다. 에너지는 그 총량은 보…
승자는 결국 케인스 아니었나제1003호존 메이너드 케인스(1883~1946)의 라이벌을 단 한 명 꼽으라면 아마도 프리드리히 하이에크(1899~1992)의 이름이 가장 먼저 나올 것이다. 두 경제학자의 대립 구도는 ‘정부 개입’이냐 ‘시장 방임’이냐, ‘거시경제학’이냐 ‘미시경제학’이냐, ‘자유주의’냐 ‘신자유주의냐’ 등으로 자주 회자...
사랑과 지성을 지닌 이의 특권제1003호“사랑은 어루만진다. 사랑은 할퀸다. 상처를 내는 것도 사랑이고, 상처를 아물리는 것도 사랑이다. 사랑은 약이면서 독이다. 사랑은 두 사람의 코뮤니즘이다. 그것이 때로 독일지라도, 덧없는 상호구속적 코뮤니즘일지라도, 사람은 사랑 없이 살 수 없다.” “정열의 시발역이고 종착역” &...
식욕·수면욕이 성욕을 압도하는 삶제1003호초등학교 4학년부터 3년간 쓴 일기는 딱 서른 가지 버전만 있다. 잦은 전학을 틈타 일기를 돌려막은 탓이다. 학교-집-학원-친구집. 초딩의 일상은 단조롭다. 일기장 한바닥을 가득 채워줄 에피소드는 쉽사리 발굴되지 않았다. 유치찬란한 나만의 고민이 있긴 했다. 선생님이 들여다볼 것이 뻔한 일기장엔 쓰고 ...
길은 길로 생명은 생명으로제1003호박원순 서울시장을 사랑한다. “이명박 전 시장은 청계천으로, 오세훈 전 시장은 한강 르네상스 사업으로 기억되는데, 박 시장님의 구상은 어떻습니까?”라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저는 그런 것을 하지 않은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전 시장들이 치적 사업에 골몰해 랜드마크를 지어대서 온 서울이 몸살을 …
타임슬립에 매료되는 이유제1003호순수 시절로의 역주행 타임슬립물이 국내 드라마 시장에 처음 상륙한 2년 전만 해도 주인공들은 몇백 년의 시차를 건너뛰는 게 다반사였다. MBC <닥터진>, SBS <신의>처럼 현대인이 조선이나 고려시대로 가거나, SBS <옥탑방 왕세자&g...
자신감은 만능키가 아니다제1003호<원 챈스>는 2007년 영국의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공주는 잠 못 이루고> 한 곡으로 세계적인 명사가 된 폴 포츠의 실화를 담은 영화다. 그의 오디션 장면은 유튜브를 통해 1억6천만 번 조회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영국 웨일스에서 휴대전화를 판매하던 그는 오디...
돌아눕고 귀 막아도, 너의 목소리가 들려제1003호거리에서 사람들이 “청년에게 일자리를, 노인에게 복지를” 목 놓아 외친다. 간절한 목소리는 전달될 회로를 찾지 못하고 흩어진다. 그 시간에 안방으로 통하는 촘촘한 회로를 확보한 텔레비전은 속삭인다. “청년에게 대출을, 노인에게 보험을.” 공공성의 가면을 쓴 공중파 광고와 달리 규제가 덜한 종합편성채널(종편)…
의사가 망하는(?) 날제1003호“내겐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조지아의 붉은 언덕 위에서 노예의 후손과 노예 주인의 후손이 식탁에 함께 둘러앉아 형제애를 나누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내겐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앨라배마 거리에서 흑인 아이와 백인 아이가 형제자매처럼 손을 맞잡고 지내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내겐 꿈이 있습니다....
군림하되 한곳만 바라보다제1003호“아직도 나는 지나가는 해군 찝차를 보면 경례! 붙이고 싶어진다/ 그런 날에는 페루를 향해 죽으러 가는 새들의 날개의 아픔을/ 나는 느낀다”(이성복, ‘제대병’) 군대가 남긴 것이 비단 제대병의 트라우마뿐이었을까. 반도의 현대사에 드리운 군부의 그늘은 짙고 깊었다. 군인통치 30년은 한국 자본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