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엔 삼성이 여럿 나와야 한다?제1006호오늘 소개할 책은 제목만 보면 영락없이 신자유주의 국가 무용론의 책으로 보이는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원제 Why Nations Fail)이다. 그러나 이 책의 실제 내용은 ‘왜 어떤 나라는 실패하고 어떤 나라는 번영하는가’에 관한 것이다. 공저자 대런 애쓰모글루는 ...
다시 물어보자, 내가 정상이냐제1006호<정신병을 만드는 사람들>(김명남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의 원제는 ‘세이빙 노멀’(Saving Normal), 곧 ‘정상인 구하기’다. 정신장애 진단의 교본으로 쓰이는 정신장애진단통계편람(DSM) 편찬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았던 미국의 정신과 의사 앨런 프랜시스는 몇 ...
‘트로트의 부활’ 부를까제1006호“네가 기쁠 때, 내가 슬플 때, 누구나 부르는 노래~”가 있다. 송대관의 <네박자> 가사처럼, 자기도 모르게 어깨를 까딱이며 “어차피 쿵짝”. 제목은 몰라도 익숙한 그 노래, 자꾸만 따라하게 되는. 이 노래 저 노래 엇비슷한 듯한 리듬과 멜로디, 신파성 짙은 가사. 거참, 내 ...
순치된 스펙터클을 욕망하다제1006호‘소라의 성’은 제주 남쪽의 해안 절벽 위에 ‘달팽이 껍데기’처럼 도사린 2층집이다. 애초 무슨 용도로 지어졌는지에 대해선 이설이 경합한다. 대통령 박정희의 경호원 숙소로 지어졌다는 설이 그 하나다. 실제 1969년에 건축된 이 건물은 지금의 파라다이스호텔 자리에 있던 박정희 별장지와 지척이다. 그 시절 ...
‘속죄투’를 던질 기회가 주어졌다면제1006호최근 가장 기묘했던 것은 마이크 타이슨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하는 풍경이었다. 링과 감옥을 오가던 그 야수가, 49살의 중년이 된 지금 SNS를 통해 평범한 일상의 사진을 업로드하는 풍경은 소박한 스펙터클로 다가온다. 전성기 시절 타이슨은 링 위에선 인류 너머의 인류였고, 링 밖에선 인간 ...
‘멘탈 갑’의 사나이, 더 오래 사시라제1006호무병장수해 천수를 누린 예술가는 어쩐지 매력이 없다. 예술가가 ‘전설’이 되기 위해선 그 삶에서 몇 가지 요건을 갖춰야 한다. 비범한 유년기, 신경질적인 기질 가운데 천재성이 빛나는 성장기, 순식간에 거둔 극적인 성공 따위다. 모두를 갖추고도 마지막 한 가지가 완성되지 않으면 전설의 문턱을 넘기 어렵다. ‘요절…
김금희 〈센티멘털도 하루이틀〉 외제1005호센티멘털도 하루이틀 김금희 지음, 창비 펴냄, 1만2천원 2009년 등단한 이래 꾸준하고 성실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온 김금희의 첫 소설집. 등단 이후 5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차분히 가다듬어온 10편의 소설이 묶였다. 막막한 현실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공간을 찾아나가는 우리 시대 젊은...
오은경 〈베일 속의 여성 그리고 이슬람〉 외제1005호베일 속의 여성 그리고 이슬람 오은경 지음, 시대의창 펴냄, 1만3500원 이슬람 여성의 베일은 인권 억압의 수단인가? 저자는 수많은 담론이 부딪치는 지점에 ‘베일’을 놓고 이슬람 여성의 삶, 역사적 기원, 종교적 사회구조, 근대 이후 서구 열강과의 대결 속에서 빚어진 민족주의 갈등 등을 분석해나...
제2회 유럽단편영화제 외제1005호제2회 유럽단편영화제 서울 건국대·고려대에서 ‘유럽의 여성’ 주제로 4월3~13일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 내 KU시네마테크와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내 KU시네마트랩에서 제2회 유럽단편영화제가 열린다. 올해는 ‘유럽의 여성’을 주제로 이 시대 여성의 동시대적 가치와 욕망에 관해 이야기한다. 유럽 36...
석물이 전하는 서울 이야기제1005호서울에서 지구촌 슈퍼히어로들이 활약하는 <어벤져스 2>를 촬영하는 동안, 400년 전 조선시대 석물(石物) 사진이 영국 런던에서 전시된다.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이 교차하는 지구적 우연은 그렇게 이어져 있다. 탁기형 한겨레신문사 출판사진부 선임기자의 사진전시회 ‘Loyal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