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마지막 수배자의 명예회복제1007호민주화운동 당시에 존경을 받았던 인물은 많다. 그러나 민주화운동 이후에도 온전히 존경받을 만한 인생을 살았던 민주화운동 세대는 지극히 드물다. 박현채, 김남주 그리고 윤한봉. 민주화운동을 넘어서려 했던 민주화운동 이후 세대가 복잡한 심사 없이 그저 ‘존경’을 바칠 수 있었던 드문 이름이다. 그들은 지역주의로…
줌파 라히리 〈저지대〉 외제1006호저지대 줌파 라히리 지음, 서창렬 옮김, 마음산책 펴냄, 1만4800원 <축복받은 집> <이름 뒤에 숨은 사랑> <그저 좋은 사람>의 인도계 미국 작가 줌파 라히리의 최신작. 성격이 판이한 형제로 동생은 인도에서, 형은 미국에서...
에바 일루즈 〈낭만적 유토피아 소비하기〉 외제1006호낭만적 유토피아 소비하기 에바 일루즈 지음, 박형신·권오헌 옮김, 이학사 펴냄, 3만5천원 <감정 자본주의> <사랑은 왜 아픈가>를 통해 낭만적 사랑과 자본주의의 공모를 밝혀온 에바 일루즈의 첫 저작. 사랑에 빠진 사람은 유토피아를 경험한다. 사랑하면 집단으로부터...
서부극 대가, 볼 준비 됐나요-외제1006호서부극 대가, 볼 준비 됐나요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버드 보티커 특별전, 대표작 8편 상영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서울 종로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4월15~27일 카우보이의 세계를 그린 버드 보티커 감독 특별전을 연다. ‘버드 보티커 특별전- 싸울 준비가 돼 있다’는 서부극의 대가인 감독의 스타일과 매력이 잘 드러...
온실에서 봄을 맞다제1006호붉디붉은 동백꽃처럼 애모의 정 아득하지만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는데 불쑥 받는 프러포즈처럼 봄이 오고 말았다. 느닷없이 왔으니 속절없이 갈까봐 걱정부터 앞서는 그런 봄이다. 생강꽃은 벌써 피었고 홍매에 벚꽃이 피려는 춘삼월 아득한 호시절에 겨울나기 온실 이야기를 쓰려니 좀 멋쩍기는 하지만 시작한 이…
섬 부엌, 그곳에 가면제1006호경남 통영, 유명한 곳이다. 떠오르는 말이 여럿이다. 충무김밥, 굴, ‘쿠크다스섬’으로 알려진 소매물도, 동피랑 벽화마을까지. 외지인들에게 알려진 통영의 면모다. 그 속살은? 알려지지도 않았고, 궁금하지도 않았다. 직접 가보지는 않았더라도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된 통영은 ‘알려진 면모 그대로가 아닐까’ 지레...
네이버도 안 알랴주는 걸 파는 동네제1006호서울 문래동에 만들고 있다는 디스코테크(Disco-Tech)에 대한 얘기를 하는 김에 이 동네(마을 아님) 이야기를 좀더 해보자. 문래역 7번 출구를 나서서 몇 분 걷다보면 왕곱창집을 기점으로 올드타운과 뉴타운의 선명한 분할이 펼쳐진다. 옛 방림방적 부지에 10여 년 전 지은 자이 아파트는 그 ...
이것이 바로 이야기다제1006호아라비아의 한 포악한 왕이 아내의 정조를 의심해 처형하고, 그러고도 분이 풀리지 않아 성 안의 아름다운 처녀들을 차례로 들여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날 아침 죽여버리는 끔찍한 행각을 벌인다. 이에 영리한 한 아가씨가 나서서 첫날밤을 치르고는 미리 몰래 침실에 함께 들여온 여동생에게 도란도란 이야기를 들려주기 …
사회 갈등 돌아보고 배우 연기에 취하고제1006호보고 싶은 영화를 리스트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하필 그 영화가 빵빵한 배급사를 끼고 있지 못하거나, 마케팅 예산이 부족한 작은 영화였다면 어영부영하다 놓치기 십상이다. 영화계 안팎에서 활동하는 김봉석 대중문화평론가, 황진미 영화평론가, 김지현 시나리오작가가 극장에서 일찍 사라져 아쉬웠거나 작지만 힘을 내주…
〈씨, 베토벤〉을 구원해주소서제1006호바야흐로 한국 영화 전성기다. 1천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 1년에 두 편씩 나오고 지난해 한국 영화 관객만 1억2천만 명에 이르렀다. 명절에 영화를 함께 보는 것은 자연스런 가족 행사가 되었고, 40~50대 관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기존의 20대 위주 마케팅 전략에 일대 변화도 가져왔다.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