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까 득일까제1003호독일까 득일까. 언론과 정보통신 분야의 이력이 없는 첫 방송통신위원장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3월14일 신임 방통위원장으로 최성준(57)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내정했다.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박근혜 정부 두 번째 방통위원장이면서 역대 네 번째 위원장이 된다. 이경재 전 위원장은...
강준만 〈우리도 몰랐던 우리 문화〉 외제1002호침묵의 거리에서 1~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민음사 펴냄, 각 권 1만2천원 한여름 학교에서 벌어진 한 소년의 죽음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인간 군상의 파노라마. 단순한 사고사나 자살인 줄 알았던 죽음에 잔혹한 학교폭력이 결부됐을지도 모른다는 증거가 나오면서 학교, 유가족, 가해 학생, ...
이정우 〈약자를 위한 경제학〉 외제1002호약자를 위한 경제학 이정우 지음, 개마고원 펴냄, 1만6천원 이 책은 경쟁과 이기심을 강조하는 ‘오른쪽 경제학’이 장기적으로 결코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불평등은 결국 경제성장을 저해하며, 경쟁만을 강조하면 효율은 사라진다는 것이다. 참여정부에서 정책실장을 지낸 저자는 현실의 여러...
울릉도 간첩단 조작사건 무대에 외제1002호울릉도 간첩단 조작사건 무대에 대학로 눈빛극장서 <상처꽃- 울릉도 1974> 무대는 40년 전의 일을 주목한다. 1974년 인혁당 사건 이전에 울릉도 간첩단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박정희 독재정권 당시 중앙정보부가 울릉도 주민들과 전북대 교수 등 47명을 중정 지하 ...
담은 굼벵이가 잘 쌓는다제1002호지난 글에서 세월과 더불어 아름답고 세월을 이겨내며 튼튼하다고 돌담을 극구 칭송했으니, 이제 관념이 아닌 육체노동 실전에 돌입해보자. 먼저 내 몸의 경험에 근거해 몇 가지 기본 원칙(?)을 소개한다. 돌담 쌓기 제1의 원칙은 ‘성질 죽이기’다. 쌓다보면 ‘이거 언제 다 하나!’ 혹은 ‘어라, 삐뚤빼뚤이네...
한없이 컬러에 가까운 흑백제1002호슈테판 츠바이크의 <메리 스튜어트>를 완독했다. 5일간 꽤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데, 책을 잡아도 서문만 읽고 그만두는 요즘의 나로서는 이 대단한 여자의 무모한 생애에 비할 데 없는 흡인력을 느낀 것이다. 멋진 드라마였다. 세계 최초로 단두대에 머릴 들이밀었던 여왕 메리 스튜어트. 도끼날이...
문학이 고향이었던 ‘교황’의 생애제1002호“김현 비평은 높은 자리에서 작품을 지도하기보다 그것에 바짝 다가가 다정스레 입 맞추었다”는 어느 작가의 표현을 빗대자면,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비평은 작품에 다가가 살포시 입 맞추기보다 독자의 자리에서 그것을 깐깐하게 톺아보는 것에 가까웠다. ‘독일 문학의 교황’이던 그는 ‘주례사 비평’을 할 줄 몰랐…
탈핵은 그 자체로 대안이다제1002호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후쿠시마 이후에도 일본은 핵발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2월 도쿄도지사 선거에서도 탈핵은 주요 이슈가 되지 못했다. 탈핵을 내세운 호소카와 모리히로 전 총리는 3위로 낙선했다. 체르노빌보다 더한 재앙을 당한 일본에서 핵에 대한 사람들의 불감증이 여전한 것은 불가사의한 일이...
인생, 불가사의한 사기제1002호어느 TV 드라마에선가, 직장생활을 <삼국지>나 병법서에 비유한 것은 아주 적절했다. 어디서나 합종연횡이 일어나고,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며, 오늘의 절친은 내일의 원수가 된다. 영원한 아군도 적군도 없기 때문에 어디서건 험담을 지나치게 세게 하지 않고 언제나 도망갈 구멍을 만들어두...
헨리가 군대로 간 까닭은제1002호주말 예능에 ‘별에서 온 남자들’이 맹활약 중이다. 한국인은 도저히 흉내내지 못할 4차원 캐릭터. 아예 한국인이 아니거나 한국인이라도 한국적 감수성이 거의 없는 인물들이다. MBC <일밤-진짜 사나이>(이하 <진짜 사나이>)의 헨리와 샘 해밍턴, 그리고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