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고 그리고 연기하는 여성들 외
등록 : 2013-12-05 16:51 수정 : 2013-12-06 13:40
춤추고 그리고 연기하는 여성들
여성이 주인공인 ‘한국 다큐멘터리 특별전: 이토록 다양한 여성들’ 기획전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12월6~15일 여성이 주인공인 다큐멘터리 4편을 내건 ‘한국 다큐멘터리 특별전: 이토록 다양한 여성들’ 기획전을 연다. 1950년대 한국 사회의 유일한 오락거리였던 여성국극의 역사와 배우로 활동했던 소녀들을 추적하는 영화 <왕자가 된 소녀들>, 국내 최초로 패션쇼를 개최하고 여성 옷입기에 다양한 시도를 하며 한국 패션사에 한 획을 그었던 디자이너 노라노의 삶과 업적을 담은 <노라노>,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와 그를 다룬 그림책 <꽃할머니>를 소재로 한 <그리고 싶은 것>, 낙태를 경험한 여성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자 이제 댄스타임> 등이 스크린에 오른다. 문의 02-741-9782.
밥그릇을 재발견하는 시간
주방용기가 담은 미술 ‘아트앤쿡-미술을 담다’전
요리가 하나의 예술이라면 음식이 담기는 그릇 또한 작품의 일부일 테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일상에서 늘 마주하는 주방용기들을 소재로 이들이 어떻게 미술을 담아내고 있는지 풀어보는 전시가 열린다. ‘아트앤쿡-미술을 담다’전은 도예·설치미술·회화·사진·미디어 등 여러 매체를 활용해 식탁을 풍성하게 만드는 주방용기를 전시한다. 명인이 제작한 전통 도기부터 전통 공예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3차원의 그릇들을 2차원의 평면에 구현한 작품 등 일상에서 보던 밥그릇과 국그릇을 재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다. ‘나만의 텀블러 만들기’와 같은 관람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12월7일~2014년 1월22일. 문의 02-399-1156.
겨울이 되면 만나는 소년들
10개 도시에서 공연 펼치는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겨울이 되면 나타나는 소년들이 있다. 소년 아카펠라 합창단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한국을 찾는다. 12월10일 안양아트센터를 시작으로 수원·전주·부산·대구 등을 거쳐 12월22일 서울까지 총 10개 도시에서 공연을 펼친다. 보이 소프라노의 진수를 보여주는 모차르트의 <자장가>와 슈베르트의 <붉은 장미>, 샤를 구노의 <아베마리아>, 캐럴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징글벨>을 비롯해 아이티 아이들을 위로하는 <아이티 셰리>, 알제리 독립전쟁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 영화 <쉘부르의 우산> 삽입곡인 <목소리를 위한 협주곡> 등 대중에게 익숙한 곡과 의미 있는 곡들을 조합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문의 02-523-5391.
짝짓기하는 수만 마리 게를 보았니
애틋하고 솔직한 동물에 대한 단상, 권혁웅의 <꼬리치는 당신>
<꼬리치는 당신>은 시인 권혁웅이 그간 관심을 가져온 동물에 대해 집대성한 책이다. 동물들의 특성을 바탕으로 단상처럼 펼쳐낸 상상력이 흥미롭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이런 얘기가 나온다. “오스트레일리아 거미게들은 매년 수만 마리가 줄을 지어 행진해서는, 함께 모여 껍데기를 벗으며 짝짓기를 한다. 거대한 쥐가오리가 먹구름처럼 날아와서 껍데기 벗은 게를 골라 잡아먹는다. 거미 전사들의 탄식이 들리는 것 같다. 이런 비겁한…. 속옷 차림일 때는 누구나 속수무책인 거다.”(‘이런 비겁한…’ 전문) 자연에 대한 경이는 시시때때로 펼쳐지지만 무겁지 않고, 동물을 대하는 태도는 애틋하고 솔직하다. 마음산책 펴냄, 값 1만5500원